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재/ 2017국제농업박람회 운영부장, 농업정책학박사

5월은 가정의 달이자여행주간’(429~514)이 있어서 전국은 봄꽃과 함께 상춘객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여가 시간에 돈을 쓰게 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한 달에 한 번씩 조기퇴근(금요일 오후 4)의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도(農道)인 전라남도와 영광군에서는 맛과 멋, 매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각종 축제들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을 화려하게 수놓고 민족 대이동을 기다리는 축제들은 영광군에서 추진하는 봄꽃과 찍어봄(봄봄)’ 인증샷 이벤트를 비롯하여 강진 모란, 신안 튤립, 담양 대나무, 화순 운주와 고인돌, 보성 다향제, 장흥 키조개, 여수 거북선, 청산도 슬로걷기, 진도 진도개, 순천 일억송이 봄꽃과 푸드페스티벌, 전남 모터페스티벌 등이 있으며 여행주간 후에도 각종 행사들이 즐비(櫛比)하다. 특히 527~30일까지 4일 동안 열리는 법성포 단오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123호에 걸맞게 KBS 전국노래자랑을 기획하는 등 관광의 활성화 의지가 크게 돋보인다.

이런 가운데 2016년부터 59일까지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통령 유고(有故) 사태가 드디어 막을 내리고 새로운 대통령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새로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리더십과 미래비전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확실한 농정철학을 가질 수 있는 조언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그동안 농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거나 미래성장 산업이라고 강조하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농산물시장 개방, 농산물가격 불안정의 심화와 쌀값 폭락, 농가소득 감소, 후계 농업인력 부족, 곡물자급률 24% 등 우리농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이 3720만원으로 전년보다 0.05% 줄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소득감소의 원인이 쌀값 하락(-6.2%)AI 및 구제역(-12.4%)으로 나타났다. 2015년 농업성장률 또한 1990년대 2.5%에서 1%대로 떨어지면서 실질 농업 총소득이 36% 감소함에 따라 그동안 비슷했던 도농(都農)간 소득 격차가 40%에 이르고 하위 20% 농가의 농업소득은 무려 84%나 감소해 상위 20% 농가와의 소득격차도 12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전라남도는 어려운 농업에 활로를 개척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2년 간격의 정부승인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02년부터 추진해온 국내와 국제박람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축제로 우뚝 올라설 수 있도록 농업역사관, 청년농업관, 농정홍보관의 농풍마당, 유기농업관, 기술농업관, 곤충관의 혁신기술마당, 건강정원, 아열대식물원, 동물농장의 전시체험마당에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다양한 콘텐츠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행사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단체인 아이쿱(iCOOP)생협과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생산자단체인 전남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와 광주전남축산관련단체협의회를 공동주관으로 유치하고 관람객들의 오감만족 프로그램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외에도 전국박과채소연구회가 수집한 3000여점의 이색호박과 도시농업연구회와 호남원예고등학교가 매인도로에서 펼치는 가을꽃의 향연, 축산연구소와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가 꾸미는 동물농장, 그리고 전국각지에서 수집한 명품 난과 분재류 및 압화전시, 땅콩과 고구마 캐기 및 단감따기 체험, 육군군악대 연주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특별전시를 가을농업의 여행지로 손색이 없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우리농업의 신성장 동력인 우수농산물의 생산과 해외수출, 6차 산업화, 빅데이터와 드론 등 IT이용 기술, 그리고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전시는 농업농촌이 겪고 있는 노동력 부족 해소와 생산비 절감이라는 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핵심은 국내외의 구름 관중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자발적인 원동력은 지역사회의 선도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호남은 예로부터 다양한 먹을거리로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문화를 꽃 피운 맛의 고장으로서 후한 인심의 공동체 정신이 식품과 문화관광으로 어우러지기 때문에 호남의 미래비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박람회 사무국에서는 9. 15.~24.일까지 10일간으로 예정된 불갑산 상사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며 지난 4월에는 ‘2017남도답사1번지 강진방문의 해추진기획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제농업박람회와 강진만갈대축제 및 남도음식대축제에 참가하는 관람객들이 나주와 강진을 교차로 방문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박람회를 널리 홍보하고 국내외 단체 관람객 유치를 위하여 각급 기관단체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사전 입장권을 배부, 판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드린다.

2017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Agriculture Changes the World).”라는 주제로 금년 1026일부터 115일까지 11일간 광주광역시와 빛가람 혁신도시가 인접한 나주시 산포면 소재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열리며 20개국 380개 기업과 45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할 것이다.

현재까지 해외는 20개국 40, 국내는 159개 기업과 기관단체에서 참가신청을 보내왔고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단체 관람객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017국제농업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옥당고을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농산업 관련 기관단체와 기업체, 그리고 호남지역 공직자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농업은 친환경농업의 메카를 자부하는 전라남도와 영광군이 이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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