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영광읍 남천리

오늘(1111)은 무슨 날일까요?

빼빼로 데이? 1111일은 우리 농업인의 날. 바로 가래떡데이 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오늘(11) 가래떡데이를 맞아 지난 2일부터 코엑스(COEX)에서 가래떡데이 주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가래떡데이는 농업인의 날(1111)을 알리고 우리 쌀을 주제로 한 건강한 기념일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래떡데이를 11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COEX FOOD WEEK 2016)’과 연계해 추진, 가래떡을 비롯한 우리 떡의 현대화·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시식회를 통해 식재료·선물로써 떡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

지난 5일까지 나흘동안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커피·와인·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떡 요리등 식재료로써 떡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하는 한편 연말·연시에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떡 제품이 선보인다.

또한 전통적으로 햅쌀로 만든 떡이 기쁜 일을 축하하거나 건강·합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래떡 먹고 헹가래 치세요라는 부대 행사로 소원 나무를 채우는 행사도 진행했다.

같은 기간 중 전시장 C홀에서 열리는 ‘2016 베이커리 페어에서는 쌀 케이크 만들기, 건강쌀빵 샌드위치 경연대회가 열려 쌀을 활용한 과자와 빵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한편 가래떡데이를 하루 앞둔 10일에는 수험생, 취업 준비생을 응원하기 위한 가래떡데이 행사가 코엑스 전시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농식품부, 농협, 시민 등이 참여해 수험생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합격을 기원하는 가래떡 꽃다발을 전달, 입시와 취업에 지친 청년층에게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보냈다.

이밖에 어쿠스틱 밴드 공연, 가래떡 썰기대회, 가래떡 디저트 나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반면 1111일은 보통 길쭉한 모양의 과자 이름에서 따온 빼빼로 데이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외에도 길쭉한 모양을 따서 가래떡 데이, 또 젓가락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젓가락의 날로 불리기도 한다.

숫자 모양이 이렇게 특이하고, 기억하기도 쉬워서, 이날을 기념일로 삼는 지자체나 단체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1111일을 기념하는 날만 10개 가까이 된다고 한다.

편의점도, 마트도, 백화점도, 스틱형 제과 제품과 광고가 봇물이다.

화려한 포장을 더 한 몇만 원대제품까지 나왔고, 올해는 수능 특수까지 겹쳤다.

1111일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법정 기념일,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1111일의 한자를 세로로 쓰면 흙 토 자가 된다고 해서 정해졌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래떡 데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제과 업체들의 마케팅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지체장애인 단체는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며 지체장애인의 날이라고 부르고, 코레일은 11이 열차 레일 모양을 닮았다며 레일 데이라 부른다.

이 밖에도 11이 사람 다리 모양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보행자의 날로도 지정되기도 했고, 눈의 날, 우리 가곡의 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청주시는 올해 젓가락 축제를 개최하면서, 1111일을 젓가락의 날로까지 선포할 예정이다.

너도나도 기념일을 갖다 붙이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기억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가장 많이 챙기는 '데이'로 빼빼로데이가 손꼽히는 것은 기업들의 상품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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