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현 유리혼조시 방과후 보육-하

영광군 1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임 돌봄 수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색 있거나 우수 사례지역을 취재분석해 한 단계 발전된 운영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학습이나 프로그램 보다는 보호가 우선

쿠토레이코 유리혼조시 니시메 아동클럽 지도자

유리혼조시에 위치한 니시메 아동클럽은 지난 1998년 설립돼 올해로 16년째 운영 중이다. 정원 60명에 등록인원은 58명 시설인 이곳은 시에서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시립 시설이기도 하다. 과거 니시메 시가 인근 촌들과 2007년 합병되기 전에 설립돼 지금은 유리혼조시 재산이 됐다. 주요시설은 아이들이 방과후 학습을 하는 공부방과 도서관, 장난감 놀이가 가능한 놀이방을 비롯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소규모 실내 체육관도 갖췄다. 일본 전통식 다다미방은 졸업식을 비롯해 다도를 배우는 등 행사용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외에 노인들이 소일거리를 하는 실버인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평상시 40여명 수준으로 등록된 아이 58명중 6명은 편부모 가정 아동이다. 요금은 조례에 따라 평시 200, 종일 500엔을 징수하며 운영비는 연간 500~600만엔 수준으로 지원된다.

종사자는 지도자면허 1급을 가진 쿠토레이코를 비롯해 임시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쿠토레이코씨의 경우 22년째 무기계약자로 이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인건비는 시에서 지원한다.

지도자의 경우 주 5일을 근무하고 임시직원 3명중 1명은 3, 나머지 2명은 월 7.5일 근무하되 시간당 710엔의 급료를 받는다.

아이들 이용료는 월간 출석에 따라 청구서를 발송하고 오후 230분 아이들에게 지급하는 간식은 80엔 정도로 별도 징수한다. 다른 시설처럼 송영은 하지 않고 대부분 부모들이 데려간다. 방과후 시설을 방문한 아이들은 간식을 먹은 뒤 숙제를 하거나 노는 등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지도자들이 학습지도를 하지만 주는 학습이 아니라 안전한 공간제공과 보호에 있다.

이외에 부족한 인력은 지역 자원봉사들이 참여해 지역차원의 아이 돌봄을 하고 있다. 방학이면 고등학교 자원봉사자가 와서 책을 읽어주거나 단체에서 각종 놀이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이곳은 10여명 규모의 노인그룹이 아이들과 교류를 하거나 돌보는 일을 하고 있어 힘이 된다. 다만, 시설 특성상 아이들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간섭을 많이 하고 규제하는 관리 직원이 많은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필요할 때는 지역에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와주는 인력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실버인력이 대체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 시스템은 아동클럽에 오는 아이들이 각자 학습 레벨이 달라서 지도 보다는 대부분 개별로 학습할 준비를 해 온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이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22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월 136,400엔을 받고 있으며 다른 곳은 더 낮아 현실적인 보완과 설비 개선이 필요하다.

충분한 처우개선과 안전한 생활이 보장되어야 아이들을 돌보고 안전에 신경 쓰는데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정부와 지자체에 기대한다

 

 

 

놀 수 있는 공간 더 있었으면...”

야스다 마나카(3) 니시메 아동클럽 아동

1학년 때부터 3년째 이곳을 다니고 있다. 집에서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5명이 생활한다. 부모님이 일을 하기 때문에 오후 5시가 넘으면 할아버지가 데리러 온다. 집까지는 차로 3분 거리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같이 10분쯤 걸어서 이곳에 온 뒤에는 숙제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하는 게 먼저다. 이후에는 숨바꼭질이나 춤을 추고 놀기도 한다. 이곳이 없었으면 혼자 집으로 가서 너무 심심했을 것이다. 친구들이랑 매일 같이 춤추고 놀이도 할 수 있어 재밌다. 새 학년이 되어도 이곳에서 같이 놀면서 금방 친구가 돼서 좋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더 많아 지고 더 있었으면 좋겠다. 놀이 공간에는 장난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놀이기구도 더 많았으면 한다.

