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학/ 새암푸드먼트 본부장

분주하고 어지러웠던 한해가 또 지고있는 12월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스치고 지나갔으며 지금 이시간도 그 연속선상에 있는것 같다.

우리나라 속담에 비온뒤 땅이 귿는다라고 했는데 2016년에는 굳은땅을 밟을수 있을지?

2015년은 정말 일도 많고 탈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 그런 한해임은 지금까지 똑같은 패턴의 한해임을 포기치 못했다.

메르스라는 중동호흡기 질병으로 온나라는 질병의 공포로 삽시간에 마비가 되고 미풍양속이던 병문안이 어느 순간 질병을 퍼나르는 통로역할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한해이기도 하고 바뀐 병실문화에 적응을 하는데 새로운 걱정거리로 남겼다.

신종플루, 샤스 등 바이러스 질병판매 마케팅은 올해도 거대 제약회사와 병원의 암묵적 카르텔에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으며 언론은 이 질병판매 마케팅에 괴벨스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그 사이 기초경제를 비롯한 골목경제와 지역경제는 속절없이 퇴락을 하고 온전히 바라만 보는 신세로 전락을 하며 토막난 가정경제는 원한의 메르스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무디어 질대로 무디어진 경제는 감각마저 잃은채 식물경제로 전이되는 상황에 정부와 정치가 보이지 않았던 한해가 반복된 한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시계는 톱니바퀴 체인 넘어가듯 너머너머 을미년은 우리곁에서 보따리를 싸고 있고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어김없이 오는 병신년 2016년이 어느덧 고개를 삐죽이 내밀었다.

2016년은 병신년 원숭이해로 재기발랄한 해가 될것인가? 자문해본다.

역사는 병신년을 어떻게 보고 기록 하였을까? 찾아보니 역사의 부침이 참 많았다.

조선숙종 때 병신처분이라는 1716년의 사건이 보이는데 조선후기 최대의 집권세력인 노론의 영수인 송시열이 윤증의 아버지 윤선거를 깍아내리기 위한 묘문의 시비로 소론세력의 실각의 빌미가 되고, 송시열은 정권의 비호로 묘비의 명예훼손으로부터 명예훼손 없음처분을 받는 병신년이다.

결과적으로 숙종이 노론을 편들어 소론 세력의 기를 꺽어버리고 이 후 송시열의 노론이 절대권력으로 조선 후기를 영구집권 하는데 양탄자를 깔아준 처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1776년 병신년에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정조는 1776년 병신년에 즉위하면서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외치며 아버지 사도세자 복권운동에 서막을 여는 해 이기도 하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이 1776년 병신년에 출간되어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후 세계경제를 좌우지 하게 되며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이 되었다.

1896년 고종은 아관파천이라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치듯 거주지를 옮기고 1956년 한국 최초의 TV 방송국인 HLKZ - TV 가 개국을 하여 뉴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2016년 병신년에는 리우네자데이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지만 한국은 여야의 사활을 건 국회의원 선거로 정치판의 아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2016년은 작은 희망이라도 지푸라기 잡듯 잡아야하고, 그 희망이라는 씨앗이 잘 잉태되어 서민과 지역경제가 숨통이 트이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기다리고 소원하는 심정이다

현정부는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경제를 폐기처분하고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경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한 4년차가 되는 해이다.

녹색경제에서 창조경제로 바뀐 지금의 경제양상이 무엇이 어떻게 실감나게 좋아졌는지는 모르지만, 현장경제는 연속성과 지속성의 경제 시스템으로 예측 가능한 경제운용을 더 바라고 있다.

창조경제의 한축이라고 말하고 싶은 6차 융복합산업이 제대로 안착 되는 2016년이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새정책에 적응 하는데 어려움 없는 행정과 기획이 되어 발뻣고 일하고 사업계획의 어긋남이 없었으면 좋겠다.

2015년엔 막바지에 통과된 한중 FTA로 우리 소중한 농업인들의 어려운 환경으로 인하여 농업위기의 험한 파고를 무엇으로 보전해야 할지의 관건을 과연 창조경제가 답을 줄수 있을지 모르겠다.

6차 융복합 산업은 그래서 2016년에 더 속도를 내야하고 무너져가는 농업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농업인, 기업인, 지자체, 정부가 농업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사즉생의 각오가 되어야 한다.

저무는 2015년이 착잡하고 무겁고 뼈져린 한해 이고 돌이켜 보기도 싫은 한해 이지만, 가는 한해를 머릿속에서 지우개로 싹싹지워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

2016년이 얼마나 다 나은 한해가 될지 예단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희망이라는 단어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위한 소박한 심정은 우리 스스로가 절박하기 때문이다.

가슴을 열면 찬바람이 먼저 들어오겠지만 따스한 가슴이 찬바람을 온몸으로 부등켜 안아 스스로 위안이 되고 새로운 한해가 미래의 작은 통로에 촛불이 될 수 있게하여 2015년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가 되길 또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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