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과 피자

궂은날이면 왠지 알 수 없는 한국인의 독특한 입맛이 움찔 거립니다. 비가내리는 밖을 보면서 빈대떡에 막걸 리가 불현듯 머리에 스치고 카톡은 불이나기 시작을 합니다. 떨어지는 빗물이나 송글송글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지지직소리를 내며 기름에 타는 빈대떡은 오랫동안 한국인과 함께 한 대표적인 음식 입니다

빈대떡은 지방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부치기라는 이름 그대로 커다란 솥뚜껑에 붙여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크게 할 일이 없는 날 이므로 부치기와 막걸리로 이웃과 정을 나누고 부치기의 기름냄새에 코와 혀를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빈대떡은 우리 서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빈대떡이라는 빈한한 사람들이 부쳐 먹는 애환의 음식이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음식이기에 제사상이나 잔치상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빈대떡 자리를 피자가 대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피자는 배달을 하면서 안방에서 편안하게 온가족이 모짜렐라 치즈의 늘어지는 것을 즐기며 먹는 음식이고 다양한 소재의 레시피가 어느덧 한국인을 사로잡은 결과입니다.

빈대떡과 피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빈대떡과 피자는 소리가 나는 음식입니다. 빈대떡은 기름타는 소리와 빗소리가 아울리지만, 피자는 오토바이의 기름타는 소리와 초인벨 소리입니다. 빈대떡은 한국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 먹는 흔한 음식이고 언제든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이 되지만 아직까지 저렴한 음식, 그리고 명절과 행사에서 먹는 음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자도 어떻게 보면 빈대떡과 크게 다를 수 없는 비슷한 방법의 음식입니다. 그러나 피자는 세계인이 선호하는 성공한 빈대떡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빈대떡과 피자의 차이를 벌려놓고 빈대떡을 초라하게 만들었을까요?

음식의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 우린 세계화를 이루어내는 컨텐츠가 부족 했습니다. 음식의 세계화는 전통도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간편성과 편의성 그리고 식응용의 방법을 다양화 하는데 있습니다.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나온 음식입니다. 스파게티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자만 둘 다 세계화에 성공한 음식입니다. 과연 피자가 맨 처음부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않았을 겁니다.

우리처럼 솥뚜껑 같은 설비위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두텁게 구워 먹는 게 전부 였을겁니다. 밀가루빈대떡 처럼 말입니다. 밀가루만 먹기보다 그 위에 육류, 치즈 토마토 각종 야채와 감자등 뿌리식품을 얹져 넣고 다양한 재료를 토핑 하여 진화된 게 피자일 겁니다.

우리나라 부산에 가면 동래파전이 유명 합니다. 이 파전도 처음엔 파와 밀가루만 가지고 음식은 구워 냈을 것이고 점차 각종 해물을 얹져 동래파전이 되엇을 것이지만 거기에서 멈추었습니다.

입맛을 좌우하게 되는 미래세대의 벽은 거기까지가 한계 인것 입니다. 어린 아이들한테 부치기를 먹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피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피자를 먹고 피자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학교 급식에서도 빈대떡은 잘 보이지 않지만 피자는 후식으로 자주 제공되는 음식중에 하나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자 매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 전통 빈대떡도 다양화된 레시피를 개발하고 패턴의 변화를 주어 신세대의 입을 사로잡고 세계인의 입맛을 끌 수 있다면 피자를 대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피자의 화덕에 굽는 맛과 빈대떡의 기름에 굽는 맛의 차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피자의 도우는 빵으로 인식이 되어 그위에 여러 가지 다양성의 재료를 토핑하는데 야채와 곡물, 동물성 재료가 적당하게 배합되어 한끼의 식사로 여깁니다.

반면 빈대떡은 곡물가루와 야채가 대부분이며 파전처럼 해물을 넣는 경우가 있지만 왠지 모르게 반찬과 술안주라고만 인식이 될 뿐 한 끼 식사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빈대떡의 세계화와 더불어 확장성은 술안주나 반찬을 탈피 하는데 일차적인 과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피자처럼 토핑을 하여 다양성을 구축을 하다보면 카피음식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합니다.

피자는 이미 퓨전식품과 맥주 안주 등 다양한 범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피자는 이미 한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반면 빈대떡이나 부치기는 전통의 울타리에 가두어져 있기에 우리 음식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 올려 전통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즉석에서 먹는 빈대떡의 맛이 신세대에겐 떨어질지 몰라도 아직은 전통의 음식으로는 부족함이 없이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피자는 어떻게 보면 토핑재료만 바꾸어 몇 가지 제품으로 국한 될 수 있지만 빈대떡은 개발에 여지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과 함께 무궁한 식품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매료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