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상/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민간인희생자유족회 회장

1950년 한국전쟁(6.25)전후 민간인 희생자 수 59,964명 중 전남이 43,511, 우리 영광지역은 21,225명으로 전국의 35.4%이다 (1952년 공보처 통계국의 자료)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8년 전남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에서 조사 정리된 자료에 영광민간인 희생자 수는 4,402명으로 1952년 자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차이의 통계였다. (정부 진실화해위원회의 위촉)

위의 두 자료에 너무도 큰 차이가 있어 2015년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민간인희생자유족회에서 군청의 지원으로 재조사를 실시한 최종 정리 보고서는 5,351명이다. (영광군청 지원사업)

위의 세 자료의 희생자 수가 모두 다른 이유를 살펴보면 1952년도의 자료는 영광지역 희생자 중 거주지나 연고지가 영광이 아닌 타군 출신 들이 영광에서 희생된 자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으며, 2008년도 조사는 영광군에 본적과 거주지를 두고 영광군에 속한 희생자를 2008년 현재 생존하신 80세 이상의 노인들로 증언이 되었지만 타 지역으로 이주된 가족과 당시 거주하던 가족들의 현장조사가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희생자 수가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008년도 조사는 조사자들이 타 지역 대학원생과 교수들이었고 조사 도중 지원금 부족으로 충분한 조사를 하지 못하고 중도에 제출된 자료였다.

이에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민간인희생자유족회에서 영광군청과 협의하여 영광군의 지원을 받아 2015년 재조사를 실시하였지만 각 지역에 2008년도 증언자나 고령이신 80세 이상 노인 중 60%가 작고하셨고 현재 생존자의 증언도 아주 어려웠으며 특히 타 지역으로 이주 한 가족에 대해서는 실제적인 증언이 더욱 더 어려워 읍면 재적부를 확인하여 누락자가 없도록 노력한 결과 최종보고서에 희생자 수는 5,351명이다.

위와 같은 연유로 현재 정리 보고된 희생자 수가 5,351명이나 조사 이후에도 신고자가 있고 앞으로도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희생자 수가 조사된 수보다 더 많을 것임을 밝혀두면서 앞으로도 계속적인 유족들의 신고를 받아들여 추후 수정 보고서도 발행할 계획이다.

위의 세 자료 공보처 및 대학교, 민간단체의 조사내용을 살펴 확인할 결과를 볼 때 625당시 전국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 영광지역에 희생자가 많은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었겠지만 위의 1952년 공보처 조사자료 2008년 전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자료, 영광유족회 조사 자료 내용을 중심으로 희생된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첫째. 지리적인 특징이 있었다.

동쪽으로는 산악이고 서쪽으로 서남해안을 끼고 있었기에 좌익세력의 집결지로 영광을 통해 빠져나갈 길목이 되었기에 희생자가 많았다.

둘째. 경찰에 의한 무차별한 좌익토벌과 좌익들의 보복이 잔인한 보복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이전과 전쟁 수복당시 좌익 토벌에 경찰의 잔인한 학살과 좌익세력들의 보복행위가 다른 지역보다 심하게 영광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셋째. 인천상륙작전 후까지 장기간 수복되지 못하였다.

수복이 늦은 관계로 지역민 간에 감정과 갈등에서 이루어진 상호간 보복이 심하게 발생하였다.

이러한 원인에 의해 희생자가 가장 많은 역사적인 사실 기록들을 여러 이유에서 숨기고 내적으로만 살피다 보니 우리 영광은 민간인들의 갈등으로 화합도 늦고 억울하게 희생되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사업 및 유족회발족도 또한 타 지역보다 뒤져 2010년에야 겨우 유족회를 조직하여 당년 제1회 위령제를 모신 이후 금년 7회째 위령제를 모실 계획이다.

위령제 이외의 사업은 어떠한가?

위령공원과 위령탑을 건립한 곳이 영광주변 함평, 장성, 화순, 완도 타 지역 경남 산청, 제주 등 여러 지역이 건립 되었지만 전국에 민간인 희생자가 가장 많은 우리 영광은 아무런 흔적도 없어 위령공원과 위령탑을 건립해야 한다는 뜻에 20167월부터 고향인사 및 재경, 재광 향우회 임원들을 통해 영광에 625 당시 민간인 희생자 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공원과 위령탑 건립 추진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위령사업을 추진하고자 의견 수렴과 아울러 건립 동의서를 받고 있습니다.

사랑과 애정이 가득한 영광군민, 재경재광향우 여러분!

우리 영광지역은 역사적으로 뼈아픈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었기에 다시는 이 땅에 과거와 같은 비극이 영원히 발생하지 않도록 군민이 화합하고 영광의 발전을 위해 진솔한 애정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군민과 향우가 됩시다.

그리고 20대 국회에서 한국전쟁희생자 진실규명 및 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기필코 제정하고,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모든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위령공원과 위령탑을 영광에 건립하고 유족회주관하는 매년 위령제를 군차원에서 모실 수 있도록 군민 경향 각지 향우 모두의 성원이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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