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문/ 영광경찰서 경무계장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아동관련 범죄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과 피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대안모색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했으며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2000년도만 해도 2000여건에 그치던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2010년 1만 여건, 2014년 1만 8000여건에 육박하며 급증했다. 일각에선 2020년도가 넘어가면 더 많은 신고 건수 추이를 보일 전망이라는 예상이다.

피해 아동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신체적인 폭행, 유기, 방치 등 단편적인 학대가 아니라 성추행, 방임 등 복합적인 물리적·정신적인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대행위자로는 계부·계모로만 생각되던 것에 반해 친부모와 형제들, 지난해 인천송도어린이집 폭행사건과 같은 보육교사, 보모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지역자치단체, 민간단체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보호시설,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처벌법 등을 마련하며 아동의 학대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를 당한 아동들을 치료해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악 순환적으로 벌어지는 아동학대 사건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우선 아동을 직접적으로 접하는 부모와 교원 등 아이들을 대하는 기본적 자질과 태도, 의식의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폐쇄적인 가족문화를 타파해 내 가족은 ‘그렇지 않다’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개인이 해마다 건강진단을 받듯이 가정 문화전문기관을 통해서 해마다 가족진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부모의 입장만을 생각해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다면 더욱 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가정-학교-지방단체-경찰 등 사회적·행정적인 기관들의 연계적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한 곳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 관련 사건들을 서로가 피드백하며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동정적인 시선과 남의 일처럼 무관심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소중한 한 사람을 대하듯 아동보호와 전문치료뿐만 아니라 아동학대 피해 예방에도 내가 먼저 나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단 한명의 아이라도 고통의 그늘에서 울고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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