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상/ 영광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어 축하의 말을 전달하기 보다는 위기의 대한민국에 책임자로서 무거운 짐을 등에 멨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온 국민들과 함께 슬기롭고 지혜롭게 해결해서 역사에 오래 기억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의 노인복지센터에 입사하기 전에 영광군청소년지원센터에서 6개월 정도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선출된 19대 대통령께 바라는 점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이세돌 대 알파고의 대국을 보면서 언론이나 학계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수평적 구조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알파고나 제4세대 혁명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인간인데 오직 기술혁명이나 인공지능의 발전만을 부각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제4세대 혁명의 주역은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입시위주의 제도로서 체육교육의 부실 및 축소로 학생들의 체격은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체력지수는 예전에 비해 낮아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 학생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비만인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은 그 자체가 질병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학생건강검사 표본분석을 교육부가 발표했는데 학생 비만율은 15.6%로 비만율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지역 고등학생 비만율은 20%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학생들의 건강의 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체육활동 외에는 운동을 할 겨를이 없고 그렇다고 비만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어서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남북한 휴전상태인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 사이에 낀 반도국가의 어두운 현실에서 60~70만의 우리나라 군대 병역자원을 유지해야 하는데 인구감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건강문제로 인해 군대에서 필요한 자원이 감소된다면 우리나라 안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 남자들은 군대라는 사회와 격리된 문화를 접하게 되는데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청소년의 건강문제를 포함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의 학습여건을 다양하게 함과 동시에 체육 수업시간이 형식적인 시간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체력 및 신체발달에 필요한 맞춤식 교육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체육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서 청소년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학내 환경개선사업에도 신경을 써 주셔야 합니다. 학생들의 신체가 커진 만큼 의자 및 책상을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해서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J.로크는 교육이란 지육덕육체육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체육을 빼고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체력이 국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체육교육을 통한 국민건강관리는 현재의 교육제도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제대로 된 체육교육의 정착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켜 낸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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