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복생활권은 지자체간 장벽을 허물어 주민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발전 정책이다. 2015년 현재 전국은 63개 생활권이 구성됐으며 영광군은 인근 함평·장성군과 함께 21개 농어촌생활권에 속했다. 이에 본지는 정부 정책 및 타지역 사례 등의 기획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 성공전략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동상동몽’, 오손도손 행복마을 만들기

정읍시 주관 고창군·부안군 연계

전북 정읍시, 고창군, 부안군 연접 지역에는 60개 마을이 위치해 있으며, 실질적인 공동생활권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물리적 재생사업과 경제활동에 대한 정책지원이 따로 이루어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지리적·역사적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방재정 투입의 효율성과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인접 시군간 공동사업 추진이 필요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약 45%에 이르고 있어 생활권 편의시설 및 복지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연계·협력을 통한 사업추진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도로, 상하수도 등의 생활인프라와 관련된 불편이 많은 반면, 노령화로 인한 문화복지정책 투입의 증가, 영농기반취약 등 행정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3개 지역은 행복마을 만들기를 통한 농촌지역의 발전전략 수립에 합의했다. 행복마을 만들기는 물리적 환경개선은 물론 지역의 잠재자원을 활용하여 지역공동체사업(CB) 추진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문화여가활동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통해 인구과소화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지역의 문제해결 방안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화복지 시설 또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접경마을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물리적재생과 아울러 사회경제문화의 통합적 재생이며, 마을단위로 협업을 지속 추진하여 정착을 유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새마을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정읍부안고창(JBG)은 과거부터 공통의 역사·문화·생활을 공유하던 지역이지만, 행정구역별 사업추진으로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자체의 중심지역과 떨어진 생활권을 중심으로 공유자원 활용 및 생활서비스 확충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체 복원 및 시민의 내발적 발전 정책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접경지역 농특산물의 6차산업화를 통한 창조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3개 시군의 주요 자원을 연계한다. 정읍은 블루베리, 단풍미인한우 등이며, 고창은 복분자, 풍천장어, 선운산 복분자주 등, 부안은 참뽕, 곰소젓갈, 부안 뽕주 등이다.

이로 인해 접경지역의 생활권 기반 구축을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공동 문화행사 복원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자는 목표다.

마을주민대표, 협력기관단체, 전문가, 행정에서 참여하는 오순도순 행복마을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정착시까지 운영한다. 지역 간 상호 유기적 사업추진 세부계획 수립 및 역할을 분담하되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간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관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3개 시군 어떤 사업들을 연계 추진하나?

150억 규모 광역화장시설 10월 준공 앞둬

정읍고창부안의 대표적 연계 사업중 하나는 144억원 규모의 광역화장장을 추진해 성사시킨 점이다. 올해 10월 준공을 앞둔 화장장은 3개 시군이 연계해 님비시설을 추진하면서 정부로부터 70%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행정 소재지는 정읍시에 위치해 초창기 반대 민원이 극에 달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전국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화장장 3기와 예비 2, 봉안당 3,870, 자연장 4,000기 규모로 조성된다. 이들 3개 시군 주민들은 타지역 화장장을 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게 됐다. 3개 지역 외에 초창기 사업추진에 반대했던 인근 지자체도 최근에서야 사업참여를 희망했지만 이제는 이들 지역들이 반대할 정도다. 3개 지역의 또다른 연계 사업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오손도손보금자리 만들기

거점경로당그룹홈 전환 사업

이 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총 사업비 24억원(국비 21)을 투입, 정읍고창부안 접경지역 3개 권역에 독거노인 공동거주시설 등 마실사랑방을 조성해 접경지역 마을 공동시설 운영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기존 노인복지서비스가 읍내에 집중돼, 복지인프라가 취약한 면단위 지역은 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이 없어 노인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이에 면단위까지 설치되어 있는 경로당 중 규모가 큰 경로당을 거점화하여, 자원연계를 통한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대신, 일반경로당은 독거노인 증가추세에 맞춰 공동생활가정(그룹홈)으로 전환한다.

규모가 큰 경로당은 그룹홈 전환에 따른 여가수요를 수용하고 타보건복지기관의 연계를 통한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거점경로당으로 운영한다.

