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부분의 산에는 무장애 숲길이 있다

산과 숲은 우리들에 건강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자연이다. 산길과 숲길을 걷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레킹이 대세이다.

최근 영광군이 물무산을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숲 조성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본지는 우리군보다 한발 앞서 조성한 둘레길과 도심숲길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격조 높은 숲길을 조성하여 건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도심 속 힐링 여행 서울 두드림길

서울 두드림길은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도보중심의 길로서 도심에서 자연의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걷기코스이다. 서울 두드림길은 서울둘레길, 한양 도성길, 근교산자락길, 생태문화길, 한강/지천길로 크게 구분된다.

서울시는 이처럼 다양한 산책길을 한눈에 검색할 수 있도록 서울시 두드림길홈페이지(gil.seoul.go.kr)를 운영해 편의를 더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과 지역, 테마에 맞게 걸을 만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구글 지도에서 서울시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로 변경해 인근 지리 정보가 더 정확해졌고 출력하기도 편해졌다. 지도에는 서울 둘레길 8개 노선 한양 도성길 4개 노선 근교산 자락길 8개 노선 생태문화길 87개 노선 한양지천길 33개 노선 등 서울시내 크고 작은 길 140개 노선 846km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대중교통으로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코스와 가까운 지하철역, 버스 노선과 함께 코스 중간 쉬어가거나 둘러볼 만한 명소를 표시했다.

 

서울을 휘감고 있는 서울 둘레길

서울은 산이 병풍을 치듯 둘러싸고 있는 도시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이 가진 소소하고 익숙한 풍경과 벗하며 걷는 길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서울의 바깥둘레인 외사산을 잇는 157의 걷기 코스다. 외사산은 서울을 구획 짓는 네 개의 큰 산으로, 북쪽의 북한산(837m)과 남쪽의 관악산(629m), 동쪽의 아차산(287m), 서쪽의 덕양산(125m, 행주산성)을 말한다. 이 중 고양시 덕양산 대신 난지도의 하늘공원 옆으로 길을 내, 서울만의 둘레를 완성했다. 서울둘레길이 서울을 둘러싼 4개의 산을 중심으로 이어지지만 숲과 하천, 마을을 살갑게 경유하는 이유다.  

서울둘레길은 조성에 4년이 걸렸다. 2011년에 조성하기 시작해, 2코스를 끝으로 전 구간이 개통됐다. 모두 8개 코스로, 둘레길 총연장 15785는 숲을 지나고 40는 하천을 따른다. 나머지 32가량이 사람들의 일상과 마주할 수 있는 마을을 경유한다. 수치로만 봐도 화려한 도시 풍경과 자연과 사람이 잘 어우러진 트레일이다. 여기에 주요 지점마다 문화유산이 산적해 있고, 각 코스의 출발점과 도착점은 물론이고 주요 지점까지 지하철역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사라져가는 우체통을 재활용해 둘레길 주요 지점에 설치해 스스로 스탬프 투어를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특별한 재미다.

둘레길의 1코스는 노원·도봉구에 위치한 수락·불암산코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수락산과 불암산을 둘러 통과하는 노선으로 대체로 완만하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서울시 대표 생태 공간인 서울창포원과 문정왕후의 무덤인 태릉, 유서 깊은 사찰 수암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2코스는 광진구와 중랑구를 통과하는 용마·아차산코스인데요.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서울 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코스이다. 특히 아차산은 정비가 잘 됐을 뿐만 아니라 아차산보루, 망우묘지공원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죠.

3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한강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문정근린공원 탄천을 경유해 수서역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강길, 숲길, 하천길이 모두 포함돼 서울시의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라고 불린다. 이외 5개의 코스 역시 평탄한 흙길과 다양한 역사·문화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누구나 함께 하는 근교산자락길

장애인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길.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끄는 엄마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길. 주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길. 바로 서울시 근교산 자락길이다.

