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영광굴비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 원인을 분석해보니 첫 번째는 김영란법 때문에 위축된 소비시장이다.

물론 불경기 탓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굴비상인들이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아우성이다.

일명 김영란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건전하고 정의로운 법인데도 농축수산물이 그 대상에 포한되면서 굴비원산지인 우리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법 시행 이전부터 농축수산물을 제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무산되고 막상 시행 첫해부터 초토화 지경이 되었다.

영광군은 전남도와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군의회도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구례에서 열린 전남 22개 시군 의장단이 기준가액을 상향 개정하도록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는 농축산물의 매출은 50%이상 급감, 생존 문제에 직면하고, 지역경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인한 원재료 품귀이다. 이에 따른 원물가 상승으로 판매금액에 비해 작아진 굴비는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참조기 어획량 감소는 예견된 현실이다. 수십 년 전부터 참조기 어획량이 들쑥날쑥 하면서 상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참조기는 평소에는 사람들이 별로 먹지를 않고 설과 추석 명절 때 인기가 높다. 또한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한번 잡히면 대량으로 잡히고 이를 냉동 보관하는 방식으로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참조기 부족과 가격 폭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키 위해 영광군과 전남수산과학원 영광지부 가 나서 지난 2013년께 참조기 양식에 성공해 민간 양식업자에 기술이전까지 완료했다.

양식기술은 일정량의 난소를 함유한 알배기 굴비가공 방법일정량의 정소를 함유한 수컷 참조기굴비 가공방법등 특허 2건을 확보해 종묘생산에서 양성, 가공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모델이다. 그러나 굴비상인들이 가격이 높더라도 자연산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극력반대하면서 양식시설과 기술이 설자리를 못 찾고 있다.

현재 굴비상인들은 중국산 양식 부세 판매가 거의 절반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양식부세 판매 현실을 직시하고 참조기 양식으로 굴비시장 부진을 회복하는 전환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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