 

 

 

학교와는 차별된 아동 돌봄의 대안이다

니리타 카치코(71) 유리혼조시 이와야 아동관 지도자

이와야 아동관은 35년이나 된 곳이다. 건물이 낡고 오래되어서 유리혼조시가 8,442만엔을 투입해 4년 전 허물고 다시 지었다. 삼나무로 유명한 아키타현 특성을 살려서 아키타산 삼나무를 이용해 만든 시설이다. 재해 발생 시 긴급피난 장소로도 활용하는 시설로 장애인들의 편의도 잘 고려됐다. 시설은 학습실 2개와 다목적실, 상담실을 비롯해 체육관(178) 등 총 397규모로 지어졌다.

이 시설은 이와야 초등학교 주변에 있어 교사들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 166명중 90명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시설이지만 방학 등 때에 따라서는 중학생들이 와서 같이 놀기도 한다. 명칭은 아동관이지만 실제 운영은 무료 아동관(아동센터)과 유료 아동클럽을 병행하고 있다.

무료 아동관의 경우 오전 830분부터 12시까지 이용하다가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놀 수 있다. 유료의 경우 등록자에 한해 오전 730분부터 오후 630분까지 이용하며 도시락을 가지고와서 먹을 수 있다.

지역에 있는 아이들은 누구나 놀 수 있도록 아동관과 아동클럽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유리혼조시 7개 촌중에서 제법 인구가 있는 지역이지만 소재지와는 다소 떨어진 곳이다. 때문에 학교 주변 유일한 시설로 초등학교 40% 정도가 유료 아동클럽을 20% 정도가 무료 아동관을 이용하고 있다. 나머지 일부는 역 근처의 도서관을 이용한다.

특히 이곳은 과거부터 있던 넓은 잔디 운동장이 조성돼 아이들이 뛰놀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시설 종사자는 면허를 가진 지도자를 포함해 4명이지만 방학중 1명이 추가된다.

지도자는 14시간 주 5~6일 근무하고 월 73,000엔을 받고 나머지는 일 4~5시간씩 돌아가며 1시간에 735엔씩 급료를 받는다. 나는 시 공무원 출신으로 퇴직후 11년째 이일을 하며 연금을 같이 받아 급료에 불만은 없지만 다른 이들은 열악한 수준이다.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은 다른 시설과 같이 숙제와 공부를 한다. 이후에는 비치된 피아노, 탁구, 실내 체육관이나 잔디 운동장을 이용해 축구나 농구, 배구, 야구, 춤추기, 트럼프, 만들기 등을 하며논다. 노는 아이들 외에 주산이나 피아노 학원, 스포츠클럽에 가는 아이들은 이곳을 대기하는 동안 활용하기도 한다.

이곳은 지역 자원봉사자 20명이 운영위원들로 구성돼 각종 행사 등을 주관하거나 돕는다. 위원장은 1년 행사를 준비하고 책을 기부하는 등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운동장 풀베기부터 아침마다 하는 체조, 모형비행기 만들기 대회, 칠월칠석이나 12월 크리스마스, 2월 눈축제 등을 추진한다.

이러한 지역사회 참여 덕택에 맞벌이 부모들과 자녀들을 위한 시설은 물론 방임 방치 아이들의 탈선 방지 효과가 있다. 가정 간 연락이 잘되고 아이들의 소재파악과 소통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 시설은 학교 방과후 교실과는 차별된 아동 돌봄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아

요시오 토오루(5) 이와야 아동관 학생

이와야 초등학교에 다닌다. 방학이라서 평소에는 오전까지 이용 후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오는 무료 제도를 이용한다. 하지만, 오늘은(729) 도시락을 가져와서 오후 6시까지 놀다가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 끝날 시간에 엄마가 퇴근 후 마중을 오면 걸어서 5분 거리, 차로 2분 거리인 집으로 간다. 이곳에 오면 친구들과 놀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피구나 야구, 숨바꼭질 등 모두가 섞여서 노는 것도 재밌다. 물론 숙제나 공부부터 하고 놀아야 한다. 스스로 체크하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곳이 없었다면 할머니집에 가거나 집에 혼자 있어 많이 심심할 것 같다. 1학년 때부터 다녔지만 요즘은 저학년 위주로 돌봐주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만족하는 편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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