자락길은 치맛자락처럼 산의 아랫부분 경사가 완만한 숲에 길을 내고, 무장애 데크를 깔아 보행 약자들도 산책하기 좋게 만든 길이다. 산책길 곳곳에는 전망데크와 북카페, 쉼터가 있어 여유있게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엔 숲이 조성돼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에는 2011년 성북구 북한산 자락길과 양천구 신정산 자락길을 시작으로 20123, 20134, 20146, 20153곳에 이어 올해도 1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현재 15개 구에 18개 근교산 자락길이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이용하기 쉽고 아름다운 대표적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과 동작구 서달산 자락길이 꼽히며, 서울시는 근교산 자락길 조성사업을 통해 장애인, 노인들에게 산을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순환형 힐링 숲길, 안산 자락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자락길은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된 순환형 무장애 숲길이다. 이 길에는 아카시아 숲, 메타세쿼이아 숲, 가문비나무 숲 등이 7km에 거쳐 이어져 있어 숲 속 향기와 피톤치드 향을 마실 수 있는 힐링 숲길로 유명하다.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에서 시작해 도로변 숲길 300m와 차량이 통제된 아스팔트 도로구간 800m, 시민아파트 철거부지에서 홍제사 위쪽까지 새롭게 개통된 390m 구간까지 총 1.5km 길이(왕복 3km)구간이다.

산책로 왼편으로는 인왕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곳곳에 나무 그늘과 정자, 체력단련시설이 설치돼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위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안산자연학습원 등 다양한 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아토피 치유에 좋은 서달산 자락길 서달산은 서울 국립현충원을 품고 있는 높이 179미터의 비교적 낮은 산이다. 숭실대역과 총신대 사이에 있는 서달산 자락길은 완만하고 낮은 코스지만 잣나무길, 피톤치드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아토피 치료에 좋다. 이 길은 비록 짧지만, 근처에 호국지장사와 국립 현충원이 있어 호국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장소로 유명하다.

등반형 무장애숲길, 관악한 자락길 서울의 대표적인 등산명소인 관악산. 그곳엔 1.3km에 달하는 무장애숲길이 있다. 완만한 산등성이를 데크로 길을 닦아 놓아 유모차는 물론 휠체어도 편하게 숲길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녹지순횐길로 연결, 배봉산 자락길 동대문구에 있는 배봉산 자락길은 짧지만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전체구간이 완만하여 누구나 이용가능한 노선이다. 배봉산은 중랑천, 답십리공원을 갈 수 있는 공원녹지순환길로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자락길은 무장애구간인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로 계단 없이 진입할 수 있는 배봉산연육교를 거쳐 진입할 수 있다.

편의시설이 풍부한 북한산 자락길 북한산 자락길은 성북구 북한산 도시자연공원내에 위치한 1.2km의 완만한 산책로로 보행약자, 임산부, 노약자, 유모차 등 모든 계층, 모든 연령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 620m가 포함 되어 있다. 북한산은 특히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중간중간 쉬면서 바람과 햇살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구로구 능골산 자락길 등 6개의 자락길을 추가로 조성해 16개 자치구에 21개 길로 총 32.4km 구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태문화길

주민 및 트래킹 전문가가 참여하여 서울시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이 잘 연계된 걷기 좋은 코스를 선정한 것으로 서울 전역에 걸쳐 접근성이 용이하고 경관이 우수한 코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0110개 코스를 선정하였고 201123개 코스를 추가하여 총 연장 851km, 133개 코스를 지정했다. 2012년 전체 지정 노선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중복 되거나 보행이 어려운 노선 등을 삭제하고 지정 노선을 정리하여 현재는 89개 노선 397km가 등록되어 있다.

1~2시간 소요의 평지형 노선인 산책길과 3~4시간 소요의 산지형 노선인 나들길로 크게 구분된다. 시 내 트레킹·등산로를 정리한 생태문화길은 각 구의 주민들과 트레킹 전문가가 직접 걸어보고 경사로의 완급과 전체 코스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종합해 난이도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눴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통과하는 17.8km 트레킹 코스인 서울둘레길 수락불암 코스와 송파구 석촌호수를 출발해 탄천 등 약 8시간에 걸쳐 30.21km를 걸을 수 있는 송파소리길 등이 대표적인 고난도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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