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지수 1위 강진군을 찾아서

문화는 정치, 경제, 삶의 질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다. 세계화와 동시에 지역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는 문화 경쟁력이 없는 지역은 뒤떨어지고 있다. 생활문화의 발전은 참여민주주의의 확산이며, 지역문화를 이루는 주체이다. 일부 문화단체와 예술인 등 생산자 중심의 문화는 이미 퇴조하고 있다. 영광신문은 주민 참여의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관광 쇼핑 공연을 한번에 문화창조를 혁신하다

지자체 주도 전국최초, 강진오감통 유망가수 음악창작소 개관

지자체 주도로는 전국 최초로 유망가수들을 위한 자유로운 창작놀이터이자 방문객들의 음악 쉼터인 강진오감통 음악창작소가 흥미롭다.

강진 오감통내에 위치한 음악창작소는 지상 21305규모로 1층에는 음악스튜디오, 음악카페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실내공연장, 게스트룸이 구비돼 있다.

음악스튜디오는 연습실과 녹음실로 구성됐으며 솔로, 밴드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음악환경에 대비했다. 녹음실은 음질, 범용성, 호환성을 겸비한 디지털 기반의 음향시스템을 갖춰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완성도 있는 녹음 결과를 얻도록 했다.

2층 역시 온전히 음악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게스트룸에서 체류하며 장기간 연습과 녹음작업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150석 규모의 실내공연장은 전문 음악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드럼, 앰프, 등 기본적인 악기와 음향장비를 갖춰 다양한 장르의 음악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음향장비와 조명을 갖춘 야외무대와 잔디광장은 평소에 방문객들의 자유로운 휴식 장소로 사용되며 공연이나 영화 상영시에는 관람 공간으로 활용된다. 모든 시설은 누구나 부담 없는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오감통은 무명가수촌에서 울려퍼질 음악반주와 맛산업을 연계해 개장 후 3주 만에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한정식체험관과 먹거리장터 등을 다녀갔다.

한정식체험관은 물론 강진회춘탕, 대통령밥상, 우리콩두부 뷔페, 토하비빔밥, 황칠오리, 병영돼지불고기, 보리밥 등 10가지가 넘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타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오감통과 더불어 옆에 위치한 강진시장과 인근 상가는 평소보다 2배 가량 매출이 올라 강진전역으로 파급효과가 퍼지고 있다.

오감통은 반짝 이벤트 공간이 아닌 국내 무명가수와 음악 동호인, 청소년 밴드 등 음악인을 위한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색깔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침체된 소도시에서 은퇴가수, 무명가수들이 모여 독특한 음악문화를 형성해 음식·숙박소매업이 성장한 음악도시 브랜슨과 같은 흥행을 자신한다한곳에서 쇼핑을 하고 공연도 즐기며 특별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상생의 시장, 문화창조의 혁신사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침체되고 있는 전통시장과 지역경제의 부흥을 위해 음악과 음식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74일 개장한 강진오감통은 강진시장 일대에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등 오감(五感)을 수혈받고 생기 넘치는 문화복합형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상시적으로 음악이 흐르는 음악창작소 개관을 통해 멋과 흥을 전달하며 관광객들과 음악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문화가 있는 날문화예술향유 한몫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위해 적극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강진군의 문화가 있는 날은 핵심은 생활문화동호회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강진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동호회 회원들을 참여시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하게 함으로써 사기를 증진시키고 더불어 문화예술인들의 화합의 한마당을 펼치고 있는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1월부터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전국 주요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을 무료로 관람하거나 국립국장 및 국립국악원 특별공연 무료, 정동극장, 예술의 전당 등 주요 공연관람시설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문화지수 1위를 차지한 강진군의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10여개가 넘는다. 그중 옴천풍물패는 참여자가 20명에 이르고, 강진문화원의 한춤교실은 8명이 참여해 오고 있다. 울림시낭송회(참여자 2) kcc공연단(참여자 3) 청자골우먼파워(참여자 15) 통기타공연(참여자 6) 난타(참여자 16) 민족문화보존회(참여자 12) 영랑풍물패(참여자 15) 등이다. 공연프로그램은 여느 지역과 엇비슷하다. 하지만 지역사람들이 직접 제작하고 공연하는 것은 약간 특색이 있다.

