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법성포단오제가 27일부터 4일 동안 영광 법성포 일원에서 열린다. ‘천년의 기다림을 주제로 제전행사와 민속행사 및 경연대회, 체험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법성포단오제는 500년이나 이어온 서해안 최대 민속축제이다. 법성포단오제의 유래는 정확한 자료가 없다. 그러나 추정한다면 조창(漕倉) 기원설과 파시(波市)기원설이 제기된다.

법성포에서 단오제가 열린 연유는 호남지방 28개 마을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식을 보관하거나 운송하던 조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봄이면 이곳에서 전국 최대의 조기 파시가 열렸고 숲쟁이가 있다.

방풍림 또는 풍치림으로 조성된 이 느티나무 숲은 거대한 녹음을 형성하여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놀이판으로 이어졌다. 단오 즈음에는 파시도 거의 끝나고, 세곡 운반도 끝나서 사람들의 마음이 어느 정도 한가하고 넉넉해져 더 흥겹고 풍요로웠던 것으로 추정한다.

법성포단오제는 아쉽게도 1907년경에 그 맥이 끊겼다. 일본의 강압에 의해서다. 조창이 있었던 법성에서는 의병과 일본군과의 전투가 자주 일어나는 등 나라 안이 어수선했다는 증언이다.

40년간 단절되었던 단오제는 8·15광복 후 1946년 다시 시작되었지만 1974년 그네뛰기 행사 중 발생한 인명사고로 또 다시 10여년 간 중단되었고, 다행히 1986년 부활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단오제중 가장 큰 규모는 강릉단오제이며, 기타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단오제의 대부분은 행정주도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법성포단오제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민간주도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협력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자임한다.

법성포단오제는 지난 2012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통 민속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난장트기숲쟁이 국악경연’ ‘용왕제’ ‘선유놀이는 단오제 행사의 주요 민속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전통놀이인 그네뛰기’ ‘씨름대회’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등은 우리가 지켜야 할 민속놀이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민속행사들은 보여주기 식이고 정작 행사의 메인은 연예인 축하공연으로 채워진다. 매번 강조하지만 단오제의 주인공은 영광군민이다. 지역민들이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단오제를 희망한다.

그리고 조창 재현과 법성진성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 역사적 의미가 크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 문화자산을 복원하기 위한 지역 지도자들의 용단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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