지난 97년 영광원전 5·6호기 건설에 따른 지역숙원사업 선정을 위한 3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5·6호기 공사비의 1.5%500억원의 특별지원금으로 영광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업을 선정키 위해 1·2 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군민제안을 통해 나타난 지역의 단일 숙원사업 5건에 대한 군민들의 최종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5건의 사업은 공과대학 설립’ ‘문화체육공원 건립’ ‘골프장 건설’ ‘해양관광휴양단지조성’ ‘장애인복지관 및 재활공장 설립등으로 각 단체의 대표들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향후 지역민 이용도와 효과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공청회를 거친 뒤에도 무려 2년 동안이나 사업추진은 표류했다. 그리고 99년 갑자기 서울에 서초동에 특산물직판장을 운영하겠다면서 2127,900만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난 2001년엔 직판장 사업을 취소하고 골프장 건설을 결정한 뒤 2002년 특산물직판장 부지를 매각해 77억여원의 이익금을 챙겼다. 결국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었다는 명분으로 3년간의 허송세월을 덮어 버렸다.

골프장 건설도 3년을 허비하다 2005년에 또다시 취소한 뒤 종합체육센터 건설에 150억여원을 투입키로 전격 변경했다.

김봉열 전 군수의 임기가 임박하면서 자신의 치적 사업으로 급하게 변경했다는 지적도 있다.

영광스포티움이 200712월 준공되면서 무려 10년여만에 5·6호기 특별지원사업 일부분을 마무리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직판장을 취소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며 1,362명이 농업기금 조례를 발의하자, 군이 종합체육센터 건립의 시급성 때문인지 2006년 영광군 농업발전기금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군은 3년만인 20091026,800만원을 농업발전기금으로 조성해 농정과에 이관, 지금은 이자를 포함한 1185,200만원이 통장에 예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기금은 지난 5년 동안 단 1원도 농민들을 위해 쓰이질 않았다. 농업발전을 위한다는 주장과 명분은 사라지고, 이자놀이를 방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 속내에 어려운 문제가 산재해 있다. 지역의 일부 농민단체들의 요구와 주장이 엇갈리면서 그 해법을 찾기가 쉬지 않다는 해명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농업발전을 위한 기금을 이자놀이로 방치할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이라도 농어민들의 지혜를 모아 생산 또는 복지 사업 등 공론화에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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