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복생활권은 지자체간 장벽을 허물어 주민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발전 정책이다. 2015년 현재 전국은 63개 생활권이 구성됐으며 영광군은 인근 함평·장성군과 함께 21개 농어촌생활권에 속했다. 이에 본지는 정부 정책 및 타지역 사례 등의 기획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 성공전략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주·부여·청양 혐오시설로 뭉쳤다

공주 나래원 장사시설 공동 이용 활성화

사업비 25억6,000여만원 투입 3개 사업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공주 장사시설인 나래원의 공동이용을 통한, 주민 이용편의 증진 및 삶의 질 개선에 힘을 모았다.

이들 3개 시군은 고령화현상이 심각해지고 연간 130~250명 이상에 달하는 장사시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역현실을 고려했다. 이에 공주시에 위치한 장사시설(나래원)에 대한 3개 시·군 주민들의 동등한 이용(이용료 할인 등)과 장기적 시설 운영·활용을 위한 화장장, 봉안당, 주차장 등 부족 시설 확충에 합의했다.

공주시 나래원은 충남 공주시 이인면에 6만2,398㎡(총면적 24만6,100㎡) 면적에 총사업비 253억원(국비 68억, 도비 5억, 시비 180억))을 투입해 지난 2007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6년 만인 2012년 완공됐다. 화장시설은 3,109㎡ 면적에 지상 3층 규모로 화장 화로 3로를 갖추고 있다. 봉안시설은 3층 3,226㎡ 규모에 2만1,000위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현재는 8,166위 설치 시설만 우선 갖췄다. 자연장지는 수목장 2,500㎡와 잔디장 3,400㎡ 등 총 5,900㎡ 규모이며, 담벽식 옥외안치단은 600기를 수용할 수 있다.

공주시가 건립하기는 했지만 연간 30억원 수준의 운영비 부담도 줄이고 3개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장사시설로 활성화할 경우 각 지자체 예산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3개 시군은 공주·부여·청양생활권협의회를 중심으로, 3개 시·군 관련 부서 담당자로 구성된 실무지원단을 구성해 시군별 참여정도, 추진사업에 따라 비용 분담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3개 시·군 이용협약 혹은 이용자 지원기준 등 장사시설 이용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3개 시·군 주민에 대한 동등한 지원체계를 확립하는 등 장사시설 이용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장기적 이용을 위한 부족한 장사시설 시설 확충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연계 협력을 통해 이들 지역은 크게 3가지 분야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사업비 25억6,000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래원 공동이용협약 혹은 지원조례 제정과 이용료 수준, 지원규모, 지원대상 등을 제시하는 ▲이용협약 및 지원조례 제정이 첫 번째다. 두 번째 ▲나래원 이용자 지원사업은 이용요금 공동지원과 나래원 이용체계 개선을 홍보하는 사업이다. 세 번째 ▲나래원 시설 확충사업은 화장로(1기) 및 주차장, 가족봉안당 등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나래원’ 이용협약 및 지원조례 제정

지자체간 법·제도적 근거 마련 중요

이 사업은 공주·부여·청양생활권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공주 나래원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편의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차별 없는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 간 명문화된 협의가 추진된다. 공주시민과 차별 없는 이용을 위한 부여군과 청양군 주민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규모와 기간 등에 대한 협약을 추진한다. 공주·부여·청양생활권 주민들에 대한 공식적 지원을 위한 지자체별 지원조례 등 법·제도적 근거도 마련한다.

이들 지역은 나래원 이용자지원단을 활용한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을 통한 지원사업 규모 및 추진 방향을 협의 결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나래원 이용자 지원방식을 연간 이용객에 대한 ‘실비 지원’ 방식인지 아니면 이용수요 추정 및 기간 설정을 통한 ‘분담금 지원’ 방식인지에 대해 결정이 중요한 대목이다.

