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 아이들은 지역사회가 키우자

영광군 1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임 돌봄 수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색 있거나 우수 사례지역을 취재분석해 한 단계 발전된 운영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아동센터에 사회적 관심 필요하다

센터부재 지역에 공립시설 조성 절실

지역아동센터 기획취재를 통해 얻은 결론은 지역 아이들은 지역 차원에서 차별 없이 돌봐야 하고, 그 역할은 센터 종사자뿐만 아니라 행정이나, 학부모, 지역주민 등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행정은 현재의 지역아동센터가 외부에 손을 벌리거나 과도한 행정업무로 아이들을 돌보는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못하는 일이 없도록 경영적으로 안정적인 기반 마련에 중장기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사기를 높이고 열악한 시설도 쾌적하고 건전한 공간으로 개선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물론, 이용 아동들의 간식비나 프로그램 지원을 형식적 수준에 그치지 말고 현실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지역아동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등 저소득층 아이들의 이용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장기적으로는 방과후 아동들이 소득의 차별 없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에 일정 규모의 학교 주변마다 아동센터나 그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용해야 한다. 군남면, 염산면, 군서면 등 아동센터 사각지역은 공립공영, 공립민영, 사립민영 등 어떠한 방식이든 아동센터를 갖춰야 한다.

신규 시설은 재원이 많이 소요되는 특성상 해당 지역의 공공시설 공간을 적극 활용하되, 과도한 시설보다는 돌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학교돌봄서비스와 연계해 학교시설과 아동센터 돌봄 기능을 결합한 학교 내 아동센터 운영 방안도 교육기관과 협의해 추진하는 대안이 타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열악한 지방재정 특성상 아동센터 운영에 과도한 예산지원은 한계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우리지역 아이들은 우리가 키우자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

아동센터의 경우 많은 아이들을 돌보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인력부족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물론 넉넉한 재정지원으로 이를 충당할 수도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 일본 사례처럼 자원봉사 제도를 행정차원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현재 자활센터나 아동센터 중앙지원단 차원의 급식 인력이나 아동복지교사를 파견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외부 인력이란 점에서 아이들과 동화가 어렵고, 복지교사는 교육에 한정돼 다방면의 활동지원이 가능한 인력이 필요한 센터와 현실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아동센터 주변지역 노인층이나 자원봉사 인력을 체계화해 아동센터에 자원봉사하거나 노인일자리 사업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일본의 아동센터의 경우 지역주민들 수십명이 당번제로 아이들을 돌보는 사례를 도입하자는 취지다.

다만, 주민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아동센터의 필요성과 지역차원의 도움 등 사회적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 일본의 한 민간단체가 주민스스로 돕기 네트워크를 협동조합화했다. 봉사자는 쿠폰을 받고, 그 쿠폰은 재원화 할 수도 나중에 도움을 받는데 재사용할 수도 있는 방식이다. 여력이 있을 때 도움을 주고 없을 때 도움을 받는 일종의 자원봉사 은행제 형태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관심을 이끌고 행정적인 지원과 아동센터의 자립의지를 높이는 것만이 미래의 자원인 지역 아이들을 건강, 건전하게 돌보고 기르는 방법이다.

영광 지역아동센터 현황

시설명

지역

종사

정원

원광

법성면

2

29

기쁜우리

영광읍

2

29

민들레세상

백수읍

2

29

초록디딤돌

영광읍

2

29

작은숲

대마면

2

29

불갑원광

불갑면

2

29

꿈이있는땅

대마면

2

29

느티나무

묘량면

2

29

멋쟁이

영광읍

2

29

수애원

백수읍

3

49

아름이

홍농읍

2

19

영광의 빛

홍농읍

2

29

영광새벽이슬

법성면

2

29

홍농야베스

홍농읍

2

29

 

 

아이들에 대한 투자와 보호 적극 나서야

옥경원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

유엔은 아동권리협약을 통해 아동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세계에 권고하고 있다. 아동은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이자 의식 있는 이들의 관심과 흐름이다.

특히, 영국은 빈곤아동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아동 수당제도를 도입해 아동지원에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출산문제나 교육, 부모의 일자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영국은 법으로 통과시켰다.

