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 최고위직 공무원들의 자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부임한 부군수가 지난 26일 군의원 들을 초대한 식사자리에서 술에 취해 막말로 인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부군수는 이날 김양모 군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군의회 의사과장 등 군의회 소속 공무원들을 초대했다. 자신이 영광군에 부임하여 부임 턱을 내는 자리에서 술판을 벌인 뒤 끝에 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언행으로 동석한 의원들까지 분노케 했다는 것.

최근 영광에 큰비가 내려 제방이 유실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재해가 발생해 이낙연 전남지사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수습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다.

부군수는 당일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조금 마신 술 때문에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당사자는 물론 의원들에게도 일일이 사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상당하다. 공무원노조에서 문제를 삼은 데다 군의원들도 험악해진 여론 때문에 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다른 모과장도 입방에 오르내리고 있다. 군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구시대적 발상으로 하부공무원을 괴롭혀 공무원 내부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모르는 막가파식 공무원이 있다는 글이 게시되었다.

참으로 한심한 현실이다. 이 정도의 인물들을 어떠한 검증 절차를 거쳐 영광으로 오게 했는지 의문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캠프 공로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을 천거해서 이루어진 인사라는 후문이 진실인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임 부군수가 불과 반년을 조금 넘겨 갑자기 진도군으로 이동한 요인이 이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설득력을 얻는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을 추천하고 요직으로 기용하는 것은 뻔하다. 코드행정이란 명분하에 자신들의 이익행위를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선거에서 세운 공로를 사적 이익 행위로 보상받기 위한 행동들은 막아야 한다. 모든 부정행위의 시작은 특정세력의 거점 확보이다. 전임 군수 시절에도 특정인들이 활개 치면서 파생된 문제점을 군민들은 인지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인물들은 반성하고 영광군을 위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고 모두에게 기회가 부여되는 공정한 행정행위만이 군민들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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