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산머루 특산품화해 6차산업으로 성공

경기도 파주시 산촌생태관광마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산촌마을은 1980년부터 산머루를 특산물화해 마을 주민들의 주 소득원으로 만들었다.

200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중소농가품질단지 조성사업 추진으로 산머루가 경기도 지정 특화작목이 되면서 산머루 재배는 본격화 된다. 2003년 산촌생태마을 지정과 2004년 정보화마을 조성사업 등으로 소득 제고와 산머루 재배 활성화 연계를 목표로 하는 산촌개발사업도 완료됐다. 마을길이 정비되고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 산촌마을로 탈바꿈한 객현리는 체험관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성장해 왔다. 사업 후 10년이 지나자 기존 시설로는 숙박객 등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체험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09년 산머루 재배 작목반이 구성돼 지금은 블루베리까지 특화작목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산머루로 마을의 절반가량이 먹고산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마을의 100여가구 중 50여 가구가 1차 산업인 머루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머루뿐만 아니라 블루베리를 소득 작목으로 추가해 고부가가치 지역 생산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1차 생산에 머물지 않고 산머루 재배단지 내에서 머루주, 머루즙 등을 가공하고 있다. 1차 생산물인 머루를 2차 산업으로 연결하자 4계절 판매를 통한 지속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판매는 마을 직접 판매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1·2차 산업에 이어 테마별 프로그램화를 통해 4계절형 체험관광도 시도하고 있다. 봄에는 목공예 및 산채수확 체험을, 여름에는 물놀이를 포함한 체험, 가을에는 산머루 수확시기에 맞춘 산머루 체험, 겨울에는 인근 감악산 및 산촌의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과 산림업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마을 주도의 농산물 생산, 가공, 체험관광을 운영하며 6차산업화 성공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을 통한 성공적인 마을기업 운영은 각 산업간 유기적 결합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을 입구에는 폐교를 활용해 임실치즈 만들기를 도입한 파주 피자스쿨까지 들어서면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등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서자 별도의 숙박 등 체험센터 건립이 한창이다.

이 마을의 성공 요인은 농가 절반이 산머루를 재배한 것도 있지만 40대 청년층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감악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고 서울, 고양, 인천 등에서 접근이 용이해 유입 가구 수도 늘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 및 교육을 통해 6차산업 정착과 함께 마을기업화 된 영농조합법인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머루로 대한민국형 와인을 꿈꾸다

“1차산업 바탕 없인 ‘6차산업성공 없다

서우석 파주 산머루농원영농조합법인 회장

해발 676미터의 감악산이 둘러 쌓인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는 마을 100여가구 300여명의 농민들중 절반이 산머루 등 밭작물 재배를 하고 있다. 1980년부터 산머루가 재배돼 지금은 20ha 규모의 주산지로 성장했다. 감악산 산머루 제품은 이미 유명 브랜드다. 이곳이 산머루를 특산품으로 한 산촌생태관광마을로 거듭나기까지는 산머루농원 서우석 회장 및 서충원 대표 부자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서 회장의 산머루 역사는 35년 전으로 돌아간다.

1977년 흑염소 사육을 위해 이곳에 정착한 서 회장은 방목 중 산머루를 발견하고 이를 소득화하기 위해 1979년 머루재배를 시도했다. 당시 암수 나무의 존재도 모른 채 시작한 야생 산머루 재배는 동해, 질소 과다 등 실패를 거듭하다 겨우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이곳 적성면 지역에 산머루가 전파된 것은 그렇게 시작됐다. 산머루로 유명해진 전북 무주도 재배 기술은 이곳에서 전파됐다고 한다.

그렇게 성공한 1차 산업 산머루 재배는 저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에 2차 산업인 가공으로 이어졌다. 음료와 와인을 만드는 도전이 시작됐지만 대기업 위주의 유통구조에서 살아남기는 더욱 어려웠다. 대신 소비자를 이곳으로 불러들여 쉴 곳과 볼 것을 제공하자3차 산업 즉 사실상 6차산업화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특히, 포도보다 효능과 맛이 뛰어난 산머루의 특성을 도입해 1990년대 초반에는 머루 와인 개발에 착수했다. 실제 산머루는 칼슘, , 철분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포도보다 10배나 많고, 항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란 성분은 일반 포도보다 2배 이상 함유돼 동의보감에는 자양강장, 피부 질환에 좋은 약재로도 사용됐다.

