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계란 유영도 대표, ‘A급 유정란’의 비결은 노력뿐

어울림 농장은 무()항생제 축산물 등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자연방사 농장이다. 백수읍 길용2길 끝. 큰골봉(327m)과 구수산(351m) 사이 불목재 아래 해발 180m 지대에 있다.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까지는 걸어 30분이나 걸리고, 겨울에 눈이 오면 길이 끊기기 일쑤인 산 속이다.

이 곳에서 하늘과 계란이라고 상표를 등록한 달걀이 나오고 있다. 어울림영농조합법인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계란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닭을 기르고 있다. 이 농장의 달걀은 A급 유정란으로 보통 달걀과 다르다. 흰자가 살아있고 노른자 색깔이 자연스럽다. 날로 먹어도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시중의 달걀은 대부분 닭이 층층이 쌓인 우리(Cage) 속에서 맘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배합사료를 먹으며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 내 듯 만들어진다. 하지만 어울림 농장은 약 7에 사는 산란계는 7000여 마리에 불과할 정도로 여유롭게 살고 있다. 일반 농장과 비교해 10배나 더 넓은 규모다. 사료도 각종 토착 미생물과 산야초·뽕나무잎 등을 발효시키고 영양소가 많은 새싹보리를 섞은 맞춤 사료를 먹인다.

특히 암탉 15마리에 1마리 꼴로 수탉을 함께 길러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수탉은 암탉보다 사료를 더 먹으면서 알은 낳지 못해 일반 농장은 암탉만 사육해 무정란이 나온다. 수년 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때 백신 제조용으로 공급된 하늘과 계란의 유정란이 100% 부화했다. 다른 농장 유정란의 부화율이 50%가 채 안 된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유영도(47) 대표는 닭들이 밖에서 놀면서 땅을 헤집고 벌레를 잡아먹고 밤에는 잠을 자게 하는 등 정상적으로 기르니 좋은 달걀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어도 3일 이내에 수거한 신선한 계란을 배송한다고 했다.

어울림 농장에서는 하루 4500여 개 달걀이 나오며 60%는 홈페이지인 하늘과 계란’(www.eggsky.co.kr)을 통해 전국 2000여 명의 고객에게 팔려 나간다. 나머지 30%는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팔리고, 10%는 전국 원불교 교당을 통해 나간다. 값은 10개짜리 4곽을 담은 한 상자가 22000(무료배송)이다. 보통 달걀의 2배 이상 값이지만 주문에 비해 생산 물량은 달리는 편이다.

고기를 먹기 위한 육계인 우리맛닭의 병아리를 80~90일 간 방사해 기른 시골 토종닭도 판매한다. 도계장에서 잡아 영하 45도 이하로 급냉동해 생닭이나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 늙어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계를 잠시 방사했다 도계한 일부 가짜 토종닭과 완전히 다르다. 시골토종닭은 한 마리의 최소 기준이 1이지만 보통 1.2~1.3. 값은 28500(택배요금 포함)이다. 문의 061-352-9155, 010-8667-2900.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