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6차산업은 왜 농촌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나?

4,000원 농산물을 16만원이상으로 만드는 마법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 창업매뉴얼에 따르면 6차산업이 농가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6차산업이 내포하고 있는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 있다. 원료가 되는 생물이나 자원이 다양한 처리과정을 거치게 되면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알밤의 경우, ()품의 경우 kg100원에 판매된다. 하품의 경우는 수요처가 없기 때문에 거의 버려지거나 헐값에 거래된다. 하지만 가공수요가 생기면, 100원에 판매되던 알밤은 500원에 판매될 수 있다. 그래서 하품의 알밤 40kg4,000원에서 2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게 된다. 실제로 부산물이나 버려지던 자원의 경우 수요처가 생기면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거나 거래가격이 상승되는 경향이 생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전분을 만들게 되면 하품 40kg8만원의 수익을 가져다주게 된다. 40kg으로 전분 4kg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분은 kg2만원에 팔린다.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서 밤묵을 만들게 되면 총 168,0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전분 4kg으로 밤묵 48kg을 만들 수 있고, 밤묵은 kg3,500원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보면 4,000원에 거래되던 등외품 알밤이 전분이 되면, 8만원의 매출로, 밤묵이 되는 168,000원의 매출로 전환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가차치 창출과정은 단적인 예에 불가하다.

만일 알밤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면 여기에 부수입은 더 증가된다. 밤 껍질을 천연염매제로 활용한다면 또 다른 체험 관광 상품이 만들어 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역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밤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다면 관련 농가소득증대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6차산업의 핵심은 농업생산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활용하여 농가소득원의 다양화를

꾀하는 점에 있다.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이다. 이러한 시도는 농가소득의 감소와 점차 커져가는 도농소득격차에 대한 대안적 탐색이다.

실제로 2006년 이후에 농가소득은 3,100만원 선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2012년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57.6% 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은 감소하지만 농업 외 소득은 증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생산과 연계된 사업 다각화를 의미하는 6차산업은 농업 외 소득을 향상시켜 농가경제를 지지하는 대안으로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통유지, 자연환경 보호 등의 농업농촌이 지닌 다원적 가치의 재조명, IT, BT, NT 등과의 융복합 연구를 통한 새로운 산업적 가능성 등은 더해가고 있다.

 

 

6차산업은 무엇이며, 유형은 어떻게 나뉘나?

주도산업·추진주체·수익모델 등으로 구분

농림축산식품부가 출간한 6차산업 창업메뉴얼에 따르면 6차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6차산업은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적 체계이다. 창조경제는 창의력 및 상상력과 과학기술, ICT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이다. 농업생산물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하면 다양한 형태의 가공 상품(식품, 의약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과 관광 체험 서비스 상품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곳이 청양의 알프스마을이다. 농촌지역이라면 존재하는 일상

적인 자원에 상상력을 더하여 지원 없는 순수 자립형 축제를 만들었다. 동일 장소에서 여름

과 겨울에 각각 여름철 세계 조롱박 축제겨울철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등을 통해 지역만의 흥미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만들어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6차산업은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6차산업은 주도산업, 추진주체, 핵심 수익모델, 협력네트워크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6차산업을 주도산업 별로 나누면 1차 중심형, 2차 중심형, 3차 중심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유형에는 1차 농업생산이 기반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주요한 포지셔닝을 차지하는 수익모델에 따라서 이를 유형화 하는 것이다. 또한 주체를 개별농가 단위, 마을 공동체 단위, 법인경영체 단위, 지역단위로 구분하여 유형화 할 수 있다.

또 한편에서는 6차산업을 수익모델에 따라서 생산중심형, 가공중심형, 유통중심형, 관광체험형, 외식중심형, 치유중심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는 유통서비스의 3차 산업이 보다 세밀하게 구분되고 있다. 치유중심형은 관광체험형이 보다 특성화 되고 전문화된 형태의 사업이다. , 6차산업은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따라 그 유형이 다양해진다. 반면, 사업 추진 체계에 따라서 농업인 사업 다각화형, 산업제휴 네트워크형, 복합형으로 나눌 수도 있다. 이는 6차산업이 추진주체 형태에 따라서 다양한 사업 양태로 발전되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6차산업은 어떠한 특성이 있어야 하나

#지역농업 지향적= 6차산업은 농업의 기반위에서 전개되는 사업이다. 1차 산업의 존재 없이는 6차산업은 형성될 수 없다. 농업이 기반이 되고 그 농업생산물과 관련된 다양한 연계 사업이 창업되고 전개되는 것이 6차산업의 본 모습이다. 6차산업은 농업을 대체하는 산업이 아니라 지역농업을 육성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 대안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지역의 고령농, 소농, 여성농이 나름의 특·장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핵심중 하나가 된다.

#소비자 및 시장 지향적= 지역농업위에 시도되는 다양한 사업모델들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야 하며 시장에 부합해야 한다.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의 선택은 6차산업의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핵심이다. 이 때문에 6차산업은 농업과는 패러다임을 달리한다. 기존 관행적인 농산물은 수매하면 되었지만 농산물 활용 가공품은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매와 판매는 소유권 이전이라는 동일한 뜻을 지녔지만, 수매의 주체는 사는 사람이고, 판매의 주체는 파는 사람이 된다. , 6차산업은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를 만나야 한다.

#협업체계 구축 및 네트워크 강화= 6차산업은 1차산업의 농산물 재배라는 작업도 해야 하며, 2차산업의 가공 및 제조활동도 해야 한다. 3차산업의 유통 및 서비스 제공 사업도 해야 한다. 각각의 영역은 전문화된 영역이다. 보통 일반인이 다른 분야에서도 숙련이 되려면 적어도 3년 내지 5년은 걸린다. 따라서 6차산업에 있어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협조할 수 있는 협업체계가 중요해 진다. 성공적으로 6차산업을 전개하고 있는 경영체를 보면 조직 내부적으로는 분업화가 잘 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외부 지원조직이나 경영체와의 협력이 잘되는 경우이다.

#조직 내부적으로 경영관리 역량 강화= 6차산업을 시작하게 되면 농업 생산만을 할 때와는 달리 여러 복합적인 일들이 동시에 진행되게 된다. 그 동안 생소했던 제도와 법률적 부분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될 수 도 있다. 때로는 쌓아져 가는 재고(Inventory)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6차산업에 있어서는 사전에 시장 상황과 제도를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체크하는 Plan(계획)-Do(실행)-Check(검토)-Action(조치)의 경영관리 역량이 보다 중요해 진다.

#정보통신기술 도입을 통한 고도화 촉진=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의 진보된 기술 도입을 통하여 6차산업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계량화, 객관화, 표준화 등은 상품 및 서비스의 질을 높여준다. 상품 및 서비스 등이 연계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야 한다.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6차산업이 되어야 한다. , 1차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이 별도로 전개되었을 때에 비하여 6차산업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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