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재 / 2015국제농업박람회조직위원회 운영부장

곡우(穀雨) 지나고 바야흐로 농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농업은 인류 문화발전과 국가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산업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공업 등 비 생명산업 보다 중요성이 매우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세계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하고 2050년에 90~100억 명에 도달하면 지금보다 식량이 30~40%는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작물생산이 가능한 농경지(15ha)의 대부분은 미국 등 몇몇 나라가 차지하고 있어서 남북문제(North-South Problem: 북반구 선진공업국과 적도 및 남반구 저개발국가 사이의 소득격차) 심화로 인한 갈등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1980년대 시작된 신자유주의 물결과 식량을 무기로 세계경제를 제패하려는 일련의 조치들 즉, 우루과이라운드(UR) 출범과 가트(GATT)체제 전개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이르기 까지 농산품을 세계무역의 한 분야로 규정함으로서 무한경쟁시대의 시련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한?FTA 이행시 농어업 생산액이 매년 8,445억 원씩 15년간 126,683억 원의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투자전문가(베스트셀러 작가, 월스트리트 저널)인 짐 로저스(Jim Rogers)농업은 향후 가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중의 하나이며 향후 30년간 가장 선망되는 직업은 농부가 될 것이다.’ 라면서 큰돈을 벌려면 지금이라도 땅을 사고 농사짓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는 미래의 기아는 신종기아(新種飢餓, New Hunger)라 할 만큼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입할 수 없는 시대가 될 수 있다는 예언을 곱씹어 볼만도 하다.

2011년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4.3%에 불과하며 세계 제 5위의 곡물 수입국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거대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21세기에는 고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것이 농업에 맡겨진 시대적 요구이다. 이를 위하여 모든 농축산물의 유기적 생산은 물론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제조, 가공, 유통, 관광, 서비스 등 2, 3차 산업을 융?복합시켜 6차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 농촌에서는 지역마다 주민들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는 축제들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튼튼한 농업이 밑바탕에 깔려 있으며 착한 소비로 전국적인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도에서도 농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2002년부터 2014(13년간)까지 지속적으로 농업박람회를 개최하였는데 행사의 역사와 내용면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농업관련 종합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싶다. 지난 13년간 관람인원 793만 명과 외국바이어 85개국 185명 초청하여 5,091억 원의 농산물 판매 및 수출실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금년에도 2012년도에 이어 정부(기획재정부) 승인 국제행사로 개최하게 되었다.

2015 국제농업박람회는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우수농산물의 수출촉진과 도시 소비자 직거래를 통한 평생고객 확보로 전남 농산물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어 농업인들이 소득을 높여가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창조농업과 힐링의 세계(More Creative, Better Healing)”라는 주제를 가지고 20151015일부터 111일까지 18일간 전라남도농업기술원(나주시 산포면 소재)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민선 6기 최초의 국제농업박람회인 만큼 세계 유수의 국제행사에 손색이 없도록 20개국 35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할 것이며 창조?힐링농업, 교류홍보, 체험학습 등 4개장, 12개 전시·판매관으로 구성하여 지속가능한 농업,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세계농업의 정보교류와 홍보 및 판매, 가족과 함께하는 신나는 체험으로 전남농업의 부가가치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지역축제로 만족하고 있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국제연합(UN)관련 농업 기관장과 외국 수반(首班)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초청, 국제행사의 위상에 어울리는 기회로 탈바꿈하여 나갈 예정이다.

한편 본 행사시기에 광주·전남에서 개최하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2016년도 개최 예정인 세계디자인박람회(5, 나주), 국제통합의학박람회(9, 장흥)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해외 유치활동, 전시연출, 자원봉사자 모집, 외국관람객 교차 방문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5개월여를 남긴 현재까지 국내?외 참가유치 실적은 18개국 20개 해외기업과 136여개의 국내기업이 신청서를 보내오는 등 참가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그밖에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바이어들의 수출상담회 참가의사와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한 학술행사,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농업의 6차 산업화, 그리고 행사진행 대행사 선정 등 모든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이번 농업박람회는 73억 원이 소요되지만 기대효과는 경제적 파급효과 5,026억 원, 고용창출 1,211, 내수 및 수출 934억 원으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농산업 관련 기업과 기관단체, 그리고 공직자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농업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현재의 농업환경을 생산비점감 기술과 고품질 유기농산물 생산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열정이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리적으로 유리한 전남의 자연조건인 맑은 물과 공기, 긴 햇빛(日照) 등을 결합한 우수농산물로 국내외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농가소득 전국 1위의 목표는 이루어질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 농업은 전라남도가 이끌어 나간다는 신념으로 관련 공직자 모두는 전남농업의 위상 제고라는 염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본 내용은 광주매일신문 316일자(330일자)를 기고자의 수정을 거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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