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현 아키타시의 방과후 보육-상

영광군 1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임 돌봄 수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색 있거나 우수 사례지역을 취재분석해 한 단계 발전된 운영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키타시의 방과후 아이 플랜 사업

아동 줄지만 이용자 및 시설 수 증가세

아키타시 어린이미래부 어린이육성과는 크게 문부과학성 보조사업인 방과후 아이 교실 추진 사업과 후생 노동성보조사업인 방과후 아동 건전 육성 사업을 연계 추진하고 있다.

아키타 방과후 아이 플랜은 저출산과 핵가족화의 진행 취업 형태의 다양화 가정이나 지역의 육아 기능 교육력의 저하 등에 따라 제정됐다.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따라 방과후 아이의 안전한 활동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방과후 아이 플랜 추진 사업에 맞춰 지난 20074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실제 아키타시 아이들의 환경 변화도 심상치 않게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지역 아동 수는 16,266명에서 5년 뒤인 지난해 14,980명으로 줄어들었다. 아동 수는 7.9% 줄었지만 같은 기간 부재중 아동 수는 4,172명에서 4,778명으로 그 2배인 14.5%나 늘었다. 전체 아동 가정의 6.3%가 맞벌이 등으로 아동관리 부재상황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간 491,962명이던 아동시설 이용자가 553,183명으로 12.4%나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설당 평균 44(12.6%)이 이용하되 평일에는 50.2(14.4%), 토요일에도 14.3(4.1%)이나 됐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방과후 아동클럽도 5년 전 28곳에서 지난해 34곳으로 21.4% 늘어났으며, 등록 아동 수도 1,000명에서 지난해 1,270명까지 27%나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아키타시는 방과후 아이 플랜을 위해 아키타시 방과후 아이 플랜 추진위원회를 사업 계획, 실시 방침의 책정 안전·홍보·지역 협력의 확보 방안 사업 실시 후 검증, 평가 등의 목적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아동관 운영위원회 아동 육성 클럽 PTA 학교 보육 관계자 유치원 관계자, 방과후 아동 클럽 행정 기관 관계자 등으로 아키타시가 10명을 위촉한다. 또한, 코디네이터의 배치를 통해 방과후 아이 플랜의 전체적인 조정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두 사업의 연계·조정 사업 운영상의 지도 학교와 관계 기관과의 연락 조정 등을 담당한다.

아키타 방과후 아이 교실 추진 사업은 방과후 아이들의 안전·안심 장소 확보, 체험·교류·학습 활동 기회 제공이 목적이다. 장소는 아동관·아동센터·어린이방 등 총 44 개소로 모든 초등학교 구역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평일은 오후 130~630, 토요일이나 방학기간은 오전 830~오후 630분이다.

이곳은 방과후 아이 교실의 이용 촉진 필요한 사무 지역 협력자와의 연락 조정 학습 어드바이저 등과의 연락 조정 방과후 아동클럽과의 연락 조정 기타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담당 한다.

시는 이곳에 안전 관리원을 배치해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하며, 학습 어드바이저를 통해 학습 의욕이 있는 아이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23개 교실에 10 명을 배치 순환 실시하고 있다. 교원 면허 자격자나 실무 경험자, 교원 대학생 등으로 자율 학습하는 어린이의 조언 기타(학습 어드바이저의 특성을 살린 활동) 임무다.

또다른 사업인 방과후 아동건전 육성사업은 민간 주도의 방과후 아동클럽으로 부재중 가정 아동 부모 모임 등에 위탁한다.

 

충분한 시설 갖춘 아키타시 방과후 아동보육

44개 초등학교 주변에 78개 돌봄시설 운영

아베긴야(安部欣哉) 아키타시 어린이미래부 어린이육성과

일본의 방과후 보육은 무료인 아동관, 아동센터, 아동실과 유료인 아동클럽 등의 명칭을 사용하지만 수업이후 장소를 제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목적은 같다.

#무료시설= 빈교실을 이용한 작은 규모의 아동실이나 다소 규모가 큰 아동센터 등 규모에 따라 명칭은 다소 다르다. 아동센터는 아키타시에서 건물을 짓고 직원을 파견해 직영 또는 위탁 운영하는 체제다. 아키타시의 주요 시설의 빈공간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내 44개 초등학교 근처에 아동관, 아동센터, 아동실 등을 1개 이상 설치했다. 지난 5월 유일하게 시설이 없던 1곳까지 완료해 현재 아동관 15, 아동센터 17, 아동실 12개 등 전 초등학교 구역에 설치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아키타시 소속인 비정규직 공무원 105명이 파견됐다. 이들 중 100명은 교원면허나 보육사 면허 소유자이며 나머지 5명은 임시보조자 역할로 1개 구역에 2~3명도 지원한다.

