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야당의 분당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조경태 의원은 당을 흔들어 대는 친노그룹을 비판, 분당을 주장했다. 정치 발전의 길이다. 환영한다

정가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새정치연합(이하 새정연)이 분당 가능성이다. 6·4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나돌던 분당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탈당 움직임이 계기가 됐다. 탄생부터 불안했다. 김한길과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는 예상대로 오래 가지 못했다. 문제의 해법은 없었다. 그냥 덮고 지나갔다.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통 야당을 표방 했지만 어디서도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는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꾸려졌다.

비대위 마저 비상이 걸렸다. 역시 원인은 계파간 파워 게임이다.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그룹이 앞장서 박영선 위원장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문재인은 박영선을 흔들어 댔다. 계파를 초월해 당의 위기를 수습해도 모자랄 판이다. 사사건건 상왕노릇을 했다. ‘비대위가 실패하면? 정계개편으로 이어지는 것이 순서다.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예상되던 분당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새정연은 탄생부터 자연스럽지 못했다. 원내 의석 127명의 거대 야당이 단 2명의 안철수 신당과 55 합당을 자원한 것부터 부자연스럽다. 안철수 신당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꺼낸 굴욕적 카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꼼수. 통하지 않았다. 선거에 졌다. 안철수가 일으킨 새정치 바람마저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1회용 카드는 생명을 다했다. 다시 분당을 말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정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은 한마디로 후보 선택의 실패다.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다. 정치적 경륜도 턱없이 부족하다. 국회의원 1년이 전부다. 경선을 치르는 노하우가 탁월한 친노그룹의 수장일 뿐 대통령 으로는 탐탁지 않았다. 후보 문재인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마저 패배를 예상한 대선을 망쳤다. 죄인이다. 잘 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최대 계파의 수장으로서 당을 흔들고 있다. ‘친노그룹과는 함께 할 수 없다거나 함께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전통적 지지자가 많은 이유다.

조경태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연하게 새정연의 해체를 주장했다. 분당을 맨 처음 공론의 장에 올린 장본인이 됐다. 부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 40대다. 민주당에서는 귀하신 몸이다. 호남 지역에도 팬들이 많다.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초선 의원일 뿐인 문재인이 박영선 위원장을 흔드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공감한다. 최대 계파임을 내세워 당을 흔드는 친노그룹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선언이다.

정통 야당 최대 주주이던 호남은 점차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친노가 당의 최대 계파로 떠오르면서 부터다. ‘친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 누구도 감히 열지 못했던 판도라의 상자를 조경태가 과감히 열었다. 상자에서 나온 분당 카드는 당분간 정치판을 흔들고 힘든 과정을 거칠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결국 희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믿는다. 호남이 다시 주류가 되고 집권의 주역이 되는 시대는 분당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정당은 이익 집단이 아니다. 이념 집단이다. 당연히 이념이 같은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해야한다. 현재의 새정연처럼 비빔밥 같은 정당은 사라져야 한다. 대결 정치가 아니라 상생 정치를 하는 정당, 국회의원 배지가 아니라 집권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을 바란다. 현재의 새정연으로는 이념과 권력 대결의 구도를 깰 수 없다. ‘헤쳐모여가 유일한 길이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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