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 소방장 이상수

야외활동이 빈번해지는 가을철 전염병이라 부르는 쓰쓰가무시증,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같은 발열성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등산을 하거나 농촌의 밭과 논에서 일할 때 많이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각 전염병이 어떻게 전염되고 증상과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며 주의할 점을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쓰쓰가무시증은 풀에 붙어 있거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농업인 중에는 밭일을 많이 하는 경우에 발병이 많으며 최근에는 레저 및 야외 활동을 통한 감염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쓰쓰가무시증에 감염되면 두통과 오한·발열·발진·근육통 등과 1크기의 피부 반점이 생겨 상처(사진)를 형성하게 되며, 기관지염이나 폐렴·심근염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둘째, 유행성출혈열이다. 잔디에서 그냥 놀지 말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수백명의 환자가 생기고 치사율도 7% 정도로 높은 질환이다. 보통 10~11월 정도 늦가을 같은 건조기에 들쥐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도시의 시궁쥐 등도 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다.

쓰쓰가무시증과 마찬가지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잘 감염되고, 잠복기는 평균 2~3주 정도다. 병에 걸리면 발열,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폐부종, 출혈, 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접종 백신이 있지만 효능에 대한 논란이 많기 때문에 현재 고위험군에게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최선의 예방법은 유행성출혈열이 유행하는 지역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며, 야외활동 시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는 것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렙토스피라증이다. 상처 난 피부 통해 감염을 막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급성 전신감염증으로 9, 10월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에 처음 인체감염이 보고된 이후 현재 전국에서 매년 약 100~300명의 환자가 주로 가을에 발생했다.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가을철 단풍놀이로 산과 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조그마한 방심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전염병에 걸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가을철에 발병할 수 있는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롭게 스스로를 지키는 지혜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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