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보트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불갑저수지를 가르며 질주한다. 그 뒤를 미끄러지듯 스키가 물살을 가르며 S자를 그려나가면 산더미 같은 물보라가 튀어 오른다. 물 위에서 타는 스키, 수상스키다.

최근 들어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 불갑저수지 수상스키장을 찾았다.

벌써 한여름이도 된 듯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수상스키를 통해 더위를 식히고 있는 가운데, 영광 수상스키선수로 활동 중인 김수미(해룡고 2) 선수를 만났다.

김 양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3 아시아 17세 이하 토너먼트 수상스키 선수권대회에서 점프(16.5m)와 개인종합(2342.76)에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주니어 슬라롬에서도 18.25m3위를 차지하며 입문 1년 만에 맹활약을 펼쳤다.

김 양이 수상스키와 인연을 맺은 것 2년 전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생활체육으로 수상스키를 배우고 있던 어머니를 따라 수상스키장을 찾은 것이 시작이다. 당시 김 양은 고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 과정 중에 접한 수상스키는 김 양에게 탈출구와도 같았고, 짜릿함 그 자체였다. 또한 당시 수상스키협회 관계자들은 김수미 양은 대형 선수로 성장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큰 재목으로 꼽았다.

그렇게 수상스키와 인연을 맺고 김양은 수상스키 기대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 양은 올 한해도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수상스키를 함께 즐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상스키는 눈에서 타는 스키와 비슷하다. 힘든 스포츠 같지만 수상스키는 생초보라도 물위에서 뜨는 부상훈련을 30분만 받으면 웬만하면 다 탈 수 있다. 물에서 스키를 신고 벗기, 누워서 중심잡기, 로프를 잡고 쭈그려 앉기, 기마자세로 일어서기, 직선활주 등 기본자세 교육을 받은 후 실전에 들어간다. 실수해 물에 빠지더라도 눈밭에서 구르는 것보다 덜 아프다. 구명조끼를 입고하기 때문에 하나도 겁낼 것이 없다.

단지 넘어질 때 로프를 잡은 손을 놔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겁을 먹어서 로프를 꽉 쥐고 모터보트에 끌려가다가 다칠 수도 있다. 이것만 조심하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수상스키어가 된다.

수상스키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연스런 스킵십을 통해 가족 간의 결집력과 사랑이 생긴다. 또 다른 매력은 건강. 수면 위 3이내 공기가 가장 깨끗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 전신운동인 수상스키를 타면서 맑은 공기를 흡입할 수 있다. /최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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