이들 시설은 주로 방과후 아이들에게 건전한 놀이장소를 제공해 부모가 오기 전까지 안전한 관리가 주목적이다. 이곳에 온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공부와 숙제를 하는 게 기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특별한 지도는 없다. 다만, 퇴직교사나 교원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일정 비용을 주고 이들을 학습지도 교사로 채용해 약 23곳 정도에 지원한다. 학습의욕이 있는 학생들 위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일정부분 도와주는 정도다. 그 외 학습지도 교사들에 따라 스포츠나 자기 능력과 특기를 살려 놀아주기도 한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지역자원봉사자들이 아동육성클럽을 구성해 행사 등을 지원하거나 학생들에게 책읽기, 다도, 마을의 전통, 문화, 예능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외에 이들 시설의 운영방침, 설비, 관리하는 운영위원회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동관이나 아동센터는 자유롭게 학생들이 마음대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들 시설은 지역과 일치돼 운영되고 있다. 다만, 운영시간이 530분정도에 끝나는 게 단점이다.

#유료시설= 반면, 방과후 아동클럽(학동보육)은 유료로 운영되며 부모가 맞벌이해 혼자 있는 초등학교 1~3학년인 저학년 아이들이 대상이다.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추가요금을 내면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등록제라는 게 특징이다.

아키타시에는 총 34개 클럽에 1,284명이 등록돼 있는데 이용료는 월 5,000엔부터 24,000엔까지 다양하다. 보통 사회복지법인이나 민간, 회사 등이 다양하게 운영하는 방식이다. 아키타시는 학부모단체가 12, 개인이 7, 복지법인이 6, 일반회사 6, 유치원 소속이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아키타시가 일정부분 운영비를 지원해 위탁 운영하는 형태지만 부족한 예산은 학부모들에게 징수한 이용료로 충당한다.

지원한 운영비는 대부분 인건비 등으로 사용하지만 사용방식에 특별한 제재나 강제는 없다. 시설을 이용하는 기준역시 저소득층을 우선하는 기준은 없다. 다만, 사회적 배려라면 편부모 가정 등은 이용료가 면제된다.

아동센터와 아동클럽의 가장 큰 차이점을 정리하면 아동센터는 운영주체가 행정기관이며 무료에 이용제한이 없지만 급·간식과 530분까지 시간이 제한이 있다. 아동클럽은 운영주체가 다양하고 유료에 1~3학년 제한이 있으며 급·간식 제공가능에 통상 밤 730분에서 최장 10시까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점이 다르다.

#고민과 과제= 현재 전문성을 갖춘 아동센터와는 달리 아동클럽은 위탁 조건에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제하지 않는다. 학부모나 개인 등이 운영하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져 내년 5월부터 정부차원의 새 운영조건에 1명 이상의 전문가 채용이 의무화 된다. 또한, 민간운영 방식의 아동클럽의 경우 국가 기준의 인건비에 못 미처 보조금 지원을 늘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만족하질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의 아이들은 지역에서 키우자는 차원의 자원봉사나 아르바이트 수준이다. 그렇다고 외부후원을 받아 운영하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 1인당 시설 면적기준이 강화돼 정원 기준이 줄어들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우려되고 있다. 충분한 재정지원을 못하는 게 고민이며 과제이다.

 

좀 더 안전한 보호관리 때문에 선택

이토 아사코(39) 아키타시 아동클럽 이용 학부모

아키타시 히토오모테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부 이토 아사코(39)씨를 섭외해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이토 아이키(8)군과 함께 아키타시내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아사코씨에 따르면 아이키군은 학동보육인 아동클럽을 다니고 있다. 월 이용료는 12,000엔을 내고 있다.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아동클럽에 도착해 엄마가 준비해준 간식을 먹고 1시간가량 숙제를 한다. 이후에는 만화를 보거나 트럼프놀이 등을 하면서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노는 게 일상이다. 일반적으로 오후 6시까지 있는 동안 12,000엔을 내지만 7시까지 연장할 경우 간식비를 포함해 하루 300엔 정도를 더 내야한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아사코씨는 통상 오후 4시반경 퇴근해 5시반경에 아이를 데리러 나간다. 아이키군 외에도 보육원에 다니는 4·5살 아이들이 또 있다. 무료인 아동센터를 두고도 굳이 유료인 아동클럽을 보내는 것은 안전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아동센터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집으로 가거나 다른 곳에 가서 놀아도 관리할 수 없다. 반면, 아동클럽은 자유롭게 공부하거나 노는 것은 비슷하지만 부모가 올 때까지 관리를 한다. 더구나 방학에는 더 일찍 열고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 부탁해도 된다. 아이가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 특별한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편리성과 안전한 보호 관리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아동클럽을 이용한다. 학습 문제는 아동클럽에서 대부분 공부나 숙제를 하고 집에서 확인을 하되 구몬같은 통신학습을 하고 별도의 학원 등은 보내질 않는다.

아동클럽이 학습을 보강하거나 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에 아이를 돌볼 수 없기에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른 부모에 비해 4시 반이면 직장이 끝나고 퇴근을 하며 토요일에는 쉬기 때문에 현 운영 방식에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일부 다른 부모들은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도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채종진·최미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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