실비 지원은 이용자가 저조할 경우 공주시의 부담만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반대로 분담금 지원은 이용자가 저조할 경우 부여군과 청양군의 부담만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나래원 이용지원단 내 실무팀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군 부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하는 확대회의를 연말까지 진행해 이용자 지원사업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공주 나래원이라는 ‘님비시설’을 활용한 공주·부여·청양생활권의 지속가능한 연계협력 체계를 확립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래원 공동이용을 위한 시설 확충사업

23억여원 투입해 화장로 및 자동안내 시스템

공주·부여·청양생활권 연계협력사업인 나래원 화장시설 공동이용사업의 핵심은 화장률 증가에 따른 이용수요 증가와 그에 대한 대비책이다. 공주 나래원의 경우 당초 계획에 비해 축소되어 건립돼 향후 이용수요 증가로 인해 시설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공주 나래원에 대한 시설확충을 통한 시설부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연계 사업을 선택하고 이를 3개 시군이 공용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화장로 내부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편의도 높이는 부대효과도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17년 12월까지 3년 간 사업비 23억2,500만원(국비 1,8억5,900만, 도비 1억4,000만, 시군비 3억2,600만)을 투입해 화장로 1식, 화장장 자동안내시스템 1식, 회전 주차공간 1식, 가족봉안당 1식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화장로의 경우 현재 화로 3로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약 1,438명의 사망자를 화장했다. 그러나 수요분석 결과, 향후 사망수요 및 이용수요 증대에 대비할 경우 화장로 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장 자동안내시스템은 통상적으로 화장시간이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화장 후 바로 유골인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가동 및 이용안내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나래원은 화장장 가동 및 이용 안내가 수동으로 유족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화장로와 연결하여 화장장 가동 및 진행상황을 안내할 수 있는 안내시스템과 대형스크린 TV를 화장장 1층에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가족봉안당 설치는 봉안시설 수요 분석 결과 2025년까지 약 7,270기의 봉안시설이 추가로 요구됐다. 현재 약 1,800㎡ 규모의 봉안당 시설(1층 휴게실, 합동추모실 등)이 설치·운영되고 있으나, 수요추정 결과 이 시설 규모로는 향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재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봉안당 2층 공간을 활용하여 추가적인 봉안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화장장 앞쪽으로 운구차가 진입하고 회전하여 돌아 나갈 수 있는 차량 회전공간 및 주차공간 확보도 추진한다

나래원 이용자 차별 없는 지원사업

화장장 등 장사시설 이용료 10만원

이 사업은 나래원을 이용하는 공주·부여·청양생활권 주민들에게 차별 없는 지원을 구체화하는 사업이다. 기존 공주시민과 부여군민과 청양군민이 공주 나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3개 지자체가 양보와 타협을 통한 지원을 추진하자는 의미다. 2억3,100만원(국비 9,000만)을 투입해 나래원 이용체계 개선 홍보사업과 나래원 이용요금 공동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홍보사업은 3개 지자체 주민들에게 공주 나래원 이용 시 이용요금의 일정부분을 할인해주는 내용으로 홍보·마케팅을 실시한다.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 주민들뿐만 아니라, 공주 나래원이 입지한 주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공주 나래원을 홍보할 수 있는 홍보 책자를 제작·배포해 운영 활성화를 추진한다. 홍보 책자는 공주 나래원의 시설과 이용요금, 이용방법, 운영현황 등을 소개하는 형태로 제작하며, 3개 시·군 공동 활용이 가능하도록 2년 간 총 1만부 이상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특히, 나래원 이용요금 공동지원사업은 ‘나래원 이용협약 및 지원조례 제정사업’을 통해 현재 약 10년 이상의 이용요금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

공주 나래원을 이용하는 부여군, 청양군 주민들에게 이용요금을 공주시민과 유사하게 지원하자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공주시는 부여군민과 청양군민의 이용요금 중 20만원을 할인해조기로 했다. 현재 공주시민은 나래원을 10만원에 이용하고 있으나, 부여군민과 청양군민은 50만원에 이용하고 있다. 부여군과 청양군 자체에서도 지역 군민들이 공주시민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하도록 추가 2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이용요금 공동지원사업은 2년 간예산만 산정됐으나 이용협약 등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10년 이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