정읍, 고창, 부안 지역 중 거점 경로당 전환이 가능한 경로당은 총 43개소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3개 시군은 거점경로당에 18억원을 투입해 마실사랑방 공동생활가정 운영을 위해 신축, 개보수 등을 추진한다. 마을회관 및 경로당 리모델링 등을 통해 공동 작은목욕탕을 시설하되 운영비를 지원한다. 또한, 이동빨래방 및 공동 세탁소 3,000만원과 의료취약지역 노인들의 소외감 해소, 내과·한방·치과 등 포괄적인 방문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3,000만원을 지원한다. 생활체육지도사와 함께 노인 운동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어르신 생활문화 교실 운영 4,000만원을 비롯해 거점경로당 편의성 제고를 위한 생활기반 확충에도 5억원을 투입한다.

21억원 규모 농기계 공동활용센터 구축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사업비 21억원(국비 162)을 투입해 정읍고창부안 접경지역 중 대규모 농경지가 정비되어 농업기계가 필요하고, 농기계의 접근성이 양호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농기계 공동활용센터를 구축한다.

농기계 보관창고 및 정비실, 농기계 구입, 임대사업소 설치 및 운영이 핵심인 이 사업은

동림저수지 상부 경지정리지구(정읍고창부안), 흥덕(신덕)~줄포 접경지 경지정리지구 (고창부안), 흥덕(신덕)~줄포 접경지 밭작물 특화단지(고창부안)를 구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소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 농경지의 연계 시군이 함께 영농기반시설을 확충해 경작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여 접경지 농가의 영농불편을 해소하자는 목적이다.

임대사업 서비스 강화를 통한 경계지역 주민 및 소외지역의 불만해소와 임차농업인의 농작업 애로사항 해결 및 농업경영비 절감, 자치단체 간 사회기반시설 공동 활용으로 예산 및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이 농기계 공동활용센터 부지를 매입한 뒤 농기계 보관창고 및 정비실(600)을 조성해 농기계 34(137)을 구입하는 등 영농편의 제공을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설치한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운영인력 4명을 확보해 배치할 계획이다.

 

6차 산업화를 통한 동상동몽창조농업

11억원 규모 거점 가공센터, 직매장 등

정읍고창부안 접경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성격의 ‘6차 산업화 공동사업단등 지역주민 중심의 자율경영 기업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사업이다.

해당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가공 시스템 구축 및 인근 초등학교를 1차 대상으로 한 체험시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직매장 운영 등을 통해 지역경제 중심형 생활권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오는 2016년까지 총사업비 11억원(국비 99)을 투입해 거점 가공센터, 캠핑푸드 영농체험장 및 직매장, 방문자센터 등을 조성한다.

주요사업은 행복마을을 상징하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마을 핵심리더 양성 및 주민교육을 통한 지역 역량을 강화한다. 3개 시군의 인접지역 중 교통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거점 가공센터(1,200)를 조성하고 지역 관광수요를 감안하여 2단계 사업으로 직매장(300) 운영을 추진한다. 영농체험이 가능한 캠핑장을 조성해 생산, 가공, 유통, 체험이 융복합 된 팜핑(+캠핑) 6차 산업화를 시도하며 6차산업화사업단(지역공동체)을 운영한다.

사업추진단 구성은 기본적으로 영농체험, 가공 및 체험, 유통, 홍보 등을 고려한 조직을 설립하되, 캠핑푸드의 6차산업화를 통한 지역단위의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산·가공·유통·체험이 융복합 된 기능과 역할을 고려할 방침이다.

행복공동체 만들기(GOOD) 프로젝트

대보름 축제와 할머니합창단 축제 운영

이 사업은 2억원 규모의 경계마을, 대보름 GOOD_HAPPY 만들기1억원 규모의 할머니 합창단 페스티벌로 구성됐다.

정읍고창부안 접경지역 5개 권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보름 축제는 경계마을 행복생활권설정 및 민속조사교육, 당산세우기, 대보름굿 실행 및 관광 콘텐츠화 등을 추진한다.

읍에서 동떨어져 있는 행정구역 경계지역 마을끼리 몰입형축제인 대보름굿을 재현,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경계마을 간 행복생활권 공동체복원 및 무형문화유산 생활화와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를 실현하자는 취지다. 일본의 마쯔리가 대표적 사례이다.

할머니 합창단 페스티벌의 경우는 접경지역 3개 권역에 2016년까지 1억원(국비 9)을 투입해 할머니 합창단 연습공간 조성, 피아노 구입, 청년문화강사 파견 등을 진행한다.

접경지역의 유대강화와 노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통한 주민행복 실현이 목표다. 매년 할머니 합창단 경연대회등 협력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접경지역 3개 권역에 연습공간 조성 또는 피아노 등 악기와 관련 장비 구입, 청년 문화지도사 파견 및 권역별 할머니 합창단의 공연과 발표의 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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