강진문화원은 강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문화동호회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동호회원들의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강진은 대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문화적 소외 또는 낙후지역이다. 그러한 지역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가시간을 활용한 취미활동을 통해 구성된 문화예술동호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한 생활문화동호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지난 930일 강진아트홀에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강진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공연, 전시, 체험 3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는데 9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서 강진군민의 문화예술향유에 한몫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14개 동호회팀이 참가하여 프로그램을 이어갔는데 우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찾아 한팀 한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박수갈채가 이어져 출연팀과 관객이 혼연일체가 된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연을 지켜본 지역주민은 프로 연예인이 아닌 동호회 여러분들의 공연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했다나도 통기타를 배워 몇 년 후에는 저런 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문화원 황호용 원장은 우리지역 생활문화동호회여러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더 많이 기획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동호회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놀이문화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사유의 공감대 끌어내

강진군은 세파(世波)와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도시권 학생들의 안식처 역할을 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민박을 토대로 지성에 치우친 교육시스템 속, 도시권 학생들이 감성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참된 여행을 기치로 걸었다.

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푸소(FU-SO)체험을 시범 운영했다. 농어촌 민박을 운영하는 시골집에서 강진중학교 학생 92명과 21농가가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 것이다.

푸소(FU-SO)는 필링 업·스트레스 오프(Feeling Up, Stress Off)의 약자다. 군이 운영하는 농박을 뜻한다.

강진군은 올해 초 감성여행 1번지 강진을 선언하고 기존 농촌체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행과 농어촌 민박을 연계했다.

이날 92명의 학생들은 4인으로 조를 이루고 체험농가로 이동해 부모님 세대인 농가 주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각 읍면별 특색있는 농어업을 활용해 토하 채취, 다슬기 잡기, 바지락 캐기, 달걀 꾸러미 만들기, 보리 그슬림 체험 등 농촌만의 감성체험이 주를 이뤘다.

군은 각 읍면별 농어촌체험과 문화재 구분에 따라 영랑·청자·다산·하멜 등 4개 권역을 나눠 권역별 농가끼리 농박 체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푸소체험은 1000만 농촌 관광객 시대를 맞아 턱없이 부족한 지역 내 숙박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권 학생들이 시골에 머물며 특별한 추억과 감성을 갖도록 하는 12조의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이와 함께 농박체험료(12일 기준 4만원)를 통해 새로운 소득산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 민박 운영자 100명은 지난 2월부터 군 운영의 감성여행대학 농어촌 체험과정을 통해 농촌관광 경영사례, 친절교육, 맞춤형 현장실습 등으로 철저하게 농박을 준비해 왔다.

이틀간 푸소체험 일정 종료 후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체험만족도를 조사했다.

설문 결과로 체험전반에 대해 95% 만족, 식사 94% 만족, 농가시설 93% 등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만나보았습니다

서무찬 강진문화원 사무국장

문화는 특별함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

우리나라는 요즘 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를 운운하는 것은 경제와 문화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의 부침에 따라 문화예술 분야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강진은 대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문화적 소외 낙후지역이다. 그러한 지역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가시간을 활용한 취미활동을 통해 구성된 문화예술동호회원들의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나도야 강진의 슈퍼스타를 개최했다. 14개 동호회팀이 참가한 행사에는 우천임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의 군민들이 아트홀을 가득매우며 화함의 한마당을 펼쳤다.

강진군이 문화만족도 1위의 평가를 받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각 읍면에 마련된 문화센터, 전시/박물관 등 군민 누구나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각 시·도에 있는 공연장들은 외국의 유명 예술인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그 규모나 시설 면에서 뛰어나다.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들 가까이 훌륭한 시설 속에서 수준 높은 단체들의 공연이나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즐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문화는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스마트폰과 TV, 라디오를 통해 보고 듣는 음악과 영상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듯이 클래식, 회화, 조각, 연극, 무용 한국음악 또한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지역민들을 위해 존재하고 지역민들이 주인인 예술단체들에 대한 최고의 지원은 그들이 공연하고 행위하는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애정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느끼지 못해도 우리가 항상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문화예술에 대한 느낌도 그와 같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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