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997227일은 영광신문사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던 그날이다. 어느새 우리나라 나이로 19년을 살아왔다.

오는 47일은 제59회 신문의 날 이다. 사실 신문의 날이 있는지, 신문의 날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알고 보면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창간일을 기념하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신문의 날은 1957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결성되며 독립신문창간 61주년을 기하여 47일을 신문의 날로 제정했다.

1회 신문의 날 행사는 195748일 명동 시립극장에서 개최됐으며 신문윤리강령을 선포하고 그 주를 신문주간으로 정했다. 이후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문의 사회적인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독립신문(獨立新聞)189647일 한국 최초로 발간된 민간 신문이자 한글, 영문판 신문이었다. 발간자는 미국에서 귀국한 서재필을 중심으로 독립협회의 기관지로 발간됐는데 서재필은 당시 정부 예산에서 신문사 설립자금 3,000원과 서재필의 개인 생계비 및 가옥 임대를 위해 1,400원을 지출하여 47일에 독립신문을 처음 발간했다. 4면 중 3면은 순국문, 1면은 영문으로 문장을 썼으며, 필진으로는 유길준, 윤치호, 이상재, 주시경 등이 참여했다.

서재필을 중심으로 발간되었던 독립신문은 그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헨리 아펜젤러를 발행인으로 하여 윤치호가 맡아 발행하다가 독립협회의 해산과 함께 폐간됐다. 독립신문은 최초의 순한글체 신문이자 한국 최초의 영자신문이었으며, 신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칼럼을 투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독립신문의 창간은 1884년 갑신정변 실패 후 일본을 거쳐 미국에 망명한 서재필은 미국에 들른 박영효로부터 대역부도죄가 189531일자로 사면됐다는 사실과 정권을 파악한 개화파 동지들이 자신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1895년 조선으로 귀국하게 된다.

그 후 서재필은 갑신정변 실패의 주요 원인이 민중의 지지가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갑오경장의 성패 여부도 얼마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갑오경장을 추진하던 개화파 정부는 여러 가지 개혁정책을 단행하면서도 일본측의 방해로 그들의 신문을 가지지 못했었다.

따라서 서재필은 조선에도 신문을 발행하여 국민을 계몽할 것을 계획한다. 그와 동시에 신문 발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유길준과 박정양 등은 서재필이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적극 지지하며 고종에게 신문 발간을 건의하여 허락을 받은 후 독립신문을 창간하게 된다.

독립신문은 근대적 여론 형성이 기틀을 마련했으며 독립신문의 창간은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정동구락부, 정동파, 친미파 등으로 불린 영어파 세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졌다. 그러나 정부의 공격으로 출국하게 된 서재필은 윤치호에게 독립신문을, 이상재, 양기탁, 이승만 등에게는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를 맡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이에 윤치호는 서재필이 출국하면 독립협회나 만민공동회, 독립신문 등을 3년도 유지시키기 어렵다고 했는데, 그는 최소한 1년 이상 유지한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유지가 어려워도 1년 이상만 협회 등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1898514일 서재필은 독자와 동포들에게 인사말을 남기고 서울에서 출산한 큰 딸 스테파니와 부인을 대동한 채 미국으로 떠났으며, 발간자인 서재필이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윤치호가 독립신문의 발간자를 맡아 1899년까지 유지했다. 이후 선교사 아펜젤러가 맡았으며 189961일부터는 영국인 엠벌리가 맡았으나 정부가 이 신문을 매수하여 1899124일자로 폐간됐다.

고향 영광군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영광신문이 19살을 넘어섰다. 올해 대학수능을 치루는 중요한 해다.

영광군민의 대변지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나이가 어느덧 열아홉 살이 됐다는 의미이고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이른 영광신문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영광신문은 이제 영광군 독자는 물론이고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전국에 걸쳐 여주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내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면서 영광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환경감시기능도 충실히 해 냄으로써 이제 많은 독자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게 됐다.

이 모든 성과는 영광신문 임직원 여러분의 각고의 노력과 독자 여러분의 끝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영광군의 발전 여건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그러나 군민의 여론이 한데 어우러지고 변화를 위한 노력과 열망이 강할 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언론이 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점을 발견했을 때 냉철하게 지적함으로써 사회를 더욱 밝고 건강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내 고향 영광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소식들을 신속하게 전달함은 물론 영광의 새로운 가치 또한 창출해 냄으로써 군민과 독자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47일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하루 정도는 스트레스도 날려 보내고 신문사 모든 종사자들이 웃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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