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영광군수협조합장

유난히도 심통을 부리던 무더위가 소리 없이 물러가고 아침 저녁 으로 살 갓을 여미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 한층 가을을 느끼게 한다.

세상 사람들은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부르지만 수산인들 은 천고어비(天高魚肥) 의 계절이라 부른다.

가을은 말()만 살찌우는 계절이 아니라 물고기들도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모든 영양소를 축척하여 살을 찌우는 철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더욱더 맛있는 생선이 있다.

우리 영광의 자랑인 굴비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전 국민으로 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참조기(굴비)가 그렇다.

조기는 3-4월에 산란을 마치고 영광 앞 바다 칠산어장을 기점으로 연평도를 거쳐 중국연안까지 회유하여 8월 중순경 부터 남하하기 시작 하면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먹이를 먹고 영향을 비축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 가을철 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한 몸좋은 영양소를 듬뿍 가지고 있는 가을 참조기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전어는 어떠한가?

전어에 대한 민화는 많다 가을 전어는 머리에 깨가 서말이다.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는 말처럼 가을 전어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지방질이 많은데다 가시도 물러져서 통째로 구워 먹으면 그 맛이 둘이 먹다 둘다 죽어도 모를 정도라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너무 맛있어서 굽은 노인의 허리를 펴지게 한다는 가을 대하는 이 맘 때면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여 삼삼오오 가을 대하을 만나러 서해바다를 찾아 다닌다.

우리의 가을 수산물은 이외에도 갈치, 낙지, 고등어, 가을 꽃게 등 은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고마움과 감사의 계절 이기도 하다.

2016년은 우리 수산산업은 역경에 역경이 거듭 되고 있다.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남해안에서 발생한 콜레라 원인 바닷물 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928일 실시되는 일명 김영란 법 관련 영광굴비는 실물경기위축 보다도 심리적인 경기위축이 표면화 되면서 더욱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언론 보도 및 정부산하기관의 어처구니 없는 발표에 수 천년간 우리의 식탁과 국민건강을 지켜온 효자 수산물이 외면 받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우리 138만 수산산업인 들은 이에 시련이 깊어져만 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누군가의 무심한 행동에 의해 생긴 일련의 안 좋은 시각들을 한 순간에 되돌려 놓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수산물의 맛이 년중 최고의 절정에 달하는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이야 말로 우리 수산산업이 어두운 늪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수산물의 우수성과 국민건강 지킴이에 효자 역할 을 할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수산산업인들과 정부, 지자체의 총체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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