보건복지예산의 0.025%, 보건복지부 예산의 0.6%! 안타깝게도 이 수치는 우리나라 아동복지예산의 총 비율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면서 모든 것을 두루 공급하다보니 지역아동센터와 같이 빈곤 저소득 아동들을 돌보는 돌봄 지원 예산 비율은 거론하기 부끄러울 만큼 초라하다.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가고 있지만 국내는 매우 미온적이다. 과거 전쟁고아를 통해 생겨난 보육시설의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현재는 아동복지의 흐름이 예방차원의 보호와 돌봄 개념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아동복지는 모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지원의 개념으로 갈 것이 분명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소극적 관리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동보호에 예방적 행정을 펼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면밀히 관찰이 필요하다. 혹자들의 투표권에서 기인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동문제는 사회적 공감을 이루어 함께 해결해 나가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보호받지 못한 아동이 사회의 안전망을 위해 기여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아동 청소년기의 사회적 관심은 전 사회적인 안전과 발전,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초석이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매 년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다루어야 하며, 해결해야 할 전략적 국가정책이 돼야 한다. 다시 말 해 아동문제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하지 말아야 한다. 가정경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 교육이나 보호가 차선책이 되지 않는다. 어려울 때 일수록 국가와 기성세대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투자와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에 외면당하거나 별로 급하지 않은 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사람을 키우는 일, 보호와 돌봄의 가장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일, 기회의 균등을 보장받는 일, 소득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을 키워 내는 것이 사회적 책임의 가장 일 순위다.

돌봄에 충실토록 안정적 기반 필요

지역아동센터 간담회 열어 애로전달

영광 지역아동센터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행정 등 사회적 관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영광 지역아동센터 연합회(회장 김상희) 및 영광군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 등 15명은 지난 829일 오전 10시경 행정과의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본지와 연합회 주관으로 지역 아동들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 행정에 개선 및 애로사항을 전달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이날 센터장들은 아동센터 종사자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과도한 행정업무를 간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복지사 1명과 센터장 1명 종사 시설의 경우 복잡한 행정업무에 주력하다보면 정작 아이들에게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또한, 열악한 재정의 버팀목이던 한빛원전 측의 지원이 반경 5km 주변지역으로 축소될 경우도 우려하며 대책이 필요하단 의견이다.

종사자들이 일반적인 복지사들의 인건비보다 턱없이 낮다보니 이직이 많고 채용도 어려워 인건비 현실화 등 처우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열악한 재정에 외부 기업이나 기관 등에 지원을 요구하러 다녀야하는 현실에는 우리지역 아이들을 돌보는데 왜 외부에 구걸하다시피 해야하는가라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29인 시설의 경우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로 650여만원이 소요되지만 지원은 400여만원 수준으로 열악해 차량유류비 지원 등도 시급하단 의견이다.

아동복지교사 파견 지원의 경우도 교육 부분에 한정돼 시간제로 전환하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현행 13,500원의 급식비도 60%만 지원하고 있어 지침상 100%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방학기간 학교급식비를 대체 지원하는 타지역 사례 도입 필요성도 제시했다.

인력부족에 전문성까지 떨어지는 사례관리의 경우 전문기관 등으로 지역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전문기관에 의뢰해 관리하는 대안도 나왔다. 군이 운영하는 드림스타트와 프로그램 등을 연계 운영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시설들이 열악한 아동센터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읍면단위 이용률이 떨어지는 복지회관 등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센터 관계자들은 아이들과 종사자들의 지원을 현실화해 시설 경영을 건전케 하고 행정 및 경영 고민보다는 돌봄 본연의 업무를 충실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영광군은 아동센터 지원은 민선 6기 김준성 군수의 핵심 공약이고 이미 전남도에 종사자 수당 등이 발의돼 확정되면 군비부담을 포함해 지원할 계획이다아동들의 급식비나 유류비 같은 경영비 현실화 지원은 연차적인 계획을 통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희 수애원센터장을 비롯해 정은미 아름이지역아동센터장, 임도희 영광의빛 센터장, 김완수 야베스센터장, 최성숙 원광센터장, 이은영 새벽이슬센터장, 김정은 멋쟁이센터장, 장은숙 초록디딤돌센터장, 김신애 민들레세상센터장, 서은광 꿈이있는땅센터장, 모미경 작은숲센터장, 김영숙 불갑원광센터장, 조승환 느티나무센터장, 영광군청 주민생활지원과 담당 및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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