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중/ 영광군 게이트볼연합회 사무국장

보약만큼 값진 운동, 함께 하실래요?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쉬엄쉬엄 공을 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작전이 있고, 나름 치밀하기도 하다. 10명의 선수들이 풍기는 삼엄한 분위기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마저도 식혀낼 정도다.

지난 1일 염산면게이트볼경기장을 찾았다. 엄숙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진지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지켜보던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영광군게이트볼연합회 최종중(63)사무장이다.

최 사무장은 경기를 시작하면 다른 생각할 틈이 없어서 근심 걱정이 사라지죠. 성취감도 들고요. 그러니까 여기만 오면 기분이 종아 지니 게이트볼이 회원들에게는 행복 바이러스죠라며 예찬론을 펼친다.

경기장에 모인 회원들은 게이트볼이 노화 방지에 최적화된 운동이라 입을 모아 말했다. 경기 중 몸과 머리를 한시도 쉴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5명이 한 팀을 이루고 두 팀이 30분 동안 경기를 펼치는데, 선수들은 양 팀 교대로 출발점부터 스틱으로 자신의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시켜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장 한가운데 있는 종이 달려있는 막대기를 공으로 치면 차례가 끝난다. 골프 같기도 하고 당구 같기도 한 이 단순한 운동은 경기 내내 자신의 공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이트에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게 된다. 또 한 게임이 진행되는 30분 동안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없는 시니어들에게 적합하다.

영광군게이트볼협회는 낙월면을 제외한 10개읍면과 노인복지센터까지 11개 분회 230여명의 회원들이 게이트볼을 즐긴다. 여기에 200여명이 넘는 비회원들까지 500명에 가까운 노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최 사무장은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보약은 돈 주고 따로 먹을 필요 없다. 돈도 안 들고 건강까지 지키는 게이트볼을 두고 돈 낭비하지 마라.’ 게이트볼은 진짜보약만큼 값진 운동이거든요라고 말했다. 또한 게이트볼만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종목은 없죠.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영광군게이트볼연합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젊은 회원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게이트볼이 노인들이 즐기는 운동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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