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정윤회 스캔들, 종북 발언, 땅콩회항 등 중요 뉴스의 중심엔 모두 여성이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점들이 담겨 있다

요즘 뉴스는 참 특이하다. 모든 뉴스의 중심은 여성이다. ‘정윤회 스캔들을 보자. 등장인물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다. 동생 박지만과 그의 아내 서향희, 정윤회와 이재만 등 전·현직 보좌진, 몇 명의 경찰관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 박근혜가 아니면 사고를 치지도, 유명하지도 않을 사람들이다. 대통령을 둘러싸고 끗발위세를 다투다 벌어진 사건이다. ‘정윤회 스캔들의 실체는 대통령의 실정(失政)이다.

이어서 등장한 뉴스의 인물은 재미 교포 신은미. 사람들을 모아 놓고 북한을 찬양하고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말했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좋은 먹거리를 본 것처럼 떠들어 댄다. 어떤 의원은 거의 발작 증세까지 보인다.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발 빠르게 수사에 나서고 언론은 대서특필이다.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다. ‘정윤회 스캔들뉴스를 희석 시키려는 의도가 의심된다. 신 씨와 함께 북한 젊은 지도자가 기대된다고 말한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은 조연이다. 재미교포 여성 한 사람의 말이 대한민국에 그렇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납득이 안 된다. 그냥 조용히 수사하고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될 일이다.

이번엔 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흥미롭기도 한 사건이 터졌다. 그렇다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관행적으로 자행된 갑질이다.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의 땅콩회항사건이다. 조사 받으러 가는 국토부에 화장실 청소까지 요구한 잘난(?) 딸 덕분에 직원들 뺨 정도는 쉽게 때렸다는 어머니까지 유명해졌다.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하는 대한민국 재벌기업 임직원들 가족 먹여 살리느라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알게 한 사건이다. 화가 나는 것은 대한민국 국적기가 세계적 망신을 산 것이다.

대한민국 남편들에게 묻는다. 물론 우스개다. 당신은 집에서 서열 몇 위냐고. 먼저 나부터 고백한다. 3위다. 아들과 아내, 그 다음이 나다. 물론 기르는 화초는 서열에 포함되지 않았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애완동물이 많을수록 서열은 밀린다지 않는가. 친지들 대부분의 서열은 나와 다르지 않아 다행이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은 여성이 좌우하는 나라다. 남성 상위시대가 남녀평등을 지나 여성 상위시대로 바뀌었다고 단언한다. 인류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다시 모계사회로 진화(?)하고 있다는 학설이 힘을 받고 있으니 당연한 추세로 받아들인다.

뉴스의 중심이 된 여성들에게 부탁한다. 당신이 중심이 된 뉴스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점들이 포함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가 정권을 잡았던 시대의 대통령이 아니다. 부하들에게까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이 허용되는 시대가 아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이 살아있는 시대다. 불통은 실정으로 이어진다. 지난 2년이 입증하고 있다. 동생과 비서진 등 주변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시원히 풀어주면 찌라시도 사라진다. 대통령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안주가 돼서는 안 된다. 국격이 더 이상 실추돼서는 더욱 안 된다.

종북 논란을 일으킨 신 씨 등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쇠귀에 경 읽기가 될 터. 조현아 전부사장도 무슨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것은 마찬가지. 남편이 강남의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라니 성격 성형이나 하랄 밖에. 대한민국 국적기인 대한항공은 이제 환골탈태해야 한다. 딸의 행태로 미루어 오너의 경영 방식을 알 수 있다. 조 씨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격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적기의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새겨져 있다. 그 분을 배워 자랑스러운 뉴스의 중심에 많은 여성이 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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