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자치시대 들어 지역개발사업으로 수많은 사업을 입안해 추진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지방재정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있는 사업들이 수두룩하다. 그 대표적인 사업들을 살펴보면 백수해수온천과 법성항매립지사업,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등이 거론된다.

그중에서 백수해수온천의 심각성을 대단하다.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추진을 시작해 무려 173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운영방식을 놓고 고심하다 20104월에 민간위탁 사업자를 결정했다. 현재 해수온천의 1년 임대수입은 3천만원 수준이다. 정부에서 빌리는 지방채 이자의 2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대수입은 3년 계약 뒤 보수비로 들이는 예산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군은 201215천만원을 들여 전기보일러 시설과 배관 공사를 진행하였으며, 매년 1억 가까운 보수비용을 지출하면서 억지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계설비 수리에 필요한 예산이 임대료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사업의 부적절을 감지하고도 강행한 원초적 과오에다, 설계변경 등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시공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의 심각성이 그 정도를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150억원을 투입하는 홍농테마식물원도 부실과 적자 운영이 뻔히 보이는데도 강행하고 있다.

3일 열린 최종 용역보고회에서도 특색 없고 돈 먹는 하마란 지적이 이어졌다. 테마식물원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추진 실체들이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주민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데도 사업추진은 시작했으니 가보자는 식의 밀어 붙이는 모습은 우려스럽다.

적어도 테마식물원은 외지 방문객을 유치하는 고급상품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계획하는 시설 수준 가지고 외지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성산리의 한마음공원도 사업 착수 시에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말했지만 지금은 영광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썰렁한 공원으로 변했다.

지금은 냉정해야 한다. 한번 한다고 했으니 무조건 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는 버려야 한다. 지금이라도 현실성이 부족하면 과감하게 후퇴를 결심해야 한다. 부지를 매입했다면 그 부지는 다른 용도로 사용 할 수도 있다. 지방재정을 좀 먹는 사업임을 인지하고도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의 소득향상과 흑자를 낼 수 있는 철저한 운영계획을 마련하되 불가능하다면 미래 영광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사업을 다시 모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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