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옥/ 영광소방서 구조대장

영광군의 겨울은 전라남도민이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눈이 많이 오고 춥다. 몇십년 전만해도 화목난로가 있어 아침마다 불쏘시개로 솔방울과 나무장작을 한아름씩 나무를 날라와 불을 떼고 난로 속에서 장작개비가 따닥따닥 타는 소리가 났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무연탄난로, 기름난로로 대체됐기 때문에 장작을 실어 나르는 수고로움은 없어졌다.

그런데 요즘 값비싼 기름보일러 자리를 화목보일러가 차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어촌 비닐하우스나 주택을 중심으로 화목보일러를 기름보일러와 혼용해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화목보일러 관리 부주의에 따른 화재도 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도내에서는 2,620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559건으로 가장많았으며 부주의 화재 중 화목보일러 화재가 주택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우리가 생활하는 주택에서 심야시간에 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물적 인적피해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때문에 작은 불로도 큰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각별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첫째, 화목보일러실에 나무 땔감 등 가연물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타고 남은 재가 방치된 상태에서 바람이 불 경우 불티가 날려 주변 가연물과 만나 큰 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넣지 말고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온도 조절 안전장치가 없는 화목보일러에 너무 많은 연료를 넣으면 연통이 과열되거나 불티가 튀어 나오는 위험이 우려된다.

셋째, 연료 투입 후에는 반드시 투입구를 닫아야 한다. 불티가 날라 가 주변의 가연물로 옮겨 붙을 수 있다. 또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목보일러 연통에 차 있는 끄름을 자주 털어내고 수시로 점검해야하며 불씨가 재발화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화목보일러 옆에는 항상 소화기 1대 이상은 비치하여야 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떼서 난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안전점검과 대비만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하겠으며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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