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철마가 달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군산에서 목포를 잇는 철도망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연구 용역 단계이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영광에 철도가 부설되는 사업은 1차 국가철도망 계획(05-15)1차 수정안에 포함돼 있었다. 군산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를 잇는 노선이다. 하지만 2차 계획에서 제외돼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3차 계획에 포함을 검토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군산과 목포를 잇는 철도는 물류 기반 확충으로 국토 균형 개발이 기대되는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이다. 호남의 철도는 지역 차별과 낙후의 상징이다. 물류의 중요한 기반 시설인 철도가 연결되지 않은 실정에서는 해안 개발도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광주와 대구, 목포에서 제주를 해저 터널로 잇는 사업과 더불어 호남권 3개 철도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한다고 한다.

철도망이 갖춰지면 물류 여건이 개선되고 그에 따라 관광을 비롯한 각종 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철도망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킬 지역 차원의 준비다. 철도망의 추진과 함께 치밀한 개발 계획이 없다면 철도는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가만히 있어도 철도가 지역개발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영광군과 군민들이 철도망 계획의 수립과 그에 따른 개발계획을 사전에 마련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국가 철조망 계획에 호남권 3대 철도 사업의 포함 여부는 정부의 국토 균형개발과 호남 낙후 대책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계획에 포함되면 더 이상 호남을 소외 시키지 않고 낙후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믿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외시킨다면 지역 차별 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은 물론 국회 차원의 적극적 노력을 기대한다.

일제 강점기 영광에도 철도망을 갖추겠다는 계획이 추진 됐다. 지역민들이 반대했다. 일제의 수탈 도구로 활용될 것을 우려해서다. 산을 잘라 맥을 끊는다는 점도 반대 이유의 하나였다고 한다. 과거엔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이제 철도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군민 이 나서 적극 환영해야 한다.

영광군이 뒷짐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계획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것도 지역적, 정치적 소외의 산물이다. 이번엔 반드시 포함되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이낙연 도지사와 이개호 의원, 그리고 김준성 군수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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