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영광군지부 칠산문학회

“26년 역사, 국내 지역 문예조직으로 열손가락 안에

국내 지역 문예조직으로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쌓아 온 영광의 칠산문학회가 우리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지도 어언 26년이 됐다. 1987년 군부의 아성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시절 영광에서 개인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던 정형택, 임숙희(교직), 정설영(농업), 오영덕(교직 발령대기), 고봉주, 정규팔(회사원), 박종훈, 강구현(민주화 투쟁) 등이 영광읍 백학리 고바우 식당에서 만나 창립 준비위를 구성하였으며, 이듬해인 19885월 안애정, 이상호 등이 합세하여 도동리 아리랑 하우스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1920년대부터 한국 근대문학의 산실 역할을 했던 영광의 문맥과 전통을 계승하고 향토문학의 발전과 후진 양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출범한 칠산문학회는 출범과 동시에 군민의 날 학생 백일장 주관, 전국의 각종 문학 심포지움 참가, 관내 고등학교 시화전을 개최하고 당해 창간호 발행과 더불어 칠산문학의 향연이란 주제로 영광읍사무소 3층에서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이후 시, 소설, 수필, 평론, 시조 등 희곡을 제외한 문학의 5대 장르를 망라해서 23명의 작가를 배출해 냈으며, 강무창(소설가), 김철수 윤한식(아동문학가), 임종찬(부산대 교수)등 다양한 유명 작가를 초청하여 영광지역민들과 학생들이 현대문학의 흐름과 문학의 향기를 맛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관내 초등학교 순회 문학 강연, 글짓기 대회 개최, 학교 현장 방문 시 낭송회 등 후진 양성에 전력하여 문맥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1994(당시 회장 정설영, 사무국장 장진기) 전국의 문인들을 영광으로 초청 영광 핵발전소 3.4호기 핵연료 장전 및 반핵 평화를 위한 한민족 한마당행사를 개최(거리 벽시전, 촛불집회)하고, 이어서 1996년에는 영광 핵발전소 5.6호기 건설 저지를 위한 거리 시화전 및 핵돔 장례식를 개최하여 전국의 문인들의 시선과 관심을 영광에 집중하게 하여 영광을 소재로 한 소설(박혜강 검은 노을) 시 등이 창작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장진기 회원은 조운 생가가 헐리게 될 위험에 처하자 사재를 털어 생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서 지켜냈으며, 1990년에는 초대 회장 출신인 정형택 회원이 전남 시인협회 회장(사무국장 강구현)에 취임하였고, 2000년에 칠산문학회가 한국문인협회 영광군 지부를 결성하여 김경옥 회원이 초대 지부장에 취임하였다. 같은 해 주목 할 사업으로는 조운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회와 함께 조운 시비를 건립하였다. 2002년에는 정형택 회원이 전남문인협회 회장이 되었고 이후 수 많은 활동을 해오면서 2010(회장 강구현 사무국장 김경희)에는 소청 조희관의 삶과 문학이란 주제로 전남문인협회 문학심포지움과 시조의 형식 미학과 현대적 계승이란 주제로 전국 시조학회와 더불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 학술 세미나의 과제로는 이 행사에 참여했던 전국의 시조시인들이 영광을 소제로 한 시조 창작이 주어졌으며 그 결과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조시인들에 의해 영광을 소재로 한 시조 4여편이 창작되기도 하였고 2013년 칠산문학 26호를 발행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문 정형택 이당재 김경옥 임숙희 정병희 회장 강구현 사무국장 김경희

 

 

인터뷰- 강구현 칠산문학회장

문학 재도약 향토지역문학활성화를

문학도 어차피 사람의 문제다. 그럼에도 궁극적인 문제는 나라는 존재인 것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며, 나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나와 사회와의 관계, 나와 자연과의 관계 나와 우주와의 관계 등....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절대적 존재이며 그 절대성 때문에 나는 외로운 존재이고 그 외로움은 곧 그리움으로 발전한다.

나는 아니 인간은 늘 무엇을, 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존재다. 인간만이 아니다. 꽃도, 나비도, 꿀벌도 지상의 만물 모든 것의 내면에는 그리움으로 가득 차있고, 또한 모든 것들로부터의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물질이나 문명을 통한 편안함 편리함을 지상제일주로 추구하는 시대에도 누구에게나 아픔과 외로움은 있을 것이다. 그런 정서들을 자연환경과 더불어 작품화 해내야 한다.

칠산문학회가 영광에서 해야 할 일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산실이었던 영광에서의 문학적 가치와 역사성을 재조명해야 한다. 아직도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운의 작품에 대한 진지하고 사실적인 탐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여류 소설의 효시인 박화성 문학에 대한 연구와 우리 나라 수필의 전범이 될만 한 소청 조희관의 수필을 비롯해 조영직 조남령 정태병 등에 대한 탐구도 병행 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방 문단이 중앙에 예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칠산문학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서울도 하나의 지역이거나 지방에 불과하다. 문학의 패거리주의, 예속성에 얽메이지 않고 우주적 질서를 향해 가고자 하는 것이 칠산문학회가 추구하는 문학의 진정성이며 지고성이고 순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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