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달서좋은이웃·진향 지역아동센터

영광군 1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임 돌봄 수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색 있거나 우수 사례지역을 취재분석해 한 단계 발전된 운영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구광역시 지역아동센터 운영은

인구 250만에 1934,800여명 이용

대구광역시는 7개 구에 1개 군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인구는 965,153세대에 2498,450(6월말) 규모다.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달서구의 경우 60만명을 넘고 있으며 가장 적은 중구는 77,306명 수준이다. 군단위인 달성군의 인구만 해도 184,562명에 달한다.

연령대 별로는 0~4세가 102,486, 5~9세가 107,171, 10~14세가 138,080, 15~19세가 176,449명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상당한 수요가 분포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총 193곳의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으며 정원은 5,246, 현원은 4,805명 규모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와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급여수준은 타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는 120~150만원 수준이며 처우개선 분야 관심 사안인 종사자 수당은 2013년 인상돼 연차에 따라 5만원에서 12만원까지 지급한다. 아이들에게 지원되는 급식비는 1인당 3,300원 수준으로 재정여건이 좋아 100% 지원하고 있다. 순수 지자체 차원의 예산을 수립한 특별한 지원책은 없다는 설명이다.

대구광역시 지역아동센터 지원 조례를 통해 아동 및 가족을 위한 복지 건강증진과 영양 학습능력 제고 교육 정서함양과 문화활동 학교생활 유지 및 적응력 강화 지역사회와의 협력·연계 기타 아동복지향상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센터 함께하는 네트워크 구축

대구시 달서구 달서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에 자리한 달서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는 빈곤가정 아동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된 지 벌써 7년이 넘어간다. 이곳은 굿네이버스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센터를 찾는 19명의 아이들 모두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이다.

센터가 위치한 죽전동의 경우 달서구와 서구의 접경지역으로 구내 다른 동에 비해 복지관이나 기타 사회복지단체들이 없어 아동들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또한 이곳 센터가 속한 인근 초등학교 및 중학교 3개 학교들도 학교 이용아동 중 수급아동의 비중이 높아 교육복지우선투자 학교로 선정될 만큼 달서구내 대표적 저소득지역이다.

이로 인해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및 자녀 양육 및 생활지도에 대한 무관심과 자녀학대, 방임 등으로 인해 아동들은 욕구불만, 정서적 불안, 사회성 부족 등의 문제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센터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보다 전문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힘쓰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센터의 위치다. 센터는 왕복 8차선 도로옆 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달서구와 서구 등 총 4군데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만큼 보다 쉽게 아동센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학교와 센터간의 교류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학교 담임교사와 센터장이 아이들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인근 대학교의 교수, 사회복지사, 인근 학교장 등 8명의 센터 운영위원들이 센터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 번째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교육지원, 정서지원 등의 전문적인 아동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음악동아리와 먹거리동아리, 센터의 기자단까지 각각의 아동들이 성향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1, 사회복무요원 1명까지 총 3명 근무하고 있는 센터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학생 봉사단은 교통편이 좋은 위치에 자리한 센터를 자주 찾으며 아동들의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본연의 돌봄보다는 살인적인 행정업무

김태영 달서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장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들은 복지관 수준의 과도한 행정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정부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하더라도, 사실 센터당 월 300만원 남짓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열악하다. 지원 예산 중 60%가량(180만원)을 인건비 등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정은 더욱 힘들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센터는 운영 매뉴얼 상 20~30명의 직원을 둔 복지관과 큰 차이 없는 사업영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구비 서류 목록은 부족한 인력으로 채울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올해부터 모든 아동에 대한 사례관리 사업이 시행되면서 센터에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과 가족을 가려내 지역사회네트워크를 통한 지원연계를 해야 한다. 이에 신상정보·가족환경정보·건강검진기록·상담일지·프로그램 계획서 및 운영일지·프로그램 평가보고서·연고자 상담 기록지·아동 위험도 사정지·심화 집중사정지·개별 발달 지원 계획표·타기관의뢰서·사례관리 과정일지 등 새로운 구비 서류가 추가됐다.

더욱이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사회복지 종합 시스템 안에 모든 기록을 등록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 직원들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서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와 같은 사랑스러운 손길이 그리운 아이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보듬어야 하는 센터장들은 사례관리를 통한 지역연계를 하느라 회의를 찾아다니기 바쁘고, 생활복지사는 아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모두 보건복지부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보살필 여력이 없어진 센터는 자신도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태다 

 

 

재능기부로 사회성 키우는 아이들

대구시 본동 진향지역아동센터

매일 학교가 끝나자마자 센터로 달려오는 아이들에게 진향지역아동센터는 꿈꾸는 놀이터이자, 엄마 품만큼이나 따뜻한 곳이다. 하지만 센터 운영에 턱없이 모자란 운영비에 박진향 센터장은 자신의 월급을 자부담비로 사용하기 일쑤다. 47평 규모의 센터에는 작은 에어컨 1대와 선풍기 2대가 전부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37명의 아이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곳이다.

진향지역아동센터는 평일은 8시까지, 토요일은 5시까지 운영하며 다소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가 위치한 본동은 도로를 기점으로 중산층과 빈곤층으로 나뉜다. 길 건너편은 아파트단지로 구성돼있지만 반대편은 오래된 빌라와 주택뿐이다. 물론 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 빈곤층의 아이들이다.

이들에게 센터는 꿈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센터는 이렇게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부 지원만으로는 선생님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때문에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해야 하지만 이곳 센터의 경우 후원업체나 봉사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항상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러나 진향센터는 종사자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노력을 개을리 하지 않는다. 센터는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춤과 노래를 배울 수 있는 방송 댄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은 이를 활용해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인근의 노인센터와 요양병원 등을 찾아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기관, 사회단체의 행사에서도 아이들에게 공연 요청이 들어온다. 아이들은 재능기부를 하고, 평소 가기 어려운 뷔페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간식비 등을 후원 받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수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아이들에게 베푸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사회 적응훈련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진향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보호공간을 넘어 제2의 가정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외부 체험활동시 단체 활동보다는 봉사자들과 51조로 가족이 함께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한 부모 가정인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주는 공간이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고 있다.

전문성 높이되 그에 따른 처우 필요박진향 진향지역아동센터장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등 지역사회 내 역할은 강화되고 있다. 아동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체계화 되고 있으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아동센터 종사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과 월 평균 급여를 살펴보면 시설장은 하루 평균 9.6시간을 근무하고 있으며 월 평균 급여는 126만원가량이다.

생활복지사는 하루 평균 8.9시간을 근무하며 월 평균 급여는 110만원정도다. 이는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의 3인 가구 기준인 1329,118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오는 동안 아동복지서비스를 강화시키고 아동들의 전인적인 성장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주도해왔으나 이에 반해 종사자들의 처우는 유사한 복지기관 및 돌봄서비스 기관과 비교해 열악한 수준이어서 이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

2007년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지역아동센터의 특성이 이용아동 만족도에 미치는 요인 연구에 따르면 이용아동의 서비스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생활복지사의 근속연수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지역아동센터에 요구되는 많은 업무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급여 등으로 인해 이직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아동복지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사자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 센터 종사자들을 복지경험과 전공자 위주로 구성해 전문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센터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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