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 농산물을

전국을 커피로 물들이고 커피를 최고급 문화의 척도인양 살고 있는 현실에 우리 농산물은 처참하다 못해 물가가 오르면 물가주범의 눈치를 보는 처지입니다.

올해는 유례없는 봄 가뭄으로 전국의 논과밭은 갈라지고 말라 비틀어지는 현상을 초래 했고 농부들의 타는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배추값이 오르네 양파값이 오르네 하며 외국산 양파와 배추를 수입하여 밥상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언론과 관계당국은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비내리지 않도록 학수고대하고 천지신명께 장독대에 정한수 떠 놓고 빌고 빌은게 농민들 입니까?

지금의 배추 한포기는 최종 소비자가가 3,500원입니다.

커피 체인점에서 팔고 있는 최저 커피 한잔값과 동일하고 호텔의 커피에 비하면 삼분의 일 값 수준입니다.

소비자 가격이 이런데 배추 한포기가 농민들 손에는 1,000원이나 돌아 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있고 그런 해괴한 논리를 해방 이 후 지금까지 수정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가뭄이거나 태풍이 불어닥치거나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등 피해가 나면 항상 물가, 소비자가 폭등 운운하며 예외없이 방송국 카메라는 대형슈퍼와 재래시장의 채소코너로 달려가고 물가폭등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는 패턴을 유감없이 발휘하곤 합니다.

이 희한한 논리에 현혹이 되어 있는 소비자는 기초생필품인 농산물 가격에 아주 미묘하게 반응을 하며 배추를 비롯한 야채 사기 힘들고 비싸다는 인터뷰를 방송은 주워 담기에 급급합니다.

과연 배추 한포기 3,500원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요?

직장인들이 식당에서 최하 6,000원 짜리 점심을 먹고 3.500원 짜리 커피를 마시면 간단하게 10,000원이 됩니다.

커피 세잔 가격에 불과한 배추 한망을 사서 김치를 해두면 4인가족으로 한달은 먹을 수 있는량이고 이 값을 한달로 나누어보면 하루 330원 꼴입니다.

4인가족으로 스마트폰 비용을 계산하면 평균 계산으로 39,000원으로 할 시 156,000원입니다 배추김치 10,000원 쌀 20kg 48,000원 계란 30개 한판 6,000원 돼지고기 두근에 고등어 두손은 살 수 있는 값이고 한달을 거뜬히 보낼수 있는 비용입니다.

과연 무엇이 물가의 주범이 될까요?

우리가 처한 현재의 식생활 변화의 패턴에 주목 하여야 합니다.

과거에는 배추김치나 총각김치 만 있으면 아니 된장과 고추장만 있으면 평균 가정에서 식생활을 해결 할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샐러드용 채소를 비롯한 퓨전식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이 늘어나고 가족의 다양한 입맛에 따라 가공식품을 재료화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생활 패턴의 변화와 전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의 잣대로 농산물 수급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은 한치도 바뀌지 않는 관행의 말뚝을 공고히 박아두고 있습니다.

이런 잣대 때문에 농촌의 근심이 무엇인지, 농촌의 걱정이 무엇인지, 농촌의 위기가 무엇인지를 외면 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등 농촌의 재해를 누가 어떻게 무엇으로 어루만져주며 보상하여 줄겁니까?

기후를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개발과 성장 때문에 결국 그 피해는 농촌과 농민들이 고스란히 지고 있고 물가폭등의 주범이 농산물인양 죄인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바로 잡아야 합니다.

조금 비싸지면 어떻습니까?

커피 한잔값도 안되는 배추 한포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는지요? 묻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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