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불갑산 도립공원화, 관광지 확대 등 각종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서는 매년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본지는 전남, 충남 등의 봄꽃 축제를 통해 개발정책과 상사화축제를 연계한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섬진강과 산책로 100리 벚꽃길 화사

12구례섬진강벚꽃축제 성황리에 열려

명승지 사성암과 수달서식지 등 연계성 높아

구례군에서 지난 42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 12회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가 많은 관광객이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004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매우 소박한 규모다. 하지만, 벚꽃길 만큼은 무려 100리에 이를 정도로 그 스케일이 남다른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 주행사장과 인근 문척면 동해마을 구간 나무로 만든 산책로는 섬진강의 멋진 풍경과 어우러져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벚꽃마저 적기에 만개하여 축제 기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구례군은 오는 2017년 문척면 벚꽃길과 구례읍 신월리를 연결하는 보도교를 완공하여 다리 위에서 벚꽃이 핀 아름다운 장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리가 완성되면 최고의 벚꽃축제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축제 주행사장 주변에는 구례군이 자랑하는 국가명승 오산 사성암(四聖庵)이 우뚝 자리 잡고 있다. 오산은 최고 높이가 530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바위가 많아 소금강에 비유되기도 한다. 오산 정상부에 지은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544) 연기 조사가 창건할 당시 오산암에서 이후 의상, 원효, 도선, 진각 등 명망 있는 승려 4명이 이곳에서 수행해 사성암으로 개명했다. 근래 사성암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서 주인공 서희와 길상이가 불공을 드린 SBS 드라마 <토지>KBS 드라마 <추노>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참배 불자들과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인근에는 섬진강어류생태관, 수달서식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포진하고 있어 사계절 어느 때 방문을 해도 구례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벚꽃축제와 꽃구경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자원 및 명승지와 연계한 관광마케팅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주제 관련

관광객 어울마당, 벚꽃길 걷기, 섬진강 벚꽃 노래자랑

공연 문화행사

길트임, 품바공연, 밸리댄스공연, 국악한마당, 예술단체공연, 난타공연.

체험 프로그램

벚꽃풍선 나누기, 벚꽃 페이스페인팅, 벚꽃디카포토인화행사, 섬진강벚꽃길걷기(동해벚꽃로 구간).

전시/판매행사

·특산품 판매장터, 먹거리 장터

부대행사

개막식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 현장을 가보니

소규모 축제지만 터널형태 벚꽃길 장관

지역소득과 연계효과 떨어져 개선 필요

#프로그램=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는 예산 2,850만원의 소규모 축제다. 벚꽃길 길트임 행사를 시작으로 노래자랑과, 품바 및 밸리댄스, 퓨전국악, 예술단체 및 난타공연 등이다. 관광객들과 어울마당, 벚꽃길 걷기가 주요 프로그램 대분이다. 디카포토인화행사, 벚꽃풍선 나누기, 페이스페인팅 정도의 체험과 몽골텐트에 소규모 특산품 및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다. 소규모 축제라는 점을 떠나 100리 벚꽃길을 조금이라도 더 걷는 자체가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이다.

아쉬운 점은 이곳 벚꽃축제와 인근 사성암과 약천사, 수달서식지 등 주변 자원을 연결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다. 축제장 바로 코앞에 대하소설 토지와 추노를 드라마로 찍었던 소금강이라 불리는 명승지가 있지만 축제장에서 별도의 정보 취득이나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축제에 문화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한 대목이다.

#교통소통= 이곳 축제장은 인근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와 쌍계사, 화엄사 관광객들이 뒤섞여 오가는 곳으로 상습 정체구간이다. 소규모지만 고정 주차장이 마련됐으며 주차는 주말에 용역팀이 맡고 있다. 예산 문제 등으로 셔틀버스 운행은 하지 않고 있으며 주행사장까지 양방향, 꽃길은 일방통행 운영한다. 평일 진입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터널형태로 장관을 이루는 벚꽃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차를 세워 놓고 있지만 통제가 이루어지질 않았다. 문척면 청년회가 주축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인력의 한계가 엿보였다.

#음식위생= 몽골텐트형태 음식부스는 부녀회 등 사회단체가 유료 입점했다. 음식 메뉴는 중복되지 않게 분식, 한식 등으로 구성하고 가격은 적정했다. 위생복 등 상태는 향토음식점은 그나마 양호했지만 야시장은 복장 불량, 청결상태가 불량했다. 음식부스 위치는 축제 주무대 인근에 위치하여 접근성은 양호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오섬권역 다목적 교류센터가 조성돼 위생 시설이 양호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대책= 음식 조리시설 및 관광객 안전 분야의 경우 안전요원을 별도로 구분해 배치하지는 않았다. 각종부스의 소화기, 가스안전함, 배관 등 안전상태는 불량했으며, 행사장 안전보험은 가입됐으나 음식물 배상보험은 미가입돼 안전성이 우려됐다.

#편의시설= 화장실, 흡연실 등 방문객 편의 분야중 화장실은 기존 관광지 시설을 활용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규모, 위생, 접근성 모두 적정했으나 안내소 외 유모차 대여소, 흡연실, 휴게 공간은 턱없 부족했다. 포토존은 벚꽃길과 잘 조성된 나무데크가 대신하고 있다. 음료 등 매점은 기존 관광지 매점이 활용되고 있다.

#소득분야= 소득증대를 위한 농특산품 판매장 규모는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판매장 3동이 마련됐다. 주무대 입구 접근성이 좋은 곳에 문척면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상품은 산수유, 고사리, 두릅, 쑥부쟁이 등이다. 타축제에 있는 통상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득을 강화할 만한 특별함은 없었으며, 이곳 역시 주행사장 대부분을 외부 잡상인이 점령했다. 축제장과 인근 관광지 연계성 가능성은 매우 높았으며, 인근 화개장터 벚꽃축제와도 연계해 경제적 발전을 이룰 가능성은 뛰어났다. 문제는 마을입구에 몇몇 판매장이 축제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지역 소득으로 연결하는 구체적 전략은 부실했다. 농산물 가공 체험 등을 추진하고 있는 입구 오섬권역 다목적 교류센터를 활용한 소득유발 전략이 시급했다.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의 경우도 불갑테마공원 입구에 조성중인 불갑권역센터를 활용한 축제 연계 소득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념행사= 개막식은 첫날 오후 530분부터 30분간 축사, 인사말 등으로 대체적으로 간소하게 치렀다. VIP는 초청하되 별도의 접대는 하지 않고 있다. 기념식 뒤에는 섬진강벚꽃노래자랑과 초대가수 공연으로 2시간을 구성했다.

#기타사항= 청년회원 20여명을 주축으로 치르는 행사에 진행요원 식사는 일비 2만원과 식비를 지급한다. 홍보는 포스터, 리플릿, 플래카드와 언론보도 자료 및 타축제와 연계하는 수준이다. 추진위원회 측은 도로 양쪽 벚꽃이 서로 맞닿아 터널이 되고 갓길에는 테크가 조성돼 갈수록 방문객이 늘자 이곳에 빛의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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