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연합회장

2010, 2014년 닮은 꼴 지방선거

국가적 재난이라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 6.4지방 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0년에 있었던 6.2지방선거의 상황재연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만큼 닮은꼴이 많았다.

2010년 지방선거 두 달여 전인 326, 서해 백령도에서 일어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온 국민의 분노 속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를 했다.

선거 직후인 그해 610, 우주강국의 염원을 담아 하늘로 날아오르던 나로호가 추락을 했으나, 16강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룬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온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2014년 올 지방선거에서도 형태만 다를 뿐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선거 두 어 달 전인 지난 416, 세월호 침몰참사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을 포함 300여명의 아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어 온 국민의 분노 속에 6.4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선거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620, 전방 GOP에 근무하던 재대 말년의 초병이 동료 5명을 사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무장탈영을 하면서 국민들을 경악케 했으나 우리나라는 또 다시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열풍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의 나열이면서도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천안함 피격 같은 선거호재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참패를 했지만 올해는 세월호 침몰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비겼다고 할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이 선전을 했다는 것과 당시 16강에 들었던 축구가 올해는 예선에서 낙마할 것 같다는 불길한 조짐 정도일 것이다.

지역에 부는 변화의 바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호남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새정치 민주연합의 안방이라는 전라남도내 22개 시군 중 8개 시군이 새정연의 공천자가 아닌 무소속후보가 당선이 되었으며 전라북도에서는 14개 시군 중 50%7개 시군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이 되는 선거돌풍을 일으켰다.

우리 군도 마찬가지였다.

도의원을 제외한 군의원 선거에서 의원 정수의 75%6명이 새 인물로 물갈이를 하고 3명의 무소속후보가 당선이 되는 등 호남에 일었던 무소속돌풍은 우리 군도 비껴가지 않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던 군수선거에서는 무소속후보가 현직 군수에게 10%가 넘는 득표율로 완승을 거두었다.

호남에서의 무소속돌풍은 그동안 호남은 안방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호남사람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으려 노력하지 않았던 새정치연합(구 민주당)을 향해 변화를 바라는 호남사람들의 회초리일 것이다.

공약은 반드시 지켜지기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공약을 쏟아냈다.

물론 선거참모들이 여러 날 동안 머리를 맞대고 검토와 확인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계획이기에 충분하게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의 공약은 당선을 우선 시 한, 즉 예산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선거용 공약이거나 선심성 공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관내 11개 읍면별로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완승을 거두었던 우리 군의 무소속 군수 당선자의 공약은 29가지이다.

대마산단의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분야에 8개의 공약이 세워져 있으며 교육문화분야에 7, 역시 7개의 공약이 있는 농,어업과 사회복지분야 등 총 29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면면을 흝어보면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즉 우리군의 발전과 군민의 복지를 위해서는 꼭 이루어져야 할 알토란같은 공약들이다.

특히 장애인이나 취약계층 다문화가족들의 재정 자립을 위한 일자리창출에 역점을 둔 것은 작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약이라도 예산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헛구호에 그칠 수도 있기에 선거 때 내 건 공약들을 다시 거르고 선별하여 최종안을 만들어 내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어느 선거 때나 그래왔듯이 당선자의 공약은 유효하지만 낙선자의 공약은 아무리 좋은 공약이라도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례였다.

비록 낙선자의 공약이지만 그 공약 속에는 당선자로써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좋은 것들도 있을 수 있다.

멀리 바라보는 혜안으로 자신의 공약을 선별하고 상대후보의 좋은 공약은 받아들여 더 다듬고 보충해서 우리 군과 군민을 위해 좋은 발전방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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