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비빔밥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는 한국에서 30년이나 살면서 한국의 비빔밥을 폄훼하고 한국인의 자존심을 구기게 하는 후안무치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구로다는 비빔밥은 처음에는 보기 좋지만 밥을 섞으면서 정체불명의 밥을 먹게되며 양두구육이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구로다는 각 나라별로 독특한 음식문화의 문외한임을 들어냈으며 한국에서 활동한 30년이 결국 공염불이 되는 무식함을 보였습니다.

비빔밥은 음식을 덜어서 각자 먹지 않고, 한 그릇에 담아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공식'의 관습은 우리 민족만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또한 비빔밥의 우수

성의 한 예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서로가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으로 서로의 정을 나눌 수 있으니 비빔밥은 인정과 배려의 음식임을 나타냅니다.

우리나라의 비빔밥 문화는 한국인의 음식 문화 중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즐기는 문화로서 밥과 야채를 동시에 먹음으로서 영양의 균형은 물론 건강에 최적의 식품환경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 그리고 안동의 헛제사밥이 있고 북한의 대표적인 비빔밥은 해주비빔밥이 유명하며 널리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런 지역적으로 알려져 있는 비빔밥 외에도 전국 어디를 가나 비빔밥은 존재며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하는 한국인의 대표적 음식문화입니다.

그럼 비빔밥은 왜 탄생 했을까?

비빔밥이 처음으로 언급된 문헌은 1800년대 말엽의 ' 시의전서 ' 인데 이 문헌에는 비빔밥을 부븸밥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골동반의 ' 어지러울 골 ' 자이며,' 비빔밥 동 '자인데 汨董 이란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섞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골동반이란 이미 지어놓은 밥에다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한데 비빈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전주비빔밥의 유래를 볼 때 비빔은 궁중 요리로 점심때 가볍게 들은 음식이라고 사료되며 농번기 음식설,음복설,묵은음식처리설,동학혁명설 등은 식품학적, 요리학적 면에서 그 유래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비빔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건 결국 비빔밥은 여러 가지 나물을 비벼 먹는 것으로 각 지방마다 특산 농산물의 사용을 바탕으로 발전되어 왔는데 특히나 전주, 진주, 해주에서 향토명물 음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그중에서도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하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산물의 사용, 장맛 그리고 음식에 드리는 깊은 정성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전주의 콩나물은 전국 제일의 맛을 자랑하는데 이로 인해 자연히 콩나물을 사용한 전주콩나물비빔밥이라고까지 부르게 된 것입니다.

비빔밥 중에서 안동 헛제사밥은 굉장히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동 헛제사밥은 제사 후 제사음식으로 비빔밥을 해 먹던 안동풍습에 따라 평상시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제사음식과 같은 재료를 마련하여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음식입니다. 각종 나물과 쇠고기산적, 상어고기와 고등어고기 그리고 각종 전과 탕국이 나오며 안동식혜도 맛볼 수 있는 헛제사밥은 예부터 안동 지방은 양반 마을답게 집집마다 4대 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제까지 합하면 보통 제사만 한 해 스무 차례가 넘었습니다.

안동 헛제삿밥은 제상에 올렸던 나물과 탕채를 간장에 비벼먹는 음식으로, 옛 선비들의 밤참거리로 진주 헛제삿밥과 쌍을 이루던 허드레 음식입니다.

선비들이 밤늦도록 글을 읽다 보면 배는 고프고, 밤늦게 음식을 만들게 되면 그 냄새가 이웃에 풍겨 폐를 끼치게 된다고 생각해서, 실제로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를 지냈다며 이웃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나눠 먹은 음식이 헛제삿밥의 유래입니다.

비빔밥은 한 가지 음식으로 우리 몸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를 동시에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 우수합니다.

비빔밥에 얹어 먹는 쇠고기볶음이나 육회, 해산물, 달걀 등에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밥을 비빌 때 들어가는 참기름이나 각각의 재료를 조리하는데 쓰는 기름에서 지방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빔밥은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소의 함량이 어떤 식품보다도 높은 편이고.

비빔밥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나물에는 비타민과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캡사이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과 같은 성인병과 변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 재료에 들어있는 폴리페놀(polyphenol)이나 플라보노이드(flavonoid)와 같은 물질이 노화를 억제하고 암을 예방하며 면역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양념으로 비벼먹는 고추장에 들어있는 캡사이신(capsaicin)은 암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빔밥은 빨리 먹을 수 있는 요리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밥에 각종 반찬을 넣어서 고추장을 얹져 비비는 밥은 그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고 반찬과 국을 특별히 만들지 않아도 냉장고에서 남아도는 반찬을 한꺼번에 처리 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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