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일본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벤치마킹

영광군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이에 본지는 일본의 사업추진 현황과 문제점 및 과제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영광군 마이크로 모빌리티본격적 시동

영광군은 지난해 디자인 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 구축사업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 구축사업으로 7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선정돼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4년부터 3년간 400억원 규모의 디자인 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이 시작됐다. 2015년에는 3륜을 개발하여, 영광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내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의 마이크로 모빌리티(e-모빌리티) 연구센터도 건립하게 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4년간 300억원 규모의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구축 사업이 추진되어 실외 전용 시험로 구축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이 구축된다. 이를 앞두고 김준성 군수 등은 지난 112일부터 15일까지 34일간 영광군 미래 성장 동력산업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자동차 부품연구원 및 동양기전 등 산···관 관계자들과 함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마이크로 모빌리티란 기존의 승용차와는 차별화된, ·중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소형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전기구동 방식의 개인용 이동수단을 의미한다. 출퇴근용, 농어촌용, 업무용, 관광 레저용, 사회취약자용, 특수목적용 등 용도가 다양하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관련 회사마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다 

 

꿈과 활력의 자동차 전문대학 나츠(NATS)대학

일본 자동차대학(이하, NATS대학)은 인구 약 12만명의 일본 치바현 나리타시 외곽의 사쿠라다에 위치하고 있다. 1989년 개교하여 일본 내에서도 최초로 4년제 자동차경영과를 시작해서, 환경 문제나 신기술 등에 대한 대응과 경영 감각, 판매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25주년을 맞이하는 NATS대학은 지금까지 약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자동차 전문대학이다. 자동차 정비과(2, 240), 커스터 마이즈과(3, 80, 차량 리모델링), 모터 스포츠과(3 40), 자동차 연구과(4 40) 등으로 운영되며, 올해에는 총 4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으로, 교육과정에 따라 2, 3, 4년제로 4개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차량외부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커스터 마이즈과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동경 오토살롱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모터 스포츠과에서는 2014년 전 일본 학생 포뮬러 대회에서 종합 7위에 오르는 등 자동차 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NATS 대학은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교내에 전장 1,200m의 서킷과 1,500m의 오프로드로 구성된 테스트 트랙을 보유하고 있어 재학생들이 제작한 차량을 직접 시운전을 거쳐 실증 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기본 설계부터, 커스터 마이즈(리모델링), 실증,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자동차 전문대학으로, 120개사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기업이 강력하게 후원하고 있어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과 졸업생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1급 자동차 정비사에 해당되는 자격증을 취득해 일본 내에서도 매우 각광받고 있는 대학이다 

 

인재육성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 열어

일본은 몇 년 전부터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전기 자동차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메이저급 자동차사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모델을 출시하여 실증을 활발히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인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주도하고 있어 경제적,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우리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NATS대학에서도 전기자동차,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학은 몇 년 전부터 일본 도요타 사의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인 COMs를 보유하여, 이에 대한 부품 성능 실험, 도로 주행 실험, 외부 디자인 연구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내 트랙에서 직접 시운전하며 문제점을 도출하고 보완점 등을 연구하여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정보를 공유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기능에 적합한 외부 디자인을 학생들이 직접 연구하고 제작해 보는 등 직접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으로 미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중이다. 머지않은 미래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여 국가에서 정책을 결정·지원하고 기업에서 제품을 개발·판매하며, 학교에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톱니바퀴처럼 관··학이 서로 적절히 맞물려 잘 돌아가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 읽고, 끊임없이 진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을 둘러싼 환경도 변하고, 새로운 시대(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 대학에서는 이런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살아 있는 기술을 연마하여 새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육성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M-모빌리티 영광! 일본 따라 잡아야

김준성 군수

국내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지원센터가 구축되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든 운송수단의 실증환경이 구축되는 곳은 영광이 유일하다. 이번 일본 방문은 이런 좋은 기회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려 우리군 발전에 기여할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보다 기술이 5년 정도 앞서 있어 그들의 현재 상황을 보고 앞으로 우리군에서 추진하게 될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일본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 일본 방문으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지만 2015년에 이미 시작한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이어 3e-모빌리티 개발이 시작되는 만큼 관련 법 제정과 제도개선을 병행해서 추진한다면 실증과 양산을 거쳐 상용화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앞당겨 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어 선택적 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 했다. 하지만,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빌리티의 경우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 일대 전환점이 되어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우리군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일본 NATS 대학은 자동차와 관련된 전문 인력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자동차 관련 전문분야에 배출함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의 도래를 미리 예측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는 것은 전국에 자동차 전문대학 하나 없고, 특히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전공하는 학과 하나 없는 우리나라와 영광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인력 양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 영광군에도 자동차 전문대학의 설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대학 설립에 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 갈 예정이다.

앞으로 자동차부품연구원, 동양기전 등 산···관들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철저히 준비하여 우리군이 우리나라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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