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농민

요즘 우리군의 들판은 1년 농업의 성과를 수확 하느라 농가마다 분주한 손길이 오가고 있다. 콤바인 돌아가는 소리, 건조기에서 낱알이 건조 되어가는 소리가 흥겹고 즐거워야 하는 시기임에도 농가의 한숨소리는 깊어만 가고 있으니 이러한 사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

누구하나 정확한 진단이나 처방을 내리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 하여야한다. 그리고 우리군의 행정기관과 농민들은 무릎을 맞대고 해결 방안을 진솔하게 모색해 봐야한다. 우리 군보다 한 발작 앞서나간 지자체가 있다면 모방이라 할지라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따라 배우며 변화 발전 시켜야한다. 히로시마 원전 사태로 농산물의 공급이 부족한 일본은 유통 업체를 앞세워 경남지역 친환경농가나 영농법인 단체를 물색하여 일본산 퇴비와 E.M 그리고 생육지침서까지 지급하면서 안전한 친환경농산물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의 유통 업체들은 농지의 주변 환경과 토양의 관리 농업인의 탐구열과 작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 등을 꼼꼼히 따져 위탁 재배 농가를 선택 했다고 한다. 경상남도와 일본의 지리적인 여건이 경상남도 농가에 수혜로 돌아갔다고 생각 하지말자. 경상남도는 전라남도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들어 관행농법을 배척하고 저마다 처지와 조건에 맞는 친환경 농법 개발과 영농교육 단체를 육성하고 관리해 왔기에 가져갈 수 있는 성과일 것이다.

우리군도 이제 다른 지역 이야기라고 치부하지 말고 경상남도 보다 가까운 전라남도 진도군의 사례라도 배워 보자. 진도군의 경우 지역행정 수반인 군수가 먼저 나서 유기농업 전문가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과정을 손수 챙기고 담당 공무원을 배정하여 교육생들의 사기 진작과 참여도를 높이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함으로써 1년여의 교육 과정 속에서 다수의 유기농업 기능사 합격자를 배출 하였다.

유기농업 기능사 과정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농업인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금년도 우리군의 농업대학 과정에도 유기농업 기능사 과정이 마련되었고 10명이 합격하는 성과는 가져왔다. 이것은 유기농업 기능사 과정을 배우거나 학습하는 다른 지역의 합격자보다 월등히 많은 결과이다. 이런 결과는 우리군의 농가들이 얼마나 유기농업에 관심이 많고 갈망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생각한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이 올 한해의 성과에 만족해 하지말자.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2016년에도 올해에 버금가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자. 그리하여 전라남도 최초의 유기농업 기능사 100인의 전문가가 농업을 이끌어 가는 지역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3년 전 자발적으로 모여 주경야독 하며 유기농업 기능사를 취득한 6명의 관내 농업인들도 있다. 이분들은 자신이 생산한 제품에 자신의 자격증을 제품 포장에 사용하여 소비자로부터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방안을 활용하기도 하며, 스토리텔링의 일환으로 자신의 진솔한 노력의 모습을 담아 소비자에게 다가서려 하고 있다. 이러한 모범적 상황은 지역 행정 조직이 키워내야 한다. 하나의 모범적인 지역모임과 형태가 지역사회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키워내는지 너무나 많은 사례들이 있기에 열거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민과 관이 합심하여 우리군의 하나의 새로운 지역운동으로 가꾸고 키워나가 보자. 100명의 유기농업 기능사 배출이 과연 본인만의 희망이 아니길 바래본다. 끝으로 올해 농업대학 과정에서 유기농업 자격증을 취득하신 10명의 합격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자격증 취득에 멈추지 않고 다 같이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뛰어난 좀 더 특색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의 교류를 함께해 나가길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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