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프롤로그] 6차산업과 농촌미래의 의미

1차 산업 탈피하고 농촌공동체 유지 목적

6차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융·복합화로 결합시킨 산업을 일컫는다.

농산물 생산(1)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가공(2)하고, 나아가 향토 자원을 활용한 농장 체험 프로그램 등 서비스업(3)으로 확대하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6차산업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주창한 개념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젊은 층이 종사를 기피하는 1차 산업을 2차 산업화에 이어 3차 산업으로 연계한 6차산업이 활성화 될 경우 지역 공동화 현상은 개선되고 붕괴되는 농촌공동체 유지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 1차 산업인 농촌의 6차산업화는 무너지는 농촌을 유지 또는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촌의 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6차산업과 관련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금, 농촌은 변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의 삶의 진솔한 이야기에 감성을 더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집스러울 만큼 정직한 먹을거리로 도시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다이제 농촌은 단순한 생산의 공간이 아니다. 지친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공간이며 값진 땀방울을 흘리게 하는 체험의 공간인 동시에 인성을 기르는 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프랑스의 경우 농촌관광으로 약 150억 유로의 매출을 올려 전체 농업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할 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 관광 매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표적 농촌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 각 지역 특유의 자원에 생태, 예술, 관광 등을 접목한 6차 산업화로 창조 농업을 실현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6차산업의 적극적인 육성 방침을 밝히고 있다.

 

 

60~70% 농업 영광군에 6차산업 바람

6차산업 관련 각종 정부사업 선정에 희망

영광군은 60~70%가 농어업 등 대부분이 1차 산업에 종사하면서 젊은 층의 거주가 기피돼 지역을 떠나는 이농 현상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면단위 지역의 공동체가 붕괴되어 주요 시가지인 영광읍으로 인구 이동이 늘고, 또는 주변 광역도시인 광주광역시로 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하지만, 1차 산업에 국한된 지역 산업이 영광굴비와 모싯잎송편, 찰보리, 새싹보리 제품 등에 힘입어 2차 제조·가공산업에 이어 미미하기는 하지만 떡카페나 치즈체험농장 등 이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지역 산업 변화에 힘입어 영광군이 정부가 공모한 6차산업 활성화 지역컨소시엄 사업에 지난 34일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영광에서 생산되는 찰보리의 명품화와 통합적 활용을 위해 농업인, 생산자 단체, 제조·가공업체, 체험관광마을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단이 구성된다. 또한, 2년 동안 공동마케팅 스토리텔링 공동 사용 서비스 개발 역량강화 교육 시장조사 등의 내용으로 사업이 지원된다.

또한, 영광군은 대표 축제인 상사화와 관련해 30억원 규모의 상사화 관광상품화 및 미래자원화6억원 규모의 불갑산 상사화 명품화 사업등 정부 전략산업을 유치해 이를 6차산업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6차산업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농업인 등 사업추진체들 대부분에게 생소한 개념으로 추진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자칫, 보조금 투입식의 사업 실패로 인해 기존 사업까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는 대책이 절실하다. 사업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고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6차산업화 지역컨소시엄 공모사업 선정

국비 3억원 확보, 6차산업 발전의 발판마련

영광군(군수 김준성)은 정부가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모중인 2015년도 지역컨소시엄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국비 3억원을 확보했다고 3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컨소시엄사업은 영광에서 생산되는 찰보리의 명품화와 통합적 활용을 위해 농업인, 생산자 단체, 제조·가공업체, 체험관광마을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단이 구성되며, 영광군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농촌융복합 6차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가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21조에 의거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2년 동안 3억원의 사업비로 공동마케팅, 스토리텔링, 공동 사용 서비스 개발, 역량강화 교육, 시장조사 등의 내용으로 사업이 지원될 방침이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로컬푸드 6차산업화를 위한 지역컨소시엄 사업단의 효율적 운영으로 영광 찰보리의 명품화를 위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6차산업화 지역컨소시엄 사업은 전국 20개 시군중 전남도에서 2개군(영광, 보성)만 선정됐다. <지난 34일자 영광군 보도자료>

 

 

6차산업의 개념 인식과 성공 전략 필요

영광군 정책 방향과 관련된 우수지역 벤치마킹

농촌에서의 6차산업은 도시와는 더욱 생소함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지역 내에는 이미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곳도 상당수이다. 반면, ()대마주조, 모시올, 모싯잎송편영농법인, 유레카 목장, 귀뚜리랑개구리랑, 미르목장 등 6곳은 6차산업 예비사업자로 인증될 만큼 열성적이다.

때문에 이번 기획취재는 6차산업의 개념을 알리고 필요성을 일깨워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광지역이나 주변 지역, 외부 지역의 성공 사례와 그 추진과정에 겪었던 문제점을 파악해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경제구조가 열악한 농촌지역의 경우 사업 실패는 해당 지역 공동체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선진 사례의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반드시 숙지하고 이를 방지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때문에 이미 성공 지역으로 전국에 알려진 곳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각 지역의 경우 영광군의 추진사업이나 환경과 비슷한 곳의 선진 사례를 선택했다. 전남 장흥군 우드랜드의 경우 영광군이 300억원 규모의 대마 태청산 휴양림 개발 사업과 연관된다. 전북 임실은 영광 6차산업 예비업체인 유레카 목장과 유사하며, 완주 로컬푸드는 영광군 농업발전기금 활용사업으로 검토 중인 사업이다. 충남 당진시는 고령 여성을 활용한 공동체복원으로 정부 대상 평가를 받아 고령화가 심각한 영광군 환경과 유사하다. 서천군 한산모시를 이용한 것은 모싯잎송편으로 2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영광과 직접 관련된다. 경기도 파주시 생태체험은 영광지역 불갑테마생태공원 및 생태하천을 이용한 사업과, 포천시 허브센터 역시 영광 허브농장을 이용한 6차산업 도전과 관련된다. 제주시 서귀포 전통된장 및 보리축제형은 영광 전통장류 제품화와 국내보리특구지역 및 보리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영광지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성공적 대안제시 및 공동체 활성화

‘6차산업으로 농촌의 미래를 찾자는 주제의 이번 기획취재 및 보도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지역에 산재하거나 출발 단계인 6차산업의 성공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험 없이 추진되는 사업은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차산업의 성공은 1차산업에 국한된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곳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젊은 층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경제활동을 통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젊은 층이 떠나지 않고 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은 붕괴단계의 지역공동체가 유지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취재보도 만으로 당장 이 같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 농촌지역의 현실은 지역에서 일하고 먹고살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이며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것은 빈 상가와 주택으로 이 같은 현실을 어느 정도라도 막아보자는 취지로 6차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한다.

행정기관인 영광군이 6차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인 정책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더욱 기대하는 바가 높다. 또한, 지역사회의 대표 언론사로서 그 정책의 성공을 위한 대안 제시는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6차산업에서 농촌인 영광지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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