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영광 물무산 행복숲에 있다

산과 숲은 우리들에 건강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자연이다. 산길과 숲길을 걷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레킹이 대세이다. 최근 영광군이 물무산을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숲 조성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본지는 우리군보다 한발 앞서 조성한 둘레길과 도심숲길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격조 높은 숲길을 조성하여 건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숲과 정원이 행복한 영광을 만들어 낸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뮌헨, 캐나다 밴쿠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서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머서 휴먼리서치가 조사한 삶의 질 보고서에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23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 건강, 교육, 주거 환경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살기 좋은 도시들은 여러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는 특별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600의 도시숲 프라터와 함께하는 비엔나, 전체 도시면적의 4분의 1을 도시숲이 차지하는 취리히, ‘오클랜드 도메인으로 유명한 오클랜드, 도시 속 정원면적이 373에 달하는 뮌헨, 북미대륙 최대의 공원 중 하나인 스탠리파크가 함께 하는 밴쿠버. 그렇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에는 잘 조성되고 관리되고 있는 숲과 정원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도시하면 떠올리는 색이 회색이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콘크리트로 지어지고 도로는 아스팔트로 덮여있다 보니 자연스레 떠올리는 색이다. 그러나 잘 가꾸어진 숲이 있는 도시의 색은 다르다. 새싹이 움트는 연둣빛 봄의 색, 힘껏 푸르름을 발산하는 여름의 색, 단풍과 낙엽으로 만들어지는 가을의 색, 그리고 새로움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겨울의 색. 그 색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숲이 함께 하는 삶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숲이 우리들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은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숲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뜨거워진 도심 속 열기를 식혀준다. 여름 한 낮의 평균기온을 3~7낮춰주고 평균습도는 9~23% 높여줌으로써 도시 내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플라타너스 한그루가 흡수하는 대기열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산소를 생산하는 능력은 더욱 탁월하다. 느티나무 한 그루가 1년간 만들어내는 산소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량에 해당할 정도이다.

이 외에도 도시소음을 완화시켜 주고 때로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역할을 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대기정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최근 각광을 받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치유 및 보건휴양 기능도 톡톡히 발휘한다.

우리나라도 숲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1인당 생활권 숲 면적인 9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90%이상이 도시지역에서 살고 있어 도시생활권 주변에 숲과 정원을 확대 조성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들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정부의 한정된 예산과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시민단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숲과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지역 녹화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때 보다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산림청이 추진한 도시녹화운동 프로그램에 많은 기업체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전국 686곳에 91(축구장 127개 크기)의 숲을 조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숲, 울산대공원, 대전의 유림공원 등도 이러한 참여 속에 만들어진 숲이다.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여가와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생활권 주변 환경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숲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영광군도 숲속의 영광, 살기좋은 영광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지역 녹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생활권 주변의 자투리 공간들을 녹색의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녹화운동에 더 많은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물무산은 최고의 삼림욕장이 될 것이다

우리는 심신의 안정을 얻기 위해 산과 숲으로 향한다. 그런데, 산과 숲에 가면 정말 몸과 마음이 안정될까?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숲 속을 걷거나 머물러 있는 일. 수목이 울창한 산 속을 걸으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된다. 그 이유의 하나는 수목에서 발산되는 방향성물질인 피톤치드로 이것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한다.

피톤은 식물, 치드는 죽인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미생물에는 유독하지만 인체에는 유익하여, 가벼운 피로나 감기는 숲 속에 머물러 있으면 치료된다고 하여 유럽에서는 산림욕이 성행하고 있다.

산림욕이라는 말은 1982년 일본 농림수산부가 만들었으며, 숲과 숲을 둘러싼 대기와 접촉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이 많은 일본은 산림욕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시행했다. 2010년 환경 건강 예방의학 학회지에 발표된 산림욕의 생리학적 효과라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는 일본에 있는 24개 숲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280명의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2명을 한 조로 둘로 나누어 6명은 도시로, 6명은 숲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서로 반대 지역으로 이동했다. 각각의 지역에서 의자에 앉아 15분간 경치를 보게 했으며, 15분 정도 주변을 걷게 했다.

그리고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 심박동 변이 등을 측정했는데, 숲에 있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고, 맥박과 혈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동 변이 검사에서는 흥분했을 때 나오는 교감신경이 감소하고, 휴식시에 나타나는 부교감 신경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숲에서 15분 정도 걷고, 15분 정도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만 대상으로 한 이유는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이나 감정의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영광읍 생활권에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물무산 행복숲이야 말로 살기좋은 영광을 만드는 지름길임이 분명하다

산림욕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 

 

숲과 면역력에 대한 연구도 많다. 2010년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산림욕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 연구가 특이하다.

이 연구는 23일간 히노키 나무숲에서 머물면서 2.5km 정도 걷게 한 다음, 면역력과 관련된 NK 세포에 변화를 확인했다.

NK 세포의 수와 활성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이런 효과는 30일 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 앞서 도시 여행을 하도록 했지만, 도시 여행에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체로 산림욕이 NK 세포나 백혈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들이다.

결국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산에 가도 면역력(NK 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꼭 정상에 가지 않고 산 중턱에서 10분 정도 앉아 산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되고, 피톤치드 효과도 더 많이 볼 수 있다. 잣나무, 소나무, 삼나무 같은 침엽수림에서 피톤치드가 더 많이 나온다. 피톤치드는 여름에 더 많다는 결론이다.

지난주 물무산 행복숲에 관한 의견을 군관계자와 지역민 3명의 의견을 게재했다. 군관계자는 당초 계획을 충실히 추진하겠다는 의지인 만큼 기대가 크다. 그러나 함께 게재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중시해야 한다. 군의 계획이 전부가 아닌 만큼 새로운 제안을 반영키 위한 연구를 요구한다.

또한 물무산 행복숲은 조용한 공간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휴식과 휴양과는 상관없는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자연 분위기를 훼손시키는 공간과 프로그램은 제고해야 한다.

예산을 들여 만드는 시설물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잣나무와 삼나무 등을 연차사업으로 식재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물무산 행복숲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2-30년 뒤 전국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아, 살기 좋은 영광의 1번지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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