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삶기부터 장 담그기까지 가족단위 체험 인기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일부러 느리게 생활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문화도 마찬가지인데 빠른 식문화를 추구하다 보니 인스턴트식품이나 간편한 통조림 혹은 빠르게 가공되어 나오는 조리 식품들이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해 생활 속의 느림의 미학이 많이 없어진 듯하다. 이런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서서히 슬로푸드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식문화에서도 자연 건강식을 찾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슬로푸드를 꼽으라면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우리의 전통 장류를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도시생활과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좀처럼 장 담그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요즘이다.

평소 장 담그는 법을 모르거나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영광읍 입석리에 위치한 호엄팜을 소개한다.

농장에서 생산된 정직한 우리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드린다라는 신념으로 신호언(46)·양소연(46) 부부가 운영하는 호언팜은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를 제조 판매한다.

이들 부부가 만들어 내는 된장은 특별한 기술이 없다. 그저 옛날식 그대로 만들 뿐이다. 그런데도 이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부부의 남다른 운영 방침 때문이다.

부부는 단순히 장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을 통해 6차 산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선보이고자 한다. 체험객들은 이곳 호엄팜에서 메주만들기 체험을 하고, 부부는 메주가 장이 되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포스팅한다. 이는 단순히 1일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메주가 장이 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볼 수 있어 더 없이 특별한 체험이 된다.

지난 15일 사이버농업인연구회에서 개최한 팜파티 체험객들은 호언팜의 메주 만들기 체험을 단연 으뜸으로 꼽았을 정도다. 여기에 600년 이어온 신호준 가택 체험이 더해져 가족단위 체험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부부는 요즘 전통 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주 재료인 콩을 수확해 손질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호언팜의 된장은 직접 농사를 지어 탈곡해 얻은 콩을 가마솥에 삶아 우리의 전통 메주를 황토 방에서 짚으로 띄우므로 잘 숙성돼 전통의 맛이 살아 있고 숙성이 잘못된 된장 특유의 떫고 신 맛이 전혀 없으며 감칠맛이 나는게 특징이다.

10월 말께부터 콩을 수확하면 11월 말께 메주를 만들어 말리기 시작하고 다음해 2월 초순께면 장을 담글 수 있게 된다. 된장을 담글 때도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3년 이상 간수를 뺀 소금을 적당량을 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을 용기에 담아 전국의 회원들에게 택배로 배달하고 있다. 신호언·양소연 부부는 앞으로도 특별한 맛을 낸다기 보다는 전통방식으로 전통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호언팜은 이밖에도 전통방식으로 청국장, 고추장, 국간장, , 참깨, , 참기름 등 장류와 각종 농산물을 만들어 함께 판매하고 있다. 구입은 호언팜 블로그(blog.naver.com/aazz5000) 또는 매주 주말 군서방향 고향애 농장 앞에서 열리는 별난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호언팜

영광읍 입석1139-8

010-8108-7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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