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 0% 직접 재배한 유기농 참모시만을 사용

영광읍 녹사리 도양마을에 들어서면 옛살비 모싯잎송편이라는 입간판이 가장 눈에 띈다. 마을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옛살비 모싯잎송편. 회사에 들어서자 하얀 작업복 차림의 윤현경(39) 대표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은 2010년 문을 열어 꾸준한 단골고객을 확보하며 맛과 서비스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추석 시즌이 다가온 만큼 가게도 여느 때보다 바쁜 모습이었다.

저희는 떡의 원재료인 모시를 직접 재배합니다. 7,920를 재배해 모싯잎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었습니다. 참모시가 맛과 향에서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윤 대표는 떡집을 운영하기에 앞서 모시를 먼저 심었다. 사업 계획에 따른 사전 작업이었다. 좋은 품종의 참모시를 구해 가족이 가지고 있던 밭과 다른 사람의 땅을 임차해 심은 것이다. 좋은 모시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것이 모싯잎떡의 품질을 좌우한다는 윤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매년 5월부터 모싯잎 채취를 시작합니다. 인부들이 손으로 직접 모싯잎을 수확하지요. 1년에 4번 수확하는데 7톤 넘게 나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수확하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합니다. 벌레가 먹기 시작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잎의 상태를 보고 수확시기를 결정하죠.” 윤 대표의 말에서 모싯잎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엿들을 수 있었다. 모싯잎을 5번 수확할 수 있지만 4번 수확하는 것이 최상의 품질이라고 귀띔한다.

무농약으로 모시를 재배하고 있다는 윤 대표의 말에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암 환자들이 식사 대용으로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은 이곳 옛살비의 모싯잎떡이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싯잎떡을 가공할 때 모싯잎과 쌀, 기타 부속물들의 황금비율이 중요합니다. 이것에 따라 떡의 맛과 향이 좌우되기에 저희는 모싯잎을 25%만 사용합니다. 모싯잎은 열에 약해 영양소가 쉽게 파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죽을 할 때 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계 반죽에 사람의 손길을 더합니다.” 이런 디테일한 가공 덕분에 떡을 먹어본 사람들은 다시 주문하게 되고, 입소문이 펴져 영업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저희 가게에서는 모싯잎 송편, 개떡, 인절미를 주로 만들어 판매합니다. 직접 재배한 햅쌀과 모싯잎으로 떡을 만들고 있고, 흰쌀 인절미나 떡케익도 함께 취급하고 있습니다. 모싯잎떡은 숙성을 시키지 않습니다. 숙성을 하면 색깔이 변하기 때문에 반죽을 마치면 바로 떡을 만들어 쪄 내거나 영하 20도에 급냉했다가 고객의 주문에 따라 쪄냅니다. 생모시 역시 바로 채취해 삶아 쓰거나 냉동 보관해 사용합니다.”

윤 대표는 사업 확장을 서두르지 않았다. 홍보도 특별히 하지 않고 입소문에 의지해 정직하게 떡을 만들어 갔다. 떡의 원재료나 솜씨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그 이면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윤 대표의 정직의 단면은 모싯잎을 삶을 때도 나타난다.

모싯잎을 삶을 때 화학 원료는 절대 안 씁니다. 주변에서는 소다를 넣어야 떡 색깔도 예쁘고 맛도 좋고, 향도 남다르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저는 천연 모싯잎 만을 고집합니다. 떡의 색깔이 조금 짙푸르고 먹음직스럽지 못하더라도 건강과 품질을 위해서 첨가물을 일체 안 씁니다.”

옛살비는 나주유기농박람회에 3년째 참가할 정도로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모싯잎떡은 명절에만 반짝 파는 상품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한 윤 대표는 꾸준히 떡을 판매하는 만큼 고객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옛살비 모싯잎송편

영광읍 녹사리 596-11

353-3077/010-200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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