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프리랜서
“친노는 모바일 경선의 절대 강자다. 호남이 주인 되는 새정연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새로운 당을 만들지 않으면 새정연 후보의 낙선 사태 가능성이 크다”
정치는 쇼다. 더 나은 희망을 제시하기 위한.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국민은 그 쇼에 많은 투자를 한다. 엄청난 선거 비용과 세비 등을 부담한다. 정치‘쇼’의 무대에 올라선 사람들이 정치인이다. 우리는 오늘 그 쇼를 보면서 더 나은 희망과 삶을 꿈꾸고 있는가. 아니다. 여당은 아무 실적도 내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를 부축하느라 여념이 없다. 야당은 한 술 더 뜬다. 뜯어 먹을 게 뭐 그리 많은지 집안싸움 하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른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치며 등장한 ‘톱스타’ MB는 그 약속을 지켰다. 기업과 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부동산과 건설업 분야의 성공 신화의 주인공다웠다. 사상 초유의 여류 ‘톱스타’ 무궁화 공주가 뒤를 이었다. 대변인이 미국 가서 술 취해 해롱거릴 때 알아봤다. 총리와 장관을 시키겠다고 청문회에 올리는 사람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걱정됐다. 그 걱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취임 2년여가 된 대통령. 무엇을 했는가. 외국‘여행’ 간 것은 알겠다. 보통 사람들 보다 비리와 불법으로 얼룩진 각료를 많이 기용한 것 같다는 기억도 난다. 그래도 인기는 좋단다. 서민들은 팍팍해 죽겠다는데 이해가 안 된다. 기업과 부자들이 떠받치고 있나보다.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할 뿐이다. 부자 감세가 인기의 비결이라면, 이런 세월이 계속 된다면 서민들의 삶은 더 고단해지겠다.
소위 보수 언론에서 조차 무능하다고 꼬집는 청와대. 끌려가는 여당. 그보다 인기가 없는 야당, 새정치연합(이하 새정연)은 도대체 무슨 ‘쇼’를 하고 있나. 집안에서 계파 싸움 하느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쇼’를 하는데 인기가 없을 밖에. 판이 깨지냐 마느냐 하는 위기에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친노’ 그룹의 패권이다. 질 수 없는 총선을 계파 공천으로 망쳤다. 여시 질 수 없는 대선도 정치 초년생을 공천, 망했다. 그러고도 반성은커녕 더욱 패권을 강화했으니….
불이 나야 새집 짓는다. 4·29 보선 참패로 새정연에 불났다. ‘친노’그룹이 좌지우지 하는 정당에 더 이상 물을 대지 않겠다는 민심의 표출이다. 구체적으로는 ‘친노’와 ‘비노’가 헤어지라는 요구다. 호남 민심을 헤아리는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바란다. 현재의 당이 어떤 조치를 하든 믿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시 표시다. 대주주(大株主)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참을 만큼 참았다. 우리가 원하는 당, 민심을 수용하는 당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연은 이런 민심을 제대로 읽었는지, 못 읽었는지 아리송하다. 분당이나 신당 창당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야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점잖은’ 말들만 한다. 분당이든 창당이든 할 수 있는 용기도, 에너지도 보이지 않는다. 내분 수습의 길만을 얘기한다. 문재인의 대표직 사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다.
불난 집을 조금 고쳐 살아보자는 뜻이다. 착각하고 있다. 내분만 수습되면 민심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착각이다. 패권주의 청산 의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문 대표가 사퇴할 것 같지도 않다. ‘친노’그룹은 문재인의 대표직 사퇴도, 패권 청산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패권을 놓으면 공천을 확신할 수 없다. 그들이 계파 공천을 해봤기에 안다. 국회의원 되는 것이 목적인데 그 길을 포기하라는데 받아들이겠는가.
서로의 명분만 세우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진다면? 1년 후 총선에서 새정연 후보의 낙선‘사태’가 예상된다. 후보의 역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무소속 후보가 싹쓸이 할 가능성도 있다. 친노는 모바일에 강하다. 삼성 모바일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는가. 함께하면 비노가 친노를 이길 방법이 없다. 호남 민심은 ‘민주당’의 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