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최우선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한빛원전의 안전 검사 시스템이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원전이 30년 동안 원자로용기의 핵심 용접부 점검을 수행하면서 엉뚱한 곳을 검사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안전 운전에 의구심이 밀려온다.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원전 2호기 원자로용기 상부 용접부 17곳 중 2곳의 위치가 잘못 선정돼 초음파탐상검사(UT)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2호기 용접부 안정성 검사를 1호기 도면으로 실시했다니 실로 어처구니없다는 말만 나온다.

경위야 어떻든 정밀하게 안전을 진단하고 가동 되어야 할 원전 운전이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원전 정기검사 입회 비율이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자력발전소 정기검사 입회율자료에 의하면 201050%, 201154%, 201250%, 201363%, 올해는 63%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0122월 고리 1호기 블랙아웃(완전 정전) 사고이후 재발방지 대책으로 원전현장에서의 정기검사 수행방식을 개선하여 검사항목을 57개 수준에서 10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정기 검사시에 전력계통과 관련한 시험에 대해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입회율을 50%에서 80%로 확대한바 있다.

정기검사는 원자력발전소의 성능이 고온·고압, 방사선 및 기타 운전환경에 견딜 수 있는지, 사용전 검사에서 합격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검사이다.

우리를 더욱 더 불안케 하는 현실은 고리원전에서 또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에 내린 폭우로 고리원전 2호기의 배전반이 침수되면서 수동정지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집중호우가 케이블 관통부를 통해 순환수 취수건물 내부로 유입되어 순환수 펌프가 자동 정지되어, 결국 원자로와 터빈 가동을 중단 시킨 사고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안전을 강조했지만 갑작스런 지진과 쓰나미로 큰 사태가 벌어졌다. 한빛원전은 이 같은 과제들을 교훈삼아 점검 및 개선 등 민간검증까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엉뚱한 곳을 30년 동안 검사하는 모순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군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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