HACCPISO9001인증 등 제품의 객관적 신뢰를 확보하면서 일본을 비롯해 홍콩, 미국 등지에 10만병 이상 판매되는 등 와인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와인 숙성 및 보관을 위해 기존 숙성실 옆에 70m 길이의 와인 터널을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는 벌써 20년 된 와인이 숙성 중이다. 산머루 1kg를 수매할 경우 2,500원에 불과하지만 가공해 수십년 된 와인으로 만들어 체험을 온 방문객에게 팜파티 같은 자연 속 힐링과 함께 판매할 경우 수십만원대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산머루농원은 수도권 유일의 와이너리라는 희소성과 자원인 와인 및 가공공장과 숙성터널, 체험장, 야영 시설 등을 갖추고 산머루 수확부터 견학과 함께 와인을 직접 만들어보는 국내 및 외국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감악산머루즙, , 원액, 와인 등을 고가에 판매하며 연간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우석 회장이 산머루 재배와 각종 제품개발 등 기반을 닦고 이를 물려받은 아들 서충원 대표는 이러한 자원을 활용, 해외 벤치마킹 등을 통해 6차산업을 정착시키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석탑산업포장, 신지식인, 국가 유공자 수훈, 농정발전 장관상, 농업과학기술상을 비롯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면서, 관광객 수가 4배가량 증가하며 6차산업 성공사례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시행착오에도 미래를 내다본 성공투자와 유명 와인 산지의 관광 모델을 벤치마킹해 산머루농원의 체험프로그램을 설계한 관광과 문화를 담은 6차산업화를 비롯해 세계를 향한 소비자 파악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우석 회장은 농업발전의 미래를 위해서 6차산업은 돈만벌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주위와 같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확고한 철학과 관념이 필요하다실천적 의미로 뿌리깊은 나무가 바로 6차산업이다. 1차산업의 노력과 기반이 없이는 6차산업의 성공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식물로 6차산업 넘어선 허브아일랜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산속에 자리한 허브아일랜드(대표 임옥)’는 허브의 대명사나 다름없다. 식물 재배에 불과한 1차산업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6차산업화의 성공사례로도 평가 받는 곳이다.

허브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시골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19973,000여평(9,917)의 부지를 확보한 뒤에 공사를 시작해 1998년 향기 가게·허브 정원·1식물원을 준공하고 그해 10월 제1회 허브아일랜드 축제와 함께 개장했다.

이후 2000년 레스토랑과 마구간, 2001년 베이커리와 선물 가게, 2002년 아로마 테라피룸, 2003년 제2식물원, 2004년 기숙사, 2005년 하늘 정원·동물 농장이 차례로 준공된다. 2008년에는 농촌관광공원 사업자로 지정되고, 20097월에는 프랑스 농가를 재현한 전통 방식 만들기 체험장 엉 쁘띠 빌라쥬를 개장했다. 20098월에 개장한 식물원을 201011월 박물관(식물원)으로 등록한다. 20113월에는 산속 정원과 산타 마을을 개장하고 20124월에는 각종 허브를 체험할 수 있는 허브힐링센터를 개장했다.

허브아일랜드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본 따서 만든 베네치아 마을, 프랑스 농가를 재현한 엉 쁘띠 빌라쥬,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 식물 박물관(6,612)과 야외 정원(3,306), 허브 박물관, 아로마 테라피 센터, 허브 레스토랑, 허브갈비, 허브카페, 허브빵가게, 허브상점, 허브힐링센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창기 보다 40배 이상 늘어난 시설은 무려 13만평(429752) 규모의 부지에 15개 동의 건물이 들어섰다. 또한 차량 8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중무휴로 오전 10~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에서는 계절별로 라벤더 축제, 불빛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년 수도권 등의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시설 내에는 숙박을 통해 허브체험이 가능한 동화나라 펜션을 비롯해 펜션타운 등이 조성돼 있다. 식물원은 점점 시설을 점점 늘려가며 조성해 지금은 수만 종의 식물을 구경하고 크고 작은 화분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

허브를 활용한 허브차, 허브초, 허브와인, 허브사탕 등 각종 입욕제 및 향수를 비롯해 심지어는 허브빵에 허브갈비까지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5,000년의 허브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과 입욕과 향기, , 숲 등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10가지 힐링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베네치아를 체험하며 공연까지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거리를 갖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에 선정됐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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