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메밀이 있는 풍요로운 음식효능

여름이면 중부지역을 위시한 북쪽지방은 메밀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예전에는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을 많이 먹었는데 북한에서는 굳이 평양식이나 함흥식으로 구분하지 않는것을 보면 한국전쟁 이후 피난을 내려온 그지역분들이 나름대로 고향을 그리워 하며 냉면이름을 지역의 이름과 결부하여 만들어 팔지 않았나 하는 생각 입니다.

메밀이 한반도에 전래는 기원전 8세기경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이후 일본으로 전했다고 하며. 일본에서 8세기 경에 이미 메밀 재배를 장려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산지에서 가까운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훨씬 이전에 재배되고 메밀음식을 해 먹었을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고 추위에 잘 견디며. 파종해서부터 약 2개월 후 수확할 수 있어 주로 척박한 산간지방에서 감자를 수확한후 2모작이며,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고 한대지방이나 높은 산지에서도 잘 자라므로 옛날부터 먹거리 대용으로 이용한 작물입니다.

, 극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대작이나 토양이 척박한 흉작지대에서 응급작으로 재배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구황식품으로 우리조상의 배고픔을 면해 면하게 해주었던 메밀은 언제부턴가 메밀국수, 냉면

메밀부치기, 메밀전병, 메밀묵 등의 특수한 향토음식 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강원도 평창 봉평에는 메밀을 많이 재배하는 풍속을 배경으로 메밀꽃 필 무렵소설이 잉태되었습니다.

또한 9월초면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산촌의 5일장 풍속으로 한 이효석 문화제가 메밀축제를 하고 있는 효자로 거듭났습니다.

메밀의 과피를 제외한 메밀분의 주성분은 탄수화물로 전분(녹말)이 주가 되는데 아밀라제 25%, 아밀로펙틴 75%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밀에는 특히 필수 아미노산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B1B2, 칼륨, 인산 등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도 들어 있어 혈압환자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메밀은 다른 곡류에 비해 리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식물성 단백질로서는 우수한 식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메밀국수 및 메밀묵 등을 많이 먹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식생활이라 하겠습니다.

비타민 B1의 함량이 매우 높고, 특히 모세혈관을 보강하는 루틴이 포함되어 있어 모세혈관 출혈방지 및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메밀은 외국에서는 주로 사료용으로 쓰이나 한국, 일본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수요가 많습니다

메밀가루는 너무 희면 영양분이 적으며. 감피부분이나 겉껍질의 부서진 가루가 많이 섞여 있을수록

영양면에서 좋으며 향기도 높습니다. 또한 메밀은 열매 뿐만 아니라 줄기나 잎에도 루틴의 함량이 풍부하므로 채소로 이용할 수도 있어서 메밀순으로 밥을 비벼 먹기도 합니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메밀은 장과 위를 실하게 하고 북돋아줍니다. 또한 적체, 풍통, 설사 등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식료본초에는 '메밀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오장의 부패물을 제거시켜 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실제로 요즘에 민간요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비만이나 변비, 숙변 제거에 메밀 줄기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부지방에는 쌀문화가 발전되고 풍부한 곡물이 많아서 이런 메밀음식이 발전되어 있지는 않지만 산이 많은 강원도나 함경도 평안도에는 가을이 되면 온산간지데 밭에 하얀 메밀이 정말 소설속의 메밀꽃 필 무렵처럼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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