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더 맛있는 전라도 대표 ‘탕’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지만 못생겨도 맛과 영양만큼은 뒤지지 않는 음식이 있다. 짱뚱어라는 녀석이 그렇다. 전남지역 바닷가에서 잡히는 짱뚱어. 전라도 토속 음식으로 알려진 짱뚱어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백세시대를 찾았다.

조정형외과 골목 지적공사 옆에 자리한 백세시대 김주호(37)대표와 김 대표의 어머니 김화자(61)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 짱뚱어탕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김 씨는 염산 농협 뒤편에서 20년 이상 짱뚱어 전문점인 흥부식당을 운영해왔으며 지난 3월 김 대표와 함께 확장이전 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짱뚱어탕과 전골, 붕장어 매운탕과 구이 등이다. 그중에서도 점심식사 메뉴로 각광받고 있으며, 염산의 단골 손님들이 잊지 못해 찾아오는 대표 메뉴는 짱뚱어탕이다.

짱뚱어는 특이하게 눈이 툭 튀어 나왔고 갯벌에서 팔딱팔딱 뛰어 다니며 일광욕을 하기에 비린내가 없다. 겨울잠을 자며 양식이 되지 않아 가격이 다소 비싸다. 솔직히 언뜻 보기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일단 짱뚱어탕 한 그릇을 맛보고 나면 마니아가 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짱뚱어는 아가미뿐만 아니라 폐로도 호흡을 해 물이 빠지면 갯벌을 펄펄 누비고 다니며 영양을 섭취한다. 워낙 움직임이 날쌔 손으로 직접 잡기는 무척 어렵다. 일반적으로 훌치기 낚시로 잡고 있는데, 쉽게 말해 자연산일수 밖에 없다는 얘기. 또 청정갯벌에만 사는데다 햇볕을 많이 받고 자라 비린내와 해감내가 없는 것도 특징. 그래서 탕을 끓일 때도 된장과 들깨가루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을 정도다.

이곳 백세시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짱뚱어는 김 대표의 아버지가 염산 앞바다에서 직접 잡아 사용한다. 훌륭한 재료에 20년의 노하우가 더해지니 짱뚱어탕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짱뚱어는 푹 삶은 뒤 곱게 갈아서 채에 받쳐낸다. 육수에 된장을 풀고 우거지에 들깨, 양파, 마늘, 파 등 들어가는 양념만 해도 정성이 보통이 아니다. 맛을 보는 사람은 잠깐이지만 만드는 사람의 정성은 그 몇 배가 들어간다.

김 씨는 매일 새벽 6시면 짱뚱어탕을 끓이기 시작한다. 조리 시간만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지만 그날 사용할 만큼 끓여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짱뚱어를 뼈째 갈아 만들었기 때문에 칼슘의 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영양덩어리 짱뚱어탕 한 그릇은 남녀노소 누구나 먹어도 좋을 사계절 보양식이다.

김 대표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정직은 기본이지만,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라고 전하는 손님들의 한마디는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전한다.

인심 넉넉하기로 소문난 어머니 김 씨는 밑반찬 만드는 솜씨 또한 20여 년 동안 소문이 자자하다. 배추김치, 장아찌, 봄나물 등 입맛을 되살아나게 만드는 절묘한 맛이 숨어 있다.

짱뚱어탕과 함께 술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붕장어 매운탕과 붕장어 구이.

붕장어 역시 김 대표의 아버지가 염산 앞바다에 자그만 배를 타고 나가 직접 잡은 양질의 붕장어다. 붕장어는 뱀장어보다 기름기가 적고 살집이 두툼하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붕장어를 지글지글 구워먹으면 고소함과 담백한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른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봄철, 백세시대의 짱뚱어와 붕장어로 활력을 충전해 보자.

백세시대

영광읍 천년로 1156

353-7410/0140-9485-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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