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4일과 5일 양일간 열리는 39회 영광군민의 날을 치를 추진위원회와 집행위원회가 구성되어 업무를 시작했다.

정기호 군수 시절 만들어 졌던 글로리추진위원회를 폐지하고 예전에 시행했던 군민의 날 추진위원회를 다시 도입했다.

군은 이번에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지역 내 민간사회단체 위주로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영광군민의 날은 1977년 영광청년회의소가 주도하고 영광군번영회를 비롯한 관내 기관사회단체가 참여하여 1회 대회를 시작했다.

군민의 날은 육상과 축구, 씨름 등 체육경기를 중심으로 읍면대항전으로 치러지면서 그야말로 군민 최대의 축제로 발전했다.

84년까지 체육행사 위주로 성대하게 개최하였으나, 종합성적 상위입상을 노리는 읍면의 과열 현상과 참가비용 부담으로 인해 9회 대회인 85년부터 실내와 실외 행사로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한해는 성대한 행사가 치러지고 한해는 실내에서 기념식만 개최하는 모순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부 군민들이 10여 년 전부터 실외와 실내행사 패턴을 변경해 체육과 문화 행사 성격을 부여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기득권층의 이해 부족으로 변화는 실패했다.

실외행사가 열리는 해에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성대한 군민의 날이 열리지만 실내행사 해에는 기념식과 간단한 문화행사만 치르는 과오는 계속되었다.

내년이면 군민의 날이 시작된 지 40년이다. 40년 동안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기존 실외와 실내 행사 성격을 체육과 문화 행사 패턴으로 혁신해야 한다. 올해 39회 군민의 날은 스포티움에서 체육행사 위주로 개최하고, 내년 40회 군민의 날은 문화행사 위주로 내실 있는 군민의 날을 열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연예인 초청공연을 벗어나 군민들이 기획하고 군민들이 참여하면서 군민들이 구경하는 문화의 장을 펼쳐야 한다.

문화는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구경만 하는 예전의 문화시대는 가고 있다. 자신이 직접 준비하고 보여주는 문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 영광군민의 날은 군민들의 실력과 솜씨를 보여주는 한마당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계층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로 도약해야 한다.

올해 군민의 날에는 체육 위주의 역동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내년 40회 군민의 날은 문화 위주의 정적이면서 깊이 있는 문화 영광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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