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조선대 이동순 교수가 영광을 찾아서 주창한남도 문학 1번지 영광의 출발점이 보인다.

이 교수는 영광은 일제치하시 일본과 서울로 유학을 떠난 유학생들이 귀향하여 야학을 열고 문예와 연극과 음악과 체육을 지도하면서 문맹퇴치에 앞장섰고 민족의식을 키워내기에 바빴던 곳, 철저하게 민족의식으로 무장한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변방임에도 호남의 이상향이라 불리며 민족운동과 함께 문학운동이 가열차게 진행된 남도문학 1번지이라고 주장했다.

영광이 남도문학 1번지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이상향으로 발돋움해야할 때라고 강조하면서영광문학관 건립등을 제시했다.

이 교수의 강연은 지역의 문화관계자들에게 크나큰 자극제가 되어 실천을 위한 자리가 열렸다.

본지가 지난 3일 지역 문화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남도문학 1번지 그 찬란했던 영광의 문학의 부활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의 문학을 지키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현실을 반성하면서 실천 방향이 제시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영광의 문화훼손이 극심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도동리 운교를 비롯한 조운생가, 향교와 석장승 등을 꼽았다.

그동안 우리들은 지역문화 자원을 훼손하고 방치했다. 관선시대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민선 지방자치시대에는 우리지역 문화 지키기에 주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를 무시하고 방관했다.

그 결과 찬란한 자원들이 사라지고 잊히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현실을 만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 천만다행으로 군의 의지가 높다는데 희망적이다.

군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군민과 함께 민주적으로, 창조적이며 체계적으로 추진해, 영광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조례 제정과 재원 마련은 군이 추진하고, 세부운영은 민간(사단법인)이 맡는 방식을 논의했다.

이제 문화단체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 사단법인 설립을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내년도 예산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

찬란했던 영광문학을 부활시키고 영광출신 작가들과 작품을 영광의 대표 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영광문학관에서 조운과 정태연, 조남령, 조의현, 조영직, 조희관, 정태병, 이경인을 만나고 이들의 생가에서 영